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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8 | 칼럼·시평 [독자들께]
귀 기울이지 않으면 말할 수 없습니다
편집팀장(2013-07-29 16:44:36)

답답한 날씨가 끝도 모르게 이어집니다.
허물어지는 마음을 더욱 참담하게 만드는 사진 한 장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어머니의 갈라진 발도 아닐진대, 그들의 맨발에 먹먹합니다. 무주 푸른꿈고등학교 아이들이 시국선언을 했습니다. 청소년들까지 선언에 나선 그날, 장대같은 비가 쏟아졌습니다. “우리들은 자신의 이익만을 챙겨나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을 다잡고 계속해서 소리칠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우리는 올바른 변화를 향해 성장해 나아갈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맞서 틀린 것은 틀렸다. 라고 당당히 말할 것이다.” 청소년들의 패기를 보며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틀린 것을 틀렸다 말할 수 있는 젊음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저널이 이번호로 통권 300호를 맞았습니다.
87년 민주화가 한창인 시절에 창간해 독자들과 함께 격변의 세월을 보내온 문화저널의 연륜에 질곡이 드러나 보입니다.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8월 문화저널의 특집은 창간호부터 300호에 담긴 시대의 기억들을 되짚었습니다. ‘시대를 읽다’는 주제입니다. 문화저널이 담아온 지역의 문화이슈들을 공간, 정책, 콘텐츠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다음달에는 ‘마당 수요포럼’에 비친 전북의 문화판에 대해 특집으로 실을 예정입니다. 125회 마당수요포럼도 같은 연상에서 기획했습니다. 지역의 주요 의제를 선별해보니 이미 사라진 담론의 대열 속에서 여전히 재생산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 의제가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 수요포럼에서는 비평과 담론이 사라진 전북의 문화판을 짚어봤습니다. 비평과 담론이 사라진 시대, 현장에서 문화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사람들이 만난 자리입니다. 초창기 문화저널을 꾸려온 윤덕향 호남문화재연구원 원장을 만나 문화저널에 대한 추억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윤 원장이 안겨준
과제가 한 짐입니다. ‘손 내밀어 같이 가는 길을 찾으라’는 조언이 가장 깊은 울림으로 안겼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평화활동가 이종화를 <아름다운 당신>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가장 소중히 여기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강정으로 주소지를 바꾸며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가 바라보는 강정은 해군지기보다 더 큰 이상을 담고 있습니다. 생명을 향해, 그 위에 사는 인간을 위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켜야할 것이 강정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힘든 여정을 걷고 있는 그의 삶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한 편의 영화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요. 개관 4년을 넘긴 독립영화관의 속을 들여다보았습니다. 네 살 독립영화관이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강지이 영화감독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 전하는 조언도 의미심장합니다. 진정한 ‘시네마 파라디소’ 가 될 수 있도록 문화저널의 독자들께서 독립영화관의 회원이 되어주실 것을 권합니다.

이번호 책 소개는 ‘방안의 피서’를 위한 추천 도서입니다.
문화저널 옛 필진들에게 이 여름 읽기 좋은 책들을 추천받았습니다. 책으로 무더위를 식히는 알찬 휴가! 생각만해도 뿌듯합니다. 여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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