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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 | 칼럼·시평 [독자들께]
‘힐링’이 필요한 이유
이세영 편집팀장(2013-01-04 15:01:32)

울컥, 무언가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성적인 판단을 하자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자고 자꾸 머릿속에 되뇌게 됩니다. 편집을 끝낼 무렵 광주의 분위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침묵이 광주를, 그리고 우리를 감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봄, 주먹만 한 고양이 한 마리가 집에 찾아들었습니다. 지금은 튼튼하게 커서, 주체할 수 없는 먹성으로 ‘돼냥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날, 빤히 돼냥이의 얼굴을 보며 그 녀석의 재롱에 웃을 수 있었습니다. 피안이 멀지 않다더니 그렇게 잊히지 않던 그날의 설움을 ‘야옹’ 한 마디로 날릴 수 있다니요!

‘힐링’이 대세라는데, 애완동물 한 마리가 그것이었습니다. ‘멘붕’의 증상을 겪으신다면 마음속 애완동물 한 마리라도 입양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해 첫 호 기획은 ‘기원’입니다. 무언가 이루어지길 빌 때는 항상 ‘어떤 장소’를 찾아갑니다. 교회나 산사가 아니라도 산길에서 만나는 돌 하나에 정성을 담기도합니다. 나에게 익숙한 곳이든, ‘용하다’는 곳이든 내 바람을 이룰 그 장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전통과 현재, 일상과 종교의 다양한 기원의 공간을 연중기획 공간에서 찾아갔습니다. 연중기획 기원을 읽으시고, 한 해 소망하시는 모든 것들 이루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부터 지난해 연말 정년퇴임한 전북대학교 김의수교수가 주창해온 ‘상식철학’ 이야기를 들어보는 ‘김의수의 상식철학’을 새로운 연재로 싣습니다. 상식을 상실한 이 시대 김 교수의 상식철학 이야기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이 인정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이 시대 청춘들의 삶과 고민을 들어보는 코너도 마련했습니다. 젊은 문화일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꿈꾸는 청춘’을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발랄한 청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청년들이 바라보는 이 시대는 어떠한지 그들의 고민을 ‘이십대의 편지’에서 들어봅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문화저널의 전통을 이으면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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