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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 | 문화현장 [REVIEW]
외롭고 ‘따뜻하고’ 쓸쓸한
임주아 기자(2013-01-04 15:06:56)

작가 윤철규의 아홉 번째 개인전 오픈식이 있던 지난달 7일,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전북예술회관 제 2전시실엔 그의 작품을 보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들어서자마자 가장 눈에 띈 작품은 전시장 정중앙에 걸려진 작품 <적적>. 이 작품은 전시회의 주제이기도 한 작가의 대형 자화상이다. 푸른색이 배경을 감싸고, 중앙에 떠있는 달과 달 꼭대기에 의자를 놓고 앉은 작가 모습이 마치 우주공간 보는 것처럼 이지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이번 전시는 ‘평촌의 별밤’ ‘별동네’ 등 시골풍경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많았고, ‘자화상-사유’ ‘허허~그려’등 작가의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 또 다른 내면의 표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가 작가노트에서 언급했듯 “특별한 것도 새로울 것도 없이 풍경 그대로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이 전시의 주를 이루었다. 더불어 인간 내면이 가진 외로움과 쓸쓸함을 작가 자신의 표정으로 탐구한 흔적이 엿보였고, 자장면을 그린 ‘설레임Ⅰ~Ⅲ’ 연작은 작가만 시선과 위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화가 장훈은 “윤철규의 이번 전시의 화두는 ‘적적함’이면서도 그만의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아 즐겁게 감상했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전북예술회관에서 연 8번째 개인전 ‘사랑 그리고 사람’ 이후 꼭 일 년 만에 돌아온 그는 1995년 제 1회 개인전 ‘일상’을 시작으로 여덟 번째 개인전 ‘적적’을 열었고, 지금까지 11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을 가지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윤철규의 이번 전시는 별밤과 아이와 음식과 집과 작가가 모여 그린 한편의 동화같았다. 그는 “아름다움이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항상 가까이 존재한다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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