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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9 | 문화현장 [프리뷰]
판소리와 비보잉, 그 흥미로운 조합
마당 판소리재발견 프로젝트Ⅱ ‘판팝’
(2015-09-15 13:06:36)

 

 

9.5 오후 7시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

판소리와 비보잉, 접점을 찾기 어려운 두 장르가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사회적기업 마당이 제작한 ‘판-pop 창작공연’은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을 기반으로 새롭게 작·편곡한 음악에 역동적인 비보잉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전주 출신의 대한민국 대표 비보이크루 라스트포원이 안무를 맡고, 국악과 밴드음악을 넘나드는 작곡가 안태상이 음악감독을, 명상종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공연기획팀장이 연출을 맡았다.

사회적기업 마당은 지난 2011년 ‘판소리 재발견’의 첫 번째 프로젝트 <인디, 판소리를 탐하다>를 기획 공연했다. 판소리의 눈대목을 모티브로 인디밴드의 자유로운 창의력을 발휘해 새로운 곡을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판-pop 창작공연’은 ‘판소리 재발견’ 두 번째 프로젝트로 판소리의 원형을 가능한 살리면서 비보잉 안무를 결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안무를 맡은 라스트포원은 정통 비보잉 뿐만 아니라 가야금과 사물놀이, 타악, 관현악과의 실험적인 협업에 앞장서 온 크로스오버 공연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음악감독 안태상 역시 국악을 전공한 기타리스트 작곡가로 국악과 밴드음악을 접목하는 창작활동을 꾸준하게 펼쳐왔다. 판소리도 발라드판소리 공연을 펼쳤던 김대일과 락밴드와 협업을 진행했던 이용선이 맡았다. 경계를 넘나드는 폭넓은 관심과 이해를 가진 이들이 함께 모여 만드는 공연인 셈이다.

공연에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이 하나씩 사용됐다. 수궁가의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은 판소리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토끼를 둘러싸고 간을 노리는 용궁대신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안무를 결합시켰다. 흥보가의 ‘박타는 대목’은 판소리를 배경으로 북소리를 강조해 리듬감을 살렸다. 타악 신봉주가 대고를 맡아 소리에 힘을 불어넣었다.

춘향가의 ‘사랑가’에는 현대적인 편곡으로 팝핀과 모던한 댄스가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느낄 수 있다. 적벽가 ‘불 지르는 대목’은 병사들로 분한 비보이들이 절도 있는 군무로 강 위의 장엄한 전투를 묘사했다.

안무를 총괄한 라스트포원 조성국 대표는 “보통 비보잉은 강약이 확실한 비트에 맞추는데 비해 판소리는 목소리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그에 어울리는 안무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며 “지나치게 화려하고 역동적인 안무보다 소리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절제된 동작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오는 9월 5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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