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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 | 연재 [건강교실]
좋은의사
두재균(전북대 의대교수)(2015-06-09 10:11:45)


 환자와 의사가 진료를 받고 진료를 실시하는 과정에 있어서 서로를 신뢰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옛말에 명의를 일컬어 하는 말 중에 어떤이는 그 의사 선생님의 얼굴만 보아도 병이 다 나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또한 어떤이는 그 의사 선생님의 손은 약손이어서 아픈배를 쓰다듬기만 하여도 아픈배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여러분도 흔히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은 어떠한가. 물론 세상에는 나쁜 사람보다도 좋은 사람이 훨씬 많고 나쁜 일보다는 좋은일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심찮게 들려오는 매스컴의 보도속에는 의료과실, 의료사고, 의료분쟁, 이에 대한 보상 등 많은 사건들이 많은 사건들이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할 때 마다 대학에서 진료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나 자신도 이러한 상황을 언제 어느 때 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향후 대학을 졸업하고 또는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나가서 환자 진료에 임할 후배나 제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에 접했을 때 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면 몹시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의료사고란 의려행위로 인하여 야기된 예상하지 못한 나쁜 결과를 뜻하며, 이 중에는 의사의 판단 및 시술의 잘못 주의 부족에 의한 의료사고와 의사가 정상적인 주의 의무를 다하고 평균적 개념의 장비와 기술을 갖고 시행한 의료행위 후 발생한 예측할 수 없었던 의료사고 또는 특이체질로 인한 의료사고(불가항력적 의료사고)로 나눌 수 있다.

 어떠한 형태이든 간에 이러한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하면 어떻게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의료분쟁을 피할 수 있을까?

 우선 제일, 의사로서 중요한 것은 그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에 대한 정확한 최신지견이 있어야 하겠고 치료방침에 대한 빠른 판단력이 필수적이라 하겠다. 다시 말해서 의사 자신이나 그 의사가 소속한 의료기관에서 지뇰가 가능한 환자인지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뜻이고, 더 쉽게 이야기하면 의사 자신의 주제 파악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력도 없으면서 전공분야도 아니면서 감당할 수 없는 환자를 오랫동안 붙잡고 있거나 잘못 처치를 실시하여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소비자인 환자가 이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다. 아울러 좋은 의사란 꼭 유명하고 신문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의사라는 법은 없다. 그렇다면 자상하고 친절하며 실력이쓴 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그 환자의 운명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뜻인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본인보다 더 전문가가 있으면 과감하게 소개장을 흔쾌히 써주는 의사가 정말 좋은 의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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