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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 | 문화현장 [리뷰]
지역 브랜드 공연의 방향을 보다
(2017-01-20 11:33:02)



스토리텔링문화그룹 얘기보따리 '달릉개'
지역 브랜드 공연의 방향을 보다

"지역의 이름을 내 건 지역 브랜드 공연은 소재와 내용의 측면에서 지역 특성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일 중 하나로 꼽힌다. 전주에서도 얼마 전, 지역 브랜드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전주인에게는 자부심을, 외지인들에게는 호기심을 일으키는 최기우 작가의 작품 '달릉개'를 만나보자."

지역 브랜드 공연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으로서 품격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관광상품으로서의 매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어렵지만, 지역 브랜드 공연의 숙명이다. 그러다 보니 지역의 이런저런 소재들이 억지스럽게 짜맞춰지게 되고, 때로는 지나치게 대중을 의식한 나머지 지역 대표 공연으로서 품위를 잃게 되기도 한다. 주변의 요구와 기대는 많고, 제작진의 의욕은 넘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다. 그러나 지난 12월 1일 전주 우진문화공간에서 초연된 '달릉개(연출 정경선·최기우 작)'는 달랐다. 전주가 자랑하고 싶은 역사와 문화자원들이 전주비빔밥처럼 맛깔스럽게 잘 어우러지면서 전주 사람들에게는 자부심을, 외지인들에게는 전주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어수선한 시국을 반영한 마당놀이식 풍자와 해학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달릉개'는 전주문화재단(이사장 김승수)이 전주지역 콘텐츠를 공연예술화하기 위해 진행한 '전주이야기자원 공연화 지원사업'의 최종선정작이다. 스토리텔링문화그룹 얘기보따리의 작품으로, 제작기획서 공모부터 대본, 공연 실연계획서까지 체계적인 3단계의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얘기보따리의 대표이자 '달릉개'를 쓴 최기우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미 2003년과 2014년 '전국연극제'에서 희곡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있는 중견 극작가이지만, 전주 판소리와 전주대사습, 전주한지와 부채, 서예와 선비정신, 전주 막걸리, 전주 남문과 팔미, 전주 사투리까지 전체적인 스토리 안에서 전주의 콘텐츠들을 짜임새있게 엮어가는 솜씨는 대단했다. 우리 지역에 대해 역사적, 문화적으로 이해가 깊은 작가가 있다는 점 또한 지역의 자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일부 연출이나 배우들의 기량 등에 있어 한 지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보완해야 할 점들은 분명 존재하지만, '달릉개'는 지역 브랜드 공연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수작이었다. 특히 막대한 예산과 시간, 인력을 쏟아 붓고도 정체성이나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다 사라지고 마는 전국의 브랜드 공연을 떠올린다면, 시연공연으로서 충분한 합격점을 보내고 싶다. 조만간 전주도 꽤 괜찮은 브랜드 공연을 가질 수 있겠다는 기대도 덧붙여 본다.




전주 어진박물관 <태조ㆍ영조ㆍ철종 어진 모사 특별전>
"다시 태어난 어진" 

