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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 | 연재 [새비디오]
북경자전거,봄날은간다,슈렉,고양이를부탁해
문화저널(2004-02-19 13:32:03)

<북경자전거>
베이징으로 온지 얼마 안된 시골 청년 구웨이는 어렵게 직장을 구한다. 그것은 한 건당 120위안을 받는 배달직. 비록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그는 600위안을 벌어 은색 자전거를 사는게 꿈이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도로를 달리는 수많은 자전거의 행렬로도 대표될 수 있지 않을까. 자전거에 얽힌 베이징 젊은이들의 힘겨운 삶을 그린 작품으로, 페기 차오가 제작한 '중국 3부작' 중 한편이다. 2001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 93년 데뷔작 <나날들>로 중국 검열당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던 신예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제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초청된바 있다.

<봄날은 간다>
사운드 엔지니어 상우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젊은 시절 상처한 아버지, 고모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겨울 그는 강릉방송국 라디오 PD인 은수를 만난다.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들려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은수는 상우와 녹음여행을 떠난다. 여행중에 두 사람은 자연스레 가까워지고, 상우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에게 빨려든다.
<8월의 크리스마스> 이후 3년 동안 관객을 애타게 했던 허진호 감독의 신작. "사랑이 어떻게 변할 수 있어?" "뭘 간절히 바래도 다 잊고 그러더라"라는 작품 속 문답은 영화 <십이야>와 만화 <연인>을 연상시킨다. 허진호 감독은 사랑 이후, 기억만 남은 사랑의 느낌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

<슈렉>
성밖 늪지대에 사는 못생긴 초록색의 괴물 슈렉. 지저분한 진흙으로 샤워를 즐기고 동화책은 화장실 휴지 삼아 쓰는 그의 고요한 안식처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빗자루 타고 나는 마녀, 피터팬 등 별의별 동화속 주인공들이 쳐들어온다. 알고보니 이들은 사악한 폭군 파콰드 영주에 의해 고향에서 쫓겨나 슈렉의 진흙투성이 집에 새 둥지를 튼 것. 파콰드 영주와 담판을 지으러 떠난 슈렉은 불 뿜는 용의 성에 갇힌 피오나 공주를 구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
"세계 수준의 매력 덩어리", "눈과 마음, 가슴속까지 어필하는 영화" 라는 평론가들의 아찔한 칭찬공세를 받으며,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하는 드림웍스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질감도 독특하려니와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배꼽 잡는 유머로 무장했다.

<고양이를 부탁해> - 박스
엉뚱하지만 착한 태희, 이쁘장한 깍쟁이 혜주,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단짝 친구들이다. 스무살이 되면서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어느 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주워오고, 고양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들 다섯 소녀들의 삶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이제 사회 생활을 막 시작한 다섯명의 여성들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자신의 일상을 진솔하게 들려준다. 제목의 '고양이'는 야생동물과 애완동물 사이에 놓인 고양이를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숙녀들의 상황과 빗대어 표현한 말. 개성 있는 연기자 배두나의 한층 탁월해진 연기가 돋보이며, 깔끔한 영상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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