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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 | 연재 [건강교실]
보톡스(Botox) 주사를 아십니까?
두재균 전북대 산부인과(2003-07-03 14:51:11)

'호호호'웃으면서 양쪽 눈꼬리를 잡고 웃는 여성들이 있다. 왜 그런 모습으로 웃냐면 웃긴 웃어야겠고 눈가에 주름이 잡히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렇다고 주름이 안 생기는가? 그렇지 않다. 다- 세월이 가서 생기는 것인데 어찌 할 것인가?

그런데 주름걱정끝- 방법이 생겼다. 수술을 할 필요도 없이 일정한 부위에 주사 몇 방만 맞으면 감쪽같이 주름이 사라진다. 바로 보톡스(Botox)라는 주사이다. 원래 이 보톡스(Botox)는 소시지나 통조림을 부패시키는 크로스트리디움 보툴리늄(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세균이 내놓는 독소이다. 이 독소는 운동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곳에서 아세틸콜린(Acetyl choline)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막아서 근육의 마비를 일으킨다. 따라서 보툴리누스세균에 의해서 부패된 통조림을 먹게되면 식중독이 발생되어 이 독소가 신경을 마비시켜서 호흡근육의 마비로 호흡을 정지시키고 급기야는 환자를 죽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무서운 독소도 주름살 제거에 사용되는 양은 극미량이기 때문에 절대로 안심해도 된다. 어찌되었든 이러한 독소를 주름살 제거에 이용하고자 하는 생각은 바로 사고(思考)의 전환에서 온 발상이다. 심장병 치료제로 개발된 비아그라(viagra)가 심장에는 효과가 없고 오히려 발기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발생하였다. 그 부작용을 이용하여 탄생된 약이 바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인 것처럼 신경이 마비되는 독소를 이용하여 주름살을 펴게 하는데 이용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 독소를 임상적으로 이용하게 된 것은 198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후 안과에서 사시 치료제로 사용되면서부터였다. 그후 신경과에서 안면경련, 근강직 등 신경근질환에 사용되어 오다가 현재는 얼굴의 주름살 제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 되었다. 얼굴에서 주로 이마주름, 양미간사이 내천(川)자 주름, 눈꼬리 주름(일명 까마귀발 주름) 제거시 그 효과가 탁월하다. 주름살이라는 것이 원래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피부의 탄력성이 떨어지면 근육들이 당기면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주름살을 짓게 하는 부위의 근육신경을 선택적으로 마비시킴으로서 주름살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보톡스 주사를 맞았을 때 주의할 점은 독소가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도록 주사 맞은 부위를 문질러서는 안 된다. 주사 맞은 뒤 2∼3일 정도가 지나면 근육 신경이 마비되면서 피부 표면이 다리미로 다린 것처럼 평평하게 퍼져 그 효과가 나타난다. 그리고 일주후면 그 효과가 최고조에 달한다.

그러나 주름살을 계속해서 제거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간격으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즉 첫 번째 주사 후에는 6개월, 두 번째는 8개월 전후, 세 번째는 9-12개월 후에 주사를 맞아야 하고 그 이후에는 약 1년에 1번 정도로 주사를 맞아야 그 효과를 유지시킬 수 있는 번거로움이 있다.

보톡스 주사의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설정이 잘못되었을 때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현상, 양측 눈썹꼬리가 올라가는 사무라이 눈썹현상 등이 올 수 있는데 이것은 약효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즉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은 만큼 그 부작용도 일시적이다.

보톡스 주름살제거 효과는 기가 막히게 좋은데 커다란 단점이 하나있다. 비싸다는 것이다. 주름살 제거부위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한번시술에 적어도 40-50만원은 족히 들어가니 말이다. 돈이 있어야 예뻐진다고 생각하니 약효과보다는 우울한 생각이 먼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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