전주 어진박물관에서 태조어진을 모사한 작품을 공개하는 "다시 태어난 어진" 특별전이 열렸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12월 9일부터 이틀 간 열린 개막식에서 새로 모사한태조ㆍ영조ㆍ철종 어진 작품들을 공개했다. 어진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왕의 초상화 전문박물관으로, 기존에 사진으로 전시해오던 어진을 보완하고, 어진과 관련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꾸준한 사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전주시의 지원을 받아 현존하는 태조ㆍ영조ㆍ철종 어진을 토대로 신규 어진을 모사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경기전 홍룡포본 태조어진은 전통 초상화가로 잘 알려진 권오창 화백이 모사했으며, 태조어진의 복색을 청색에서 홍색으로 바꾸어 그렸다. 준원전 청룡포본 태조어진은 유리원판으로만 전해오던 준원전 태조어진을 추정하여 그린 것이다. 이 유리원판은 일제강점기에 촬영한 것으로, 사진 속 태조는 검은 수염의 장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역시 권오창 화백이 그렸으며 사진 속 어진의 크기를 추정해 현존하는 태조어진 가운데 가장 큰 화폭에 담았다. 새로 제작한 반신상 영조어진은 1744년에 제작한 것을 1900년에 이모한 영조어진을 모사한 것이다. 이 어진의 경우 미술해부학 박사인 조용진 교수가 그렸다. 철종어진은 1861년에 제작돼 현재는 반이 불탄 상태로 남아있는 철종어진을 새로 모사한 것으로 지역 화가인 이철규 교수가 불탄 부분을 추정 복원해 모사했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태조어진 진본도 함께 공개됐다. 어진박물관은 매년 개관일에 맞춰 진본을 공개해왔으나, 지난달에만 특별히 12월 9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특별 전시를 진행했다. 태조어진은 전주 경기전에 1410년 처음 봉안됐으며, 1872년 구본이 낡아 세초매안하고 새로 모사했다. 경기전 태조어진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로 2012년에 국보 제317호로 승격됐으며, 조선말에 모사됐으나 조선초의 초상화 기법을 담고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문화정책포럼
전북 문화정책을 묻다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주관한 전북문화정책포럼<담론과 담화>가 최명희문학과 비시동락지실에서 지난 12월 8일부터 9일까지 열렸다. 이번 포럼은 각 문화예술 분야의 문화정책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8일과 9일 각각 '담론과 담화-예술인 복지,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와 '매개인력 양성, 과제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8일에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예술생태계 구축을 위한 예술인복지재단 사업의 방향과 예술인복지를 위한 지역에서의 움직임, 전북문화관광재단 예술인복지정책의 동향 및 향후 과제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포럼에는 예술인복지재단 김영민 센터장, 부산문화재단 최윤진 팀장, 전북문화관광재단 구혜경, 전북작가회의 김병용 회장, 창작극회 박규현 대표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병용 전북작가회의 회장은 토론에서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예술인 복지 제도라는 것은 결국 예술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불우 이웃 정도로밖에 취급하지 않는 수준이다"라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예술인 복지 제도는 결구 예술인들을 도움이 필요한 불우이웃 정도로밖에 취급하지 않고 있는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이 끝난 후에는 패널로 참석한 문화예술분야 관계자 및 일반 도민들의 질의응답 및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졌다. 둘째날에는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민지은 교수가 문화예술 매개자의 개념, 역할 및 양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지은 교수는 "아직 우리 사회는 문화예술 매개자라는 개념을 잘 모르고 있다"며 "하지만 문화예술 매개자는 우리 문화예술계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각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그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대학교 청년문화리더사업단 이선희 팀장의 전라북도 문화예술 매개인력 양성프로그램 현황 및 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토론에는 원광대학교 원도연 교수, 익산예술의전당 김지연 큐레이터, 전주시립극단 정성구 기획팀장 등이 참석했다.


왕기석명창과 함께하는 비닐하우스 음악회

왕기석명창과 함께하는 비닐하우스 음악회가 공동창조공간 '누에'(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에서 지난 12월 17일 열렸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주관한 이번 음악회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준비한 무료 송년음악회로, 공연은 기존 비닐하우스가 무대로 변신하여 소리판이 된 곳에서 꾸려졌다. 출연진으로는 왕기석명창과 더불어 이창선(대금), 박상주(장단), 강현정(25현 가야금), 김연실(무용), 김하경(어린이 판소리) 등이 출연했다. 왕기석명창은 "수많은 소리판에서 공연을 해봤지만 이런 비닐하우스에서 공연한 것은 처음이다. 처음엔 걱정스러웠지만 이렇게 멋진 무대로 변하다니 놀랍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소리판은 관람객들을 위해 군고구마와 막걸리, 어묵탕, 두부김치 등 소소한 먹을거리를 준비하여 신명난 소리판과 함께 정겨운 추억을 선사했다.


