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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6 | 문화현장 [미리보는 문화현장]
미리보는 문화현장추억과 일상의 거리 즐기기동문거리축제
황경신 문화저널 기자(2003-03-26 16:18:43)

빈틈없이 채워지는 것을 본성으로 하는 도시속에서 간혹 거리 거리에 놓아둔 옛 기억과 추억은 일상의 호흡을 가다듬어 준다. 옛 기억과 이야깃 거리로 왁짜한 전주시 동문거리.
10년전, 20년전 이 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의 기억속에는 여전히 '장미호떡집'과 '아리랑 제과점', '홍지서림', 길게 늘어선 헌책방의 모습이 아련하고 구성진 소리가 멈추지 않던 '신후문집'과 '경원집'의 걸죽한 대포 한 사발의 추억은 여전하다.
전주의 대표적 문화지구인 풍남동, 교동 한옥문화지구의 경계임과 동시에 상업 소비 가로인 관통로 일대와 연결된 이곳에서 동문거리의 기억과 상상, 그리고 일상이 되살아난다.
오는 8일과 9일 열리는 '동문거리축제'가 바로 그것. 많은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과 일상의 문화적인 힘에 근간해 열리는 대안적인 거리 축제다.
동문거리축제추진위원회(대표 심홍재·강은자)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거리 축제로의 대안 문화를 실현한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는 만큼 일정기간을 두고 준비되고 치러지는 축제와는 사뭇 다른 면면이 있다.
상가·주민 간담회 및 세미나, 동문거리 신문 발행 등 올봄부터 예비축제를 치러왔다. 동문거리의 역사와 상가의 특징들을 담아내고 동문거리를 이루고 있는 시민들의 생활사를 차근차근 담아내왔다.
본격적인 물꼬를 트는 축제 당일에는 동문거리의 생동하는 생활과 문화가 펼쳐진다.
거리결혼식과 거리미술제, 트럭쇼(퍼포먼스, 공연 '다방')과 동문장터, 작은카페 축제, 특별프로그램 등을 선보인다.
'동문장터'(8일 오후 1시∼7시 동문네거리 일대)에서는 6,70년대 동문거리의 사진과 현재 동문거리의 사진이 전시되는 '거리사진전', 전주부성지도와 일제시대 전주지도, 현재의 전주지도를 비롯해 동문주변 지도가 전시되는 '거리지도전', 책과 그림엽서, 점토 공예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판매되는 '벼룩시장'이 열린다.
아마추어 거리 퍼포먼스와 통나무집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이 펼쳐지는 '거리 미술제', 동문거리의 작지만 특색있는 카페들이 모여 만드는 '작은 카페 축제'(8·9일 늦은 저녁)에는 오랫동안 문화예술인의 사랑방 역할을 해온 새벽강과 음악카페 필하모니, 내추럴 맵 등이 참여한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태권동자 마루치아라치', '엄마찾아 삼만리', '호피와 차돌바위' 등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애니메이션 상영회 '그 때 그 만화 전'(8일 오후 1시∼6시/9일 오후 3시∼6시 필하모니)이 열린다. /황경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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