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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 | 문화현장 [프리뷰]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놓고 벌이는 5일간의 경합
(2019-04-16 14:39:53)

제35회 전북연극제
대한민국연극제 출전을 놓고 벌이는 5일간의 경합

전북 지역 극단들이 벌이는 끼와 재능의 무대, '제35회 전북연극제'가 오는 4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된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지회장 조민철)가 주관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한국연극협회,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 등이 후원하는 대회다. 올해에는 다섯 개 극단이 참여했으며, 최우수 작품에 선정된 극단은 오는 6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4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라북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극단 까치동은 창작초연작인 '각시바우 사랑(정경선 작․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9일 오후 7시 30분. 부모의 반대로 함께할 수 없게 된 남녀가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게 된다는 이야기를 어른 동화의 느낌으로 풀어낸다. 정경선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들려주듯 정겨운 이미지를 살려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느낌으로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극단 마진가도 창작초연작 '성동반점(장진수 작/유성목 연출)'을 선보인다. 10일 오후 7시 30분. 삶을 이어 가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현재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삶을 이겨 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각자의 이유로 서로 대립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유성목 씨는 "평범한 듯이 보이는 우리의 삶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고 보고, 인간 내면에서 치열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는 '무엇'에 집중하며 무대 구현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극단 자루는 부모와 자식 세대의 화해를 그린 작품 '여름동화(오지윤 작․연출)'로 참가한다. 11일 오후 7시 30분. 과거를 추억하는 부모님 세대와 마주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대화가 단절된 가족의 모습 속에서 나와 같은 나이의 부모와 만난다면 서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다소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는 판타지적 상상이 가미된 작품이다. 오지윤 씨는 "젊은 날의 꿈과 뜨거웠던 여름날의 설렘을 떠올리며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간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극단 창작극회는 '아 부 조부(송지희 작/조민철 연출)'을 선택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이 작품은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격변기에 선대의 선택에 대한 반동으로 주어진 삶을 기어이 자기 방식으로 살아 내는 이야기다. 조민철 씨는 "과정과 결과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도 새로운 선택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도 겪고 있는 모두의 영원한 숙제이지 않을까 싶다"며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 13일에는 극단 둥지가 '돈키호테 택배기사(문광수 작․연출)'를 선보인다. 주식 투자에 모든 것을 건 주인공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가까스로 저승은행을 찾아가 수명 연장 대출을 받게 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에게 허락된 시간은 1년. 얼마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작품이다. 문광수 씨는 "때때로 우리 안의 이미지와 관념이 잘못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문의 전화 063-277-7440


전북도립미술관 기획전
흐드러진 봄꽃 사이로 거니는 미술관 산책

지난 3월 19일부터 오는 6월 2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에서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전과 '전북청년 2019'전을 개최한다.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전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군산의 '장미동(藏米洞)'을 주제로 근대의 역사적 상흔과 현재의 군산 풍경을 현대 미술로 제시한 전시다. 고보연(설치), 구샛별(회화), 김영경(사진), 김종희(설치), 서홍석(회화), 신석호(설치), 조은지(영상) 등 올곧은 역사 의식과 사회성을 동반한 작가 일곱 명이 2~4관에서 70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군산 개항 120주년을 맞아 군산을 주제로 미술적 상상력을 통해 역사의 상처를 되짚고 기억해서 담아내고자 했다. '바람'은 제국주의의 '욕망'을, '장미동'은 군산항을 통해 쌀을 수탈한 기표로서의 공간 특성을 의미한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00년대 사진으로 당시 시대를 담았고, 현재 군산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들과 군산 레지던시에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서 현재의 군산을 바라본 작품을 통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두 개의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역사의 한파가 남긴 아프고 슬픈 기억들을 되새기며, 현재의 시간과도 맞물려 있는 군산의 풍경을 기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립미술관 5관에서는 전북청년 2019전이 펼쳐진다. 전북청년 2019전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술가들의 기획전으로, 올해에는 스물두 명의 지원자 중에 세 명이 선발됐다. 한국 사회가 지닌 모순을 다양한 미디어 활용과 조형적 어법으로 표현하는 김범준, 소소한 재료와 형태를 활용한 담백한 설치 작업으로 삶의 공간과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 주는 김영봉, 전통과 현대적 매체가 훌륭히 혼용된 시각 매체로 복잡한 감정을 자극하는 박두리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 미술과 전북 현대 미술이 교류, 연대하는 '북경 發 전라특급', 중국 베이징 쑹좡(宋庄)의 문헌정보미술관 '전라특급'전에도 초대, 출품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선발한 미술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그들의 창작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평론가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 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파견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지난 3월 19일부터 오는 4월 28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상설전시실에서 전북의 원로 사진작가 신철균의 기증 작품 특별전이 진행된다. 신철균은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로 내려왔다. 스무 살을 갓 넘겼을 때 한국전쟁이 발발했고, 이듬해 소위로 임관해 6년간 군에 몸을 담았다. 1963년 전북 군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폐허의 잔재 속에서 희망이 싹트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희망을 간직한 서민들의 삶을 찍기 시작했다.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1968년 대구 매일신문사 어린이 사진 공모전에서 금상, 1978년 일본 도쿄 유네스코 아시아 지역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삶의 터전인 군산의 구석구석을 50년 넘게 촬영하면서 가식 없는 진실한 눈으로 평범한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제29회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
5인5색 소리의 바디에 흠뻑 취하다

