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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 | 연재 [권하는 책]
역사를 보는 눈
이휘현(2019-07-17 11:17:28)

역사란 무엇일까. 우리는 어제 먹은 점심 메뉴를 가지고 역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역사가는 수많은 사건을 다 기록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선별하여 기록하게 되며, 그것이 우리가 접하는 역사서들이다. 따라서 우리가 접하는 모든 역사책에는 기록한 역사가의 주관이 개입돼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이를 잘 표현한다. 역사가의 주관에 끌려가지 않고 역사적 사건을 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각도로 사건을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아래의 책들이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배우고 받아들인 역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도록 도와줄 것이다.



블랙 아테나 - 날조된 고대 그리스

서양 고전 문명의 아프리카·아시아적 뿌리, 날조된 고대 그리스, 1785~1985
마틴 버낼 (지은이) / 소나무 / 2006-01
저자는 유럽 문명의 우수성의 바탕에는 고전 그리스 문명이 있다는 그리스 원조론이 어떻게 날조, 가공, 유포되었는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입증한다. 그에 따르면 1820년대 이전에는 유럽 사람들조차 이집트, 페니키아 같은 동방 문명의 영향으로 그리스 문명이 성립했다는 것은 일반 상식에 속하는 것이었다. 1820년대 이후 동방 전파론이 몰락하고 그리스가 독창적 문명으로 되살아난다. 저자는 이러한 날조의 배경에는 근대 서양의 식민주의와 인종주의라는 서양 우월 의식이 맞물려 있음을 지식 사회학의 입장에서 세세히 고발한다.



조선의 천재들이 벌인 참혹한 전쟁 - 정여립과 천재들의 시대
신정일 (지은이) / 상상출판 / 2019-01
16세기 조선에서는 수많은 천재들이 활동했다. 이 시기는 우리 역사에 새로운 기운을 일으켜 기회가 될 수도 있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이기도 했다. 임금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했고, 갈래 갈래 나뉜 선비들 역시 자신들이 속한 당파를 위해 죽음을 불사한 전쟁을 벌였다. 사화인지 역모 사건인지 불분명한 기축옥사와 임진왜란 때문에 백성들은 전대미문의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조선천재 1000여명이 죽음으로 내몰린 사건의 시작점에는 정여립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은 기축옥사에 얽힌 음모와 정여립과 그 모반사건에 개입되어 죽어간 천 여 명의 선비들의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은이) / 청미래 / 2005-09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비극적인 삶을 다룬 소설. 이 책은 마리 앙투아네트를 역사의 희생양으로 미화시키거나 욕망의 화신으로 폄하하지 않고, 역사의 커다란 비극 앞에서 변화해 가는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었다. 평범한 한 개인이 져야 했던 역사적 책임, 황녀로서의 화려한 시작과 비극적인 최후, 불행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왕권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모습 등 마리 앙투아네트의 일생과 내면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설탕의 세계사
가와기타 미노루 (지은이) / 좋은책만들기  2003-10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유럽의 정치를 좌지우지했던 상류계급 사람들의 티 파티와 영국 노동자들의 티 브레이크, "설탕이 있는 곳에 노예가 있다"는 말이 시사하듯, 사탕수수 재배와 가공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혹사당하는 몸과 마음을 럼주로 달랬던 카리브 해 흑인 노예들의 고단한 삶 등을 풍부한 에피소드와 함께 읽어나가면서 달콤한 설탕 그 이면에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 한숨이 있었는가를 알게 될 것이다.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 이병도와 그 후예들의 살아 있는 식민사관 비판
황순종 (지은이) / 만권당 / 2014-09
『사기』에서 『수경』까지, 철저한 1차 사료의 고증을 통해 식민사학의 거짓을 폭로하고 식민사학자의 정체를 까발린 진짜 한국사 『식민사관의 감춰진 맨얼굴』. 그동안 역사 관련 문헌 사료와 정보를 독점하고 '소설' 수준의 주장을 해온 국사학자들이 학계에서 주류로 행세하며 국민들을 농락하고 국민의 세금으로 일본 극우파의 주장을 전파하는 충격적인 현실을 고발하고, 철저한 사료 고증을 통해 식민사학자들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린다.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전쟁의 추악한 진실
자크 파월(지은이) / 오월의 봄 / 2017-04
제2차 세계대전을 '좋은 전쟁(GOOD WAR)', 더 나아가 '역사상 최고의 전쟁(THE BEST WAR EVER)'이라고 부르고 있는 미국의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를 발가벗기고, 전쟁의 진실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씩 들춰내는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기존의 통념과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은 이 책에서 저자는 왜 그렇게도 많은 미국의 파워엘리트들이 전쟁 전에는 파시즘에 호의적이었는지, 일본이 진주만 공격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20~25만 명이나 살상된 드레스덴 폭격은 굳이 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이뤄졌는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과연 미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했던 것인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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