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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 | 문화현장 [프리뷰리뷰]
프리뷰
이동혁, 김하람(2020-07-07 13:30:1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 ‘전북청년 2020’展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만나는 현대미술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 6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전 ‘갤러리 0 제로’와 ‘전북청년 2020’전을 연다.

도립미술관 본관 1~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갤러리 0 제로’는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추진 중인 2020년 지역미술관협력망 사업의 일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외 현대미술 작가 28명의 작품 33점을 전북 도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갤러리 0 제로’의 영문 제목인 ‘Museum ON Gallery ZERO’는 미술관의 역할을 점검하는 동시에 ‘제로베이스 상태의 전시 공간에서 새로운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조형/공간, ’공감각/통섭‘, ’가족/관계‘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설치된 작품을 감상하며 전시된 작품을 관객 나름대로 해석하여 비워둔 전시 공간(갤러리 0+ 제로 플러스)에 각자가 채워가게 하여 작품•전시기획자•관객 모두가 전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같은 기간 본관 5전시실에서 열리는 ‘전북청년 2020’전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전북 청년작가들의 초대전이다. 올해는 24명 지원자 중에서 외부 전문가들의 심사로 세 명을 선발했다. 박진영 작가는 ‘초인’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일관되게 이끌면서 그것을 변형시켜 자기 브랜드로 각인시킨 점이 돋보인다. 안준영 작가는 해부학이라는 인물 재현의 기초 기술을 차용해서 인체 해부의 부분들을 한 화면에 재구성함으로써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귀결시킨 인상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황유진 작가는 우리 삶 속의 불행들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한 ‘공존의 공간’을 제시, 죽음의 본질과 마주할 수 있는 사색의 자리 마련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선발한 전북 청년작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술평론가 1:1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교류전 등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
한국의 무예와 판소리가 만나다



태권도와 판소리가 만났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이 기획•제작한 소리킥 시즌2 ‘흥부, 소리를 차다!’가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소리킥’은 태권도와 판소리가 결합해 새로운 장르로 탄생한 융복합 공연 ‘태권소리극’이다. 이번 시즌2에선 고전소설 ‘흥부전’의 권선징악이란 주제에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더하여 태권도와 판소리를 접목했다. 태권도의 각종 품새와 겨루기 동작,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고난이도 격파, 절도 있는 칼군무 등 흥미로운 볼거리를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국악 장단에 현대적인 유머도 덧입혔으며, 남녀노소,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 전통 문화의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소리킥 시즌2에는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선수들과 퓨전국악실내악단 ‘소리愛’, 소리꾼 이건일과 조현정, 상모꾼 안태호 등이 출연한다.

우석대 태권도학과는 교육부 주관 특성화 우수학과로 2014년 이후 에이지오브태극, 안중근 등 다수의 태권도 퍼포먼스를 제작했다.

2011년 창단된 ‘소리愛’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각종 페스티벌에 100회 이상 참여했으며, 이번 공연에선 국악 작곡과 연주를 담당한다. 태권도를 국악 장단에 맞춰 표현,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전통 음악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수개월간 작업을 해왔다.

이 외에도 샌드아트로 표현될 흥부와 놀부 이야기, 판소리와 국악, EDM 등 다양한 음악이 만들어 낼 사운드 트랙 등 지역의 전통 문화를 새롭게 표현하는 시도가 기대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2018년 초연, 2019년 시즌2 쇼케이스 후 무대세트, 음악, 영상 등을 보완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며 “앞으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만의 고유 콘텐츠로,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공연으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전석 3만 원이며, 티켓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63-270-8000



우진예술극장 기획공연 ‘모노드라마 열전’
3인 3색, 원숙한 여성 연극인들이 보여 주는 독백극의 매력



7월 한 달 도내 여성 연극인들의 패기와 열정, 원숙함을 만날 수 있는 무대가 찾아온다. 오는 7월 9일부터 26일까지 세 명의 배우가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우진예술극장 기획공연 ‘모노드라마 열전’이다.