올해로 스물아홉 번째를 맞은 우진문화재단 주최 '판소리 다섯바탕의 멋'이 오는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소리의 본향 전주의 위상을 지켜 가고 있는 무대로, 올해에는 장문희(23일), 김현주(24일), 임현빈(25일), 김금희(26일), 김경호(27일) 명창이 공연을 펼친다.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이 만든 유파로, 경상도 동편제의 우람함과 전라도 서편제의 아련함이 융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으로 활동 중인 장문희 명창은 이일주 명창의 소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단단하면서도 결기 넘치는 심청가를 선보인다. 1998년 전국 고수대회에서 대명고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용수가 북을 잡는다.
강도근제 흥보가를 선보이는 김현주 명창은 중요무형문화제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이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15회 보성소리축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이난초 명창에게 강도근제 흥보가를 사사받았다. 고수는 1995년 전국고수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조용안이 맡는다.
임현빈 명창은 맑은 목과 풍부한 성량이 강점인 소리꾼으로, 국립창극단 재직 시절 '산불'의 규복, '춘향'의 몽룡,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묘 등 주역으로 무대에 올라 안정된 소리와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무대에선 조선 후기 김세종 명창이 빚은 춘향가를 들려줄 예정이며, 고수는 전주 전국고수대회에서 대명고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태백.
김금희 명창이 선보일 박초월제 수궁가는 아니리가 아주 간략하게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슬픈 계면조 성음이 매력으로 꼽힌다. 박초월 명창만의 독특한 미학이 담긴 소리를 최란수 명창이 고스란히 간직하여 김금희 명창에게 전승했다. 고수는 여섯번째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박천음.
김경호 명창이 부를 적벽가는 소리꾼 박봉술이 정리한 소리로, 영웅호걸들의 전쟁에 관한 내용이 주된 이야기인 만큼 호기롭고 위엄 있게 부르는 동편제 소리와 잘 맞는다. 맑고 깨끗한 성음을 갖고 있는 김경호 명창은 상청이 좋아 더욱 박진감 있는 소리가 기대된다. 고수는 조용안이 맡는다.


갤러리 숨 기획초대전 PLATFORM-2019
첫 테이프 끊은 이동형 작가, 결과 중시의 현대 사회를 투영하다

갤러리 숨(관장 정소영)이 제7회 기획초대전인 'PLATFORM-2019'를 통해 4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15주간 전북 출신 청년 작가 다섯 명을 소개했다. 'PLATFORM'은 갤러리 숨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정기 기획초대전으로, 30~50대 전북 출신 작가들이 1년 또는 1년 반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쳐 1인 3주간 신작을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에는 강영은, 김원, 이길빈, 이동형, 홍경태 등 30대 작가 다섯 명이 선정됐다.
4월 1일부터 19일까지 첫 전시를 진행할 이동형 작가는 '귈레이의 기초공사'란 제목으로 작품들을 선보인다. 귈레이는 작가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캐릭터다. 기초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결과를 위해 추진한 성급함이 참담함을 불러왔지만, 그럼에도 끝내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귈레이의 모습을 통해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이면을 드러낸다. 그는 "지난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작업에 비해 안정된 제작 과정과 성과,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진일보한 작업 방향을 보여 주겠다"고 전했다.
오는 4월 22일부터 5월 10일까지는 이길빈, 5월 13일부터 31일까지는 김원, 6월 3일부터 21일까지는 강영은, 6월 24일부터 7월 12일까지는 홍경태가 전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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