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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5 | 연재 [권하는 책]
어느 날 그 길 위에서
(2019-05-31 15:51:54)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아 온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야생동물을 치거나 칠 뻔했던 아찔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30분에 한 번씩 발생하고 있다는 로드킬. 5월은 그 로드킬이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달이다. 편의를 위해 차와 사람의 길을 나누어 놓았지만,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까지 그것을 강요하는 것은 너무한 일! 로드킬의 주요 원인은 과속이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면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다.



도로 위의 야생동물
최태영(지은이) / 국립생태원 / 2016-10

도로 위의 죽음들은 덧없이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의약품 개발을 위해 실험실에서 죽어 가는 동물들과 식품으로 섭취되기 위해 죽는 가축들, 심지어 밀렵되어 팔리는 동물들마저도 저마다의 쓰임이 있는데 말이다. 이 덧없이 사라지는 생명들도 사실 우리처럼 심장에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덧없이 사라지는 생명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다소 궁금했을 법도 하지만 굳이 알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야생동물병원24시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야생동물의학실(지은이) / 책공장더불어 / 2013-02

5월 보리 수확철이면 너구리 새끼가 야생동물병원을 가득 채우는 이유가 뭘까? 고니가 납 중독에 걸린 이유는 뭘까? 전주천 수달은 왜 앞발을 잃어야 했을까? 어미 뱃속의 새끼고라니들은 살릴 수 있을까? 수리부엉이는 깃 이식은 성공했을까?
급박하게 돌아가는 야생동물병원을 찾은 동물 환자들의 사연은 하나같이 구구절절하다. 그런데 동일한 것 하나는 모두 인간과 연관이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수렵과 밀렵, 개발, 로드킬과 도시화, 서식지 파괴 등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밀렵, 덫, 로드킬, 중금속중독 등 인간에 의해 다치고 인간에 의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야생동물의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인간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어떤 강아지의 시간
보스턴 테란(지은이), 이나경(옮긴이) / 황금시간 / 2019-01

해병대 병장으로 제대한 딘 히콕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어느 날 인적 드문 시골길에서 다 죽어가는 개를 발견한다. 그 개에게서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본 딘은 개에 내장된 칩의 주소에 따라 주인을 찾아주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렇게 한 사람과 한 마리의 개의 잊을 수 없는 여정이 시작되는데,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사연에 대해 쓴 것이 『어떤 강아지의 시간』의 내용이다.
자신이 길에서 만난 개 '기브'의 아빠 이야기부터 시작해, 기브의 파란만장한 역경, 그리고 마지막 딘이 한 생명을 구하기까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기브가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 그리고 기브를 보듬는 사람들의 모습은 따뜻한 감동과 치유를 선사한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2 -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
김하연(지은이), 김초은 / 이상미디어 / 2015-12

10년 동안 매일 아침 신문 배달을 하면서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고 아낌없이 보살피는 '캣 대디'가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의 보살핌은 계속된다. 길고양이들의 악전고투 역시 계속된다. 골목을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로드킬', 아이들의 무심한 돌팔매질, 그리고 추위와 무더위, 굶주림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길고양이들의 사계절은 어떤 모습일까?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 꽃무더기 속에 숨었다가 인심 좋은 나무 그늘에서 한여름을 나고 낙엽 지는 가을에는 높은 하늘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도 한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 되면…. 골목의 담장 너머와 낡은 지붕 위, 버려진 쓰레기더미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이야기가 시(詩)처럼 영롱한 사진과 함께 펼쳐진다.



잘 가, 안녕
김동수(지은이) / 보림 / 2016-10

저물어가는 거리, 어둑한 도로 한복판에 커다란 트럭이 서 있다. 헤드라이트가 켜진 걸 보니 달리다가 잠깐 멈춘 듯하다. 건너편 그늘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잔뜩 긴장한 채 이쪽을 바라본다. 트럭 앞바퀴에 무언가 깔려 있다. 글은 딱 한 줄이다. "퍽. 강아지가 트럭에 치여 죽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이토록 강렬하게, 이토록 불편하게 시작된다. 이른바 로드킬, 자동차에 치여 목숨을 잃은 동물 이야기다. 인간이 조각낸 터전 위에서 위태로운 목숨을 이어가는 동물들, 그러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주검이 되어 도로 위를 이리저리 나뒹구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다. 아니, 세상의 모든 무고한 죽음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눈살 한번 찌푸리고 금세 잊어버린 그런 죽음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 만난 적 있나요? - 이 땅에 사는 야생동물의 수난과 구조 이야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지은이) / 양철북 / 2018-03

우리가 놓치고 있는 소중한 생명 이야기. 한 해에만 1,000여 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있는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하나하나 야생에서 다양한 삶을 써 가는 생명들이지만 안타깝게도 수난을 겪는 이유는 비슷비슷하다. 밀렵, 로드킬, 낚싯줄, 전깃줄, 납치, 농약 중독, 유리창 충돌, 심지어 인간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에게까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이 땅의 야생동물들.
어느새 사람이 야생동물의 가장 위험한 천적이 되어버렸지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이 역시 사람뿐이다. 구조센터 사람들이 전하는 가슴 아픈 구조 이야기와 작고 연약한 동물들이 내뿜는 강한 생명력은 이 땅이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야생동물은 우리가 껴안아야 할 소중한 이웃이라는 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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