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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 | 문화현장 [리뷰]
서학동언니’프로젝트 3탄, 즐거운 일기
(2017-07-24 14:15:07)

우진문화공간 이정웅 개인전
책들이 모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캔버스에 책을 잘라 붙여 소나무와 도시풍경을 구현하는 이정웅 작가의 개인전이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5년 만에 전주에서 전시회를 연 이정웅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200호 대형 캔버스에 소나무를 담은 'WINTER TREE'를 포함 모두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책속에 쓰여진 글자들이 보인다. 책의 여러 단면들이 모여 한 그루의 소나무로 표현되며 작가가 만든 또 다른 이야기를 품어내고 있다.
도시 풍경을 담은 작품에서는 도시의 건물들과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이 역시 소나무와 같이 책의 단면들로 형상화해 살아 잇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작가가 처음부터 '책'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철판과 철 오브제를 사용한 평면 작품들을 창작했다. 그가 재료를 책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박상윤 관장은 '작가의 초기작업이 부식하는 세월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책으로 작업하기 시작한 지난 10여 년 전부터 그가 풀어내고자 하는 이야기는 부식하지 않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시적 찬양이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오픈식에는 유휴열 작가, 윤아르떼 박상윤 관장 등 지역미술가들이 함께했다. 이날 유휴열 작가는 '이런 작업을 해온다는 것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대단하다"며 특히 소나무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해낸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정웅 작가는 전주대학교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전주, 창원 등에서 252회의 개인전을 펼쳤으며, 국내외 기획 초대 단체전에서 380여회의 작품을 출품했다. 현재 이정웅 대한민국 미술대전초대작가, 투사와 포착 SALE, Quarter, 지붕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보는 뮤지컬 '실록을 탐하다'
워터스크린을 활용해 주목받은 뮤지컬 <실록을 탐하다>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 덕진공원에 워터스크린을 활용해 주목받은 뮤지컬 <실록을 탐하다>가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 덕진공원에서 펼쳐진 <실록을 탐하다>는 영상 인터랙션 기반의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전주 포쇄, 비보이, 전주기접놀이 등 전주의 문화콘텐츠를 접목하려는 시도 또한 보였다.
<실록을 탐하다>는 조선왕조실록을 지키려는 책쾌 곽근과 일본 낭인 스기무라, 음란 서적 유통업자 신용덕이란 인물 간의 속고 속이는 추격전의 이야기로 기생 산옥의 멜로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더 흥미롭게 만들었다. 공연 방식에 있어서도 무대를 벗어나 관객석으로 뛰어들며 함께하며 관객 호응도를 높였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주지역의 전문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더 의미 있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긍정적 평가와 함께 부정적 평가도 잇따랐다. 영상 인터랙션 기반 공연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 가려 워터스크린이 돋보이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공공시설인 덕진공원 내에 가림막 설치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책쾌 곽근과 기생 산옥의 멜로가 중심적으로 비춰져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회차 공연을 기준으로 4천여 명이 넘는 관객이 동원돼 대중성을 잡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이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
협동조합 문화숲은 "전 좌석이 동일한 비용으로 구성된 만큼 '관람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되도록 관객을 워터스크린 관람이 가능한 자리로 배치하고, 시야가 가려지는 부분에 대해 보충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큐와 강연의 만남 수다큐 Take 1. 공동체
다큐와 강연의 만남 수다큐가 '공동체'를 주제로 지난 5월 31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두   권 책방에서 열렸다. 최근 '공동체'라는 키워드는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경쟁보다는 협업을 추구하는 대안적 삶의 모델로 주목받고 받고 있다. 프로그램 1부에서는 다큐멘터리 '우리 We : 함께 산다는 것'을 상영 했으며, 2부에서는 공동체 강연으로 임현택 강사가 연사를 펼쳤다. 두 권 책방 대표 원민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생활 참여기회가 적은 지역 청년들에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영시미와 함께 정기상영회 <수다큐>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낭독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낭독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가 익산 아르케 소극장에서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공연됐다. 극단 작은 소리와 동작의 제56회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에서는 극화되어 보여주는 공연형식에 탈피해 낭독극이라는 장르를 선보였다. 작품은 경주 시골마을에 사는 신체장애 엄마 '김붙들'과 정신지체 아빠 '이출식' 그리고 소아암에 걸린 소아암을 앓고 있는 14살 선호에게는 지적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지체장애가 있는 어머니, 그리고 물에 빠져 일찍 죽은 누나가 있다. 선호네 가족은 큰아버지와 이모의 도움으로 근근이 생활하며 선호의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하는 현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호의 병이 재발하여 수술비 문제로 큰댁과 이모와도 갈등이 생기게 되어, 그나마 받던 도움도 끊기게 된다. 이런 막막한 상황에서도 아들을 포기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절절하다.
배우들의 목소리로 읽어주는 해설과 배우들이 보여주는 소리연기가 돋보이는 공연인 낭독극 '눈 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감동과 가족은 서로에게 희생이 아니라 함께 가는 사랑이고 동반자임을 잔잔하게 보여준다.

<여름을 여는 국악콘서트, 락>
전통과 퓨전으로 무장한 역동적인 야외공연이 <여름을 여는 국악콘서트, 락>이 지난 3일 무주 반딧불체육관 및 등나무 운동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졌다.
60여 명의 출연진이 마련한 이번 공연은 초여름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마련한 무대로  '무주산골영화제' 기간동안 공연됐다. <여름을 여는 국악콘서트, 락> 은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지역 문화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도내 주요 관광지를 찾아가는 특별 기획공연이다.
