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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5 | 칼럼·시평 [문화시평]
민중적 삶과 예술의 형태 제기
'다시 서는 봄'
고은석 이익민협간사(2003-09-08 17:42:07)

광주민중항쟁 10돌을 맞아 5월의 역사적 의의를 현재에 되살리고 투쟁중심의 5월 사업을 한 단계 진전시켜 예술적 형상화를 통한 민중항쟁 정신의 대중적 확산을 꾀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이리 익산민주화운동협의회에서 주관한 "다시 서는 봄"이 지난 5월5일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공연되었다.
기존의 개별적 활동 즉 문학, 연극, 판소리, 춤, 노래 등의 장르를 총체적시각에서 종합예술화한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 수준의 조직전망과 예술의 형상화를 통한 변혁운동에로의 복무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현 시기에 있어서 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재조명하여 5월 광주의 수천수만의 분노와 통곡을 극화하여 각 지역 대중에 전달하고 있다. 이 행사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 연세대 출신 노래패 "예울림", "노동자문화예술운동연합노래패", 지난해 송아지 송아지 누렁송아지 노래극을 통해 민중가수로 변화한 정태춘,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작곡가 안치환, 우리지역의 노래패(소리모듬, 아세아 스와니 문선대, 원광대 노래패 연합)등이 출연하여 "임을 위한 행진곡",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광야에서" 등 인기곡과 함께 영화 파업전야 삽입곡 "노동자의 길", "아무도 없었다는 듯" 등과 노래공연 사이사이에 시인인 김남주, 안도현, 이광웅씨 등이 나와 광주민중항쟁 관련시와 노동자농민의 치열한 삶을 담은 시를 약 2시간에 걸쳐 선보였다.
1부 "만남", 2부 "광주와 오늘"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80년 5월 광주의 상황에 집착하기보다는 민자당창당이후 파쇼대연합정국, KBS의 방송민주화투쟁, 현대중공업 투쟁 등 오늘날 한반도 현실을 담은 슬라이드 상영과 함께 집중 조명하여 관객 대중에 전달하였다.
이번 공연의 총연출자인 문호근(민예총 정책실장)씨는 작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사안을 매체를 통해 극적효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질적으로 극구성에 있어서 수난-투쟁의 변증법적 상승구조를 통해 새로운 민중적 정서를 창조해 내려는 시도를 높이 살만하나 실제로는 그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단순한 수난-투쟁의 반복으로 그쳤으며 작품 내용과 주제를 압축하는데 프롤레타리아정서를 기본 축으로 담아내지 못하고 선언적 방식이 될 수밖에 없음에도 이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사건전개를 풀어가는 기점으로서 역할을 염두에 두고 만듦으로써 애매하게 된 점이 노래의 선정과 슬라이드 상영시의 배치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작품의 유통과정에서 지역 활동가의 결합이 작품전체의 내용을 숙지시키지 못함으로 인하여 일시적 공연이라는 치명적 실수와 지역문화패가작품의 감정표출이 전혀 돌출되지 못하고, 작품내용의 전달과정에서 문화체육관이라는 공간의 한계로 인해 관객대중파의 호흡일치의 반응이 미흡하였다.
그러나 이번 공연을 통하여 전북지역 문예활동과 지역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민중적 삶과 예술의 형태를 제기하고 이 땅의 궁극적 인간해방을 이룩하는 실천적 근거를 마련하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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