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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1 | 칼럼·시평 [문화저널]
건전한 비판의식 담아내길
이 종 남·월간(인물계)기자(2004-01-27 16:58:04)

우리가 처한 현실은 분단, 산업화, 그리고 매스컴에 의한 의식조작과 지역감정 등에 일그러지고 깨어진 채 삶의 참 모습을 드러내지 못해왔다.
문화적 측면에서도 지금까지 민중의 건강한 토착적 정서보다는 지식인들의 병적인 서구적 정서를 보편적 가치로 두어 대체로 지배권력의 이데올로기를 옹호하고 선전하는 도구로 역이용되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볼 때 '전북'이라는 지역적 특수성과 문화의 박토화 현상을 극복하고 꿋꿋이 성장해온 『문화저널』은 순간 벅찬 감동과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돈벌이를 따라 다소 생소하고 복잡한 서울에 살면서 고층빌딩의 차디 찬 콘크리트벽 만큼이나 굳었던 정서에 먼지를 털어주고 내 이웃의 모습들을 새롭게 살려주었기 때문이다.
창간 3주년을 맞아 더욱 긴 생명력과 성과가 부여되고, 앞으로도 이 지역 민중적 삶의 전통속에서 체득된 건전한 비판의식과 현실개혁의지까지 포함되는 성숙한 『문화저널』이 되길 기대해 본다. 이 종 남·월간(인물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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