국악으로 들어보는 감미로운 '영화음악'과 영화제 방문 젊은 관객을 위한 '비보이'협연, 청소년을 위한 '서커스' 공연, 지역주민을 위한 '국악가요'와 '타악퍼포먼스' 등 다채로운 무대로 꾸려졌다. 특히 국내실내악으로 들려주는 영화음악 '시네마 천국, 타이타닉, 올드보이'와 감각적인 국악 선율 위에 40여 개의 동ㆍ서양 타악기와 모듬북의 놀음 퓨전 창작곡 국악관현악 "신뱃놀이"가 돋보였으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사물놀이 판굿'으로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탑승자들 / The Passengerr
붕괴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표현한 전시 <탑승자들 / The Passengerr>가 갤러리 숨에서 열렸다.
김성수 작가는 2014년 국가적인 재난사태에 시스템 무능을 두 눈으로 지켜보며 '시스템' 대한 회의를 느꼈다. 공항에서 본 TV에서는 분쟁지역 난민들이 작은 보트에 몸을 의지한 채 두려움에 떠는 모습에서 또 한 번 회의를 느낀다. 작가는 불교에 관련된 서적을 읽으며 ' 이 당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지구라는 별을 잠시 거쳐 가는 여행객일 뿐이다'라는 말에 크게 동요될 수 없었는데 몇 번의 해외 일정과 레지던스 스튜디오를 오고가며 짐을 꾸리고 짐을 풀고 하는 과정에서 오는 노곤함에서 문구를 다시 떠올리게 된다. 김성수 작가는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뗏목위에 몸을 맡긴 채 우리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간다"며 "시스템은 존재하지만 그 시스템의 막연한 믿음은 우리를 오히려 불안에 대한 감지를 무뎌지게 하며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붕괴된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의지를 가진 미약하지만 강인한 인간의 모습을 담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전주, 서울, 뉴욕 등에서 9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100여회가 넘는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서학동언니'프로젝트 3탄
 즐거운 일기
여성작가 5인이 참여하는 사진전 '즐거운일기'가 6월 7일부터 25일까지 서학동사진관(관장·김지연)에서 열렸다.
이번 전시는 '서학동 언니'프로젝트 세 번째 기획으로 여성이라는 본인의 성에 대한 인식을 전제하고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작업해온 박영숙, 김옥선, 이민지, 하시시박, 황예지 5인의 작업을 선보였다.
박영숙은 여성과 유목민의 합성어인 '우마드WOMAD'를 차용하여 현재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21세기의 여신을 설정, 가부방적인 사회구조 속 여성의 이미지에 부가된 수동성에 저항. 이를 해체하여 광활한 힘과 자유, 공생의 에너지로 다시 이미지화 한다. 김옥선은 'happy toghter' 시리즈에서 외국인남편과 결혼생활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하여 성별, 국적, 인종 같은 관습적 경계를 넘어선 관계를 촬영해 결혼이라는 개인간 결합이 가져오는 차이와 화합의 다양한 혼종을 긴장감 있게 표현했다. 이민지는 피향민이자 공장노동자였던 외할머니의 죽음이후 자신의 삶속에 존재하는 부재의 장면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는 애도의 거행으로 할머니 삶을 이미지로 재구성했다. 하시시박은 가족과의 내밀한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자신의 속한 세계와 분리되는 가정이라는 유닛에 대한 무한긍정에너지를 표출했다. 황예지는 자신의 삶에 카메라를 개입시키면서 이를 통해 자신의 현재를 이미지화 하고 각각의 박제된 이미지는 쉽게 재맥락화 되며 자신을 재인식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정민은 "'즐거운 일기'는 '한국', '여성', '사진', '작가'라는 키워드를 나열하지만 한국 여성 사진 작가의 계보를 써보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20대에서 70대까지가 함께한 여성작가 5인의 작업을 통해 각 세대의 고민, 이미지에 대한 의식에의 변화와 흐름에 대해 노정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7일 오픈식과 함께 미학자 양효실씨가 진행한 아트포럼이 열려, 이번 전시와 페미니즘에 관해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전주역사박물관 개관15주년 기념 특별전
전주역사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5일 전주정신 특별전 '꽃심의 도시, 전주'와 제19회 전주학 학술대회 '고려시대의 전주'를 개최했다.
6월 15일 시작돼 9월 17일까지 열리는 '꽃심의 도시, 전주' 특별전은 2016년 선포된 전주정신 '꽃심'과 '대동·풍류·올곧음·창신'을 주제로 전주정신 '꽃심'이 시민들의 가슴속에 새겨져, 전주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전주학 학술대회는 조선시대와 관련한 자료에 비해 그간 연구가 미진했던 '고려시대의 전주'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고려시대 지방통치체제와 전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고려시대 전주의 세족과 사회상'(하태규 전북대교수), 고려시대 전주지역 불교의 성격과 위상'(장일규 국민대교수), 고려시대 전주 성황사와 성황신앙'(송화섭 전주대교수), '이규보의 기록을 통해 본 고려후기의 전주와 전북'(조법종 우석대교수)의 주제발표와 유호석(전북대 한국학센터 연구원), 한정훈(목포대 교수), 김방룡(충남대교수), 서영대(인하대교수), 허인욱(고려대 한국사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유호석교수는 토론에서 "고려시대 전주 관련 자료가 너무 없어 고려사 연구의 어려움이 많지만 조선왕조 중심의 전주역사는 외래적, 중국적, 성리학과 유교적인 가치관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고려시대 연구를 통해 외래적인 요소가 배제된 전주문화의 원형을 찾아야 한다"며 고려역사 고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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