조각가 이창훈 개인전 <틈>

우진문화공간에서 이창훈 개인전이 <틈>이라는 주제로 지난 12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다. 메말라 갈라진 땅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현대사회의 각박함과 차가운 물성을 지닌 철과 그 철로 만들어진 큐브의 형상을 표현했으며, 그 형상을 통해 각박한 현실을 나타내고 있다. 그렇게 생겨난 틀안에 있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렸을 때, 그 깨어진 틈 사이로 보이는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작가는 전시 작품을 통해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를 유도하며, 그속에 해답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 라인업 공개

(재)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의 간판 프로그램인 장편영화 제작 프로젝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의 라인업이 확정, 발표됐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에서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를 중심으로 꾸려진 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위해 선정됐으며, 완성된 작품은 2017년 4월 27일부터 5월 26일까지 열리는 제 1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될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사무처는 지난 12월 26일 (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선을 보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17'로 <N 프로젝트> (가제, 감독 이창재), <시인의 사랑>(가제, 감독 김양희), <초행>(가제, 감독 김대환), 세 편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창재 감독의 <N 프로젝트>는 2002년 국민참여경선, 시민혁명을 소재로한 다큐멘터리로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의 질적, 양적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창재 감독은 <미국전쟁략사>, <사이에서>. <길 위에서>까지 세 번이나 초청 받았던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새 작업에 큰 도움을 받아 감개무량하다.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양희 감독의 장편데뷔작 <시인의 사랑>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시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소년 이 세 사람의 일상을 흔드는 강렬한 마주침을 담고 있는 여화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마흔 살 시인과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그의 아내가 어느 날 우연히 거칠고 순수한 한 소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시인의 사랑>은 사랑의 가치와 관계의 소중함을 담은 작품이다. 김양희 감독은 "영화 제작이 불투명했을 때 전주프로마켓에서 수상,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선정되면서 제작에 큰 힘을 실어주셨던 것을 잊지 못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초행>은 데뷔작 <철원기행>(2014)으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동거 6년차 커플 수형과 지영이 각자의 부모님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가족 갈등을 통해 일상의 불안과 상처, 치유를 이야기한다. 김대환 감독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에 선정돼 대단히 기쁘고 감격스럽다. 덕분에 큰 힘을 얻어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선정 소감을 전했다.




전주시립국악단 제 206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

전주시립국악단(지휘 박천지)이 주관하는 제206회 정기연주회를 겸한 송년음악회가 지난 달 15일 덕진예술회관에서 남상일 진행으로 공연됐다. 전주시립국악단은 "이번 공연은 한 해 동안 시립국악단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정기회원들과 전주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관현악과 팝, 캐롤, 소리 판 무대로 구성됐다. 첫 무대는 박한규 곡 관현악 오색타령으로 도화타령, 농부가, 풍년가, 군밤타령 등 민요 4곡을 4계절에 맞추어 다른 느낌으로 풀어낸 민요사색타령에 아리랑을 추가해 각기 다른 다섯곡의 민요를 다양한 색채로 편곡해 하나로 어우러지게 무대를 꾸몄다. 이어 한오백년, 국악 캐롤 메들리 등이 연주되며 공연을 마쳤다.




금파무용단 '천년의 미소 Ⅱ'

금파무용단이 창단 55주년을 맞이해 공연 '천년의 미소Π'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지난 12월 29일 공연했다.
'천년의 미소Π'는 금파무용단이 한국 전통춤의 원형을 바탕으로 창작 춤의 무한한 확장을 위해 제작한 작품이다. 이후 금파무용단의 대표적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본 공연은 미학과 지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는 의도가 담겨있으며, 문화 상품으로써도 질적인 성장을 향한 실행 의지가 엿보인다. 또한 전통과 현대의 간극을 줄이고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춤의 언어로 승화하고, 새로운 공연미학을 창출하려는 의도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




국립무형유산원, 2016년 송년공연
「친구, 오래 사귄 벗」

지난 12월 17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2016 송년공연 『친구, 오래 사귄 벗』이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즐거울 때 같이 나누고 힘들 때 의지가 된 연주자 친구끼리 한 무대에 같이 올라 한 해 동안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취지로 진행됐으며, 주요 출연자는 두 번째 달(에스닉 퓨전그룹), 판소리 조주선ㆍ피아니스트 진보라의 동ㆍ서양의 하모니로 총 다섯 팀이 출연했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을 관람한 모든 사람들이 2016년을 돌아보고 희망찬 2017년을 설계한 자리가 됐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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