우선 7월 9일부터 12일까지 배우 김경민이 모노드라마 ‘불꽃처럼 나비처럼(최정 작•정경선 연출)’으로 첫 시작을 알린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치열한 열정으로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와 그녀의 꿈의 여정을 좇는 모노드라마다. 작품은 무용이라는 장르를 넘어 이 시대 예술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애쓰는지 묻는다.

김경민은 ‘꽃신’, ‘말괄량이 길들이기’, ‘그 여자의 소설’, ‘돌아서서 떠나라’, ‘오월의 신부’, ‘한 여름 밤의 꿈’, ‘꽃다방 블루스 만인보’, ‘조선의 여자’ 등에 출연했으며, 뮤지컬 ‘달은 오늘도 나를’,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 ‘안녕 모스크바’, 음악극 ‘사운드 오브 뮤직’, ‘헛소동’ 등을 연출했다.

7월 16일부터 19일까지는 배우 이혜지가 평범한 대한민국 40세 여성의 삶을 그린 모노드라마 ‘여자, 마흔(최정 작•이혜지 연출)’을 선보인다. 결혼과 출산 후 아이를 키우는 동안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다시 일에 복귀하기까지, 그리고 복귀하고 나서도 피 말리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 여성의 모습을 디테일한 구성과 상황 전개, 무대 장치, 소품 등으로 보여 준다.

지난 2000년 창작극회 입단 후 10년 동안 배우로 활동했던 이혜지는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고, 2018년부터 다시 활동을 재개했다. ‘콩쥐야 훨훨’, ‘필례, 미친 꽃’, ‘지금 이별할 때’,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 ‘각시 마고’ 등에 출연했다.

기획공연의 마지막은 오지윤의 모노드라마 ‘낯선 여행(민혜진 작•채유니 연출)’이 장식한다.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창작초연작 ‘낯선 여행’은 성실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오다 지쳐 버린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모노드라마다. 삶을 짓누르는 피로와 과로 속에서 일탈을 꿈꾸며 무작정 떠난 여행. 비슷한 고민을 품은 이들과 만나 울고 웃으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시간을 보낸다. 여행의 끝에서 그녀가 찾은 답은 무엇일까.

오지윤은 극단 자루 대표로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등에 출연했으며, ‘9회말 2아웃’, ‘하우스메이트’, ‘달빛블루스’, ‘헤이, 부라더!’, ‘여름동화’, ‘에프킬러’ 등 다양한 색깔과 장르의 작품을 창작, 연출했다.

모든 공연은 평일 7시 30분, 주말 5시 만날 수 있다. 문의 ☎063-272-7223



타악연희원 아퀴 2020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 시작
코로나19로 움츠려든 세상을 두드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2020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에 선정된 타악연희원 아퀴의 프로그램이 덕진예술회관에서 이어진다.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사업은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가 협력하고, 안정적 환경 속에 예술의 질을 높이고 예술적 창작 역량을 강화함과 더불어 공연장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사업으로, 도민의 문화향수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감성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전라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작년 동일 사업에서 최우수 사례로 선정된 아퀴는 그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퍼블릭프로그램 ‘모리와 함께’를 기획했다. 초보자도 처음 배우기 쉬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풍물반(화요일 19:30), 난타반(수요일 13:30, 19:30)으로 구성돼 있다.

우수레퍼토리 공연은 전통타악을 바탕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타악연희원 아퀴의 그간의 노력을 집대성한 타악콘서트 ‘타톡’과 18~19년 ICT타악퍼포먼스을 표방하며 미디어와 타악의 접목으로 큰 호평을 받았고 R&D 기술개발지원 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된 ICT타악퍼포먼스 ‘히트’ 두 가지. ‘타톡’은 7월 10일부터 11일까지, ‘히트’는 8월 8일부터 9일까지 서로 다른 형식의 콘서트로 진행되며, 타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타악연희원 아퀴 대표 박종대 씨는 “코로나19로 움츠려든 전주시민들이 공연장상주단체육성 지원사업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되찾고 나아가 문화도시로서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학동사진관 ‘엄마의 작업’
나의 사랑하는 엄마, 그 모습을 담다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소소하지만 다정한 전시, ‘엄마의 작업’이 서학동사진관에서 7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 명의 ‘엉뚱한 일’을 하는 엄마와 이를 응원하는 딸의 마음을 담았다.

일흔이 넘은 나이, 늦게 딸의 어깨너머로 수를 배우더니 어느 날부터 자기만의 스타일로 수를 놓는 최윤화 씨의 엄마 시공례 씨의 자수는 꾸밈없고 소탈하다.

장수에서 홀로 토마토 농사를 짓는 엄마를 도우러 매주 집에 가는 디자이너 김정민 씨는 엄마의 작업도 돕고 사진도 가르쳐드리면서 부끄럼 많은 엄마 박선자씨를 전시장으로 이끌어 냈다.

서학동사진관의 관장이자 사진작가인 김지연 씨는 구순의 나이에 매일 열심히 성경 필사를 하는 엄마 최근희 씨를 사진 속에 담았다.

20대에서 9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다양하지만 사진 속에는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넘친다. 김 관장은 “무엇이든지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 복본 완간 특별전 ‘만세의 공론,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보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세계 최대 단일 왕조의 역사를 다룬 그 방대한 기록물의 전권을 어진박물관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조선왕조실록 복본 완간 특별전 ‘만세의 공론,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전주시와 문화관광부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여년에 걸쳐 진행한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통해 완간한 전주사고본 태조실록부터 명종실록까지 614책, 태백산사고본 선조실록부터 철종실록까지 588책, 총 1,202책 전권을 책장에 담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록의 위대함에 초점을 맞추어 1부 ‘조선왕조실록의 편찬과 봉안’, 2부 ‘조선왕조 실록의 위대함’, 3부 ‘역사를 지킨 전북’으로 구성했다.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을 말할 때 결본이 없고 분량의 방대함을 꼽지만, 실록 전체를 보여주는 전시는 이제껏 없었다. 실록이 세계유산으로 수장고를 떠나서 밖으로 나오기 어려웠기 때문인데, 복본화 사업으로 이제 실록 전권의 방대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함을 논할 때 공정성과 객관성 또한 빠트릴 수 없다. 태종이 사냥을 하다가 말에서 떨어지자 이를 사관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태종의 이 말까지도 실록에 기록됐다는 이야기, 태조가 사초(史草)를 보려고 하자 사관들은 만세의 공론이므로 왕이 보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진 사례다. 왕조차도 사초와 실록을 보지 못하게 하여 공정하게 기록한 조선왕조실록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조선 후기 당쟁의 시대에 집권세력이 교체되면서 실록을 개수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런데 실록을 개수해도 이전의 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같이 보존하였다. 역사기록을 중시하는 조선의 정신이요 실록의 위대함이다. 그 정신을 이어 받아 이번 전시에서도 실록과 수정실록을 함께 전시한다.

뿐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은 춘추관 사고, 충주 사고, 성주 사고, 전주 사고의 네 곳에 복사본을 두어 실록을 보관했는데, 1592년 임진왜란으로 사고가 모두 불에 타 소실되고 전주 사고본만 남게 된다. 이를 임란 동안 지킨 유생 안의와 손홍록 덕분에 오늘날 실록 전체가 남아있게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록을 지킨 전북도 조명한다.

이동희 관장은 “실록 전체를 보여주는, 처음 시도하는 전시로, 그 방대함을 비롯해 실록이 왜 위대한지를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시는 8월 16일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로 인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사전예약을 해야만 관람할 수 있다.
                문의사항 학예연구실(☎063-23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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