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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 | 특집 [특집]
한문화, 전통이 미래다
2014 전라북도 한문화창조산업국제컨퍼런스
김이정 기자 (2014-07-03 12:08:23)

K-Culture, 전통이 미래다.

2014 전라북도 한문화창조산업국제컨퍼런스



문화창조산업은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을 거치면서 발달한 제조, 기술 등 하드웨어 영역과 감성, 예술 등 소프트웨어 영역의 결합에 의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전북지역도 풍부한 유‧무형 자산을 활용해 전주 한옥마을 거점으로 ‘한문화(K-Culture)창조산업’ 육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영국과 독일 같은 나라처럼 단계별 발전 전략이 수립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한문화(K-Culture) 창조거점 조성 사업을 위한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는 창조도시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찰스 랜드리(Charles Landry)의 기조연설과 해외 4개국 연사와 국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해 3개의 섹션별 주제설정을 통한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찰스 랜드리는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 기반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전통이란 과거 혁신의 소산물”이라며, “지난 25년간 일어났던 역사와 도시 개발의 궤적을 살펴보면, 창조성과 문화의 결합은 세계 곳곳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문화창조산업을 설계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문화가 정지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문화는 항상 변하면서 50년 전 문화가 지금의 전통이 되고 지금의 문화가 50년 후 전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창조는 이런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고, 정체된 생각에서는 절대 발휘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정책은 단순히 물리적 환경 바꾸는 것이 아니고,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새로운 판을 짜는 방향으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자치단체가 한문화창조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통의 재해석과 확산’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볼프 바그너 독일디자인협회 국제위원은 일본의 전통적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공예 제품을 세계 곳곳에 홍보하는 global:local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 아사히카와 지역의 가구회사 미노루 나가하라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후원을 하는 global:local 프로젝트는 ‘지역이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자’를 모토로 한다”며, “주변 지역과 역사를 연구해보면 발전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global:local을 통해 지역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기 사에즈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 연구이사는 프랑스 도피네 지방의 그르노블 사례를 들면서 창조도시에 대한 균형감각을 강조했다. 그는 창조도시가 될 수 있는 조건으로 과학과 예술의 융합, 구겐하임 미술관과 같은 예술의 브랜딩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과 예술의 연결, 잘 훈련된 인력 등을 제안했다.

수잔느 스퇵 독일 헤센주 문화경제지역개발부 책임자는 “도시개발에 있어 창조문화 사업이 중요하다”며, “프랑크푸르트 지방에서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예술인들에게 무상으로 레지던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세션은 한문화창조산업의 의미를 확인하고 모색하기 위해 ‘한문화창조산업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발표를 맡았던 이상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원은 "전북의 한문화창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북이 가진 핵심 문화원형 자원을 발굴하고, 자원별 영역 설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얼'(인문학, 정신문화, 종교, 전통지식)과 '맛'(음식), '멋'(의복, 한옥, 한지, 공예, 태권도), '흥'(풍류문화, 소리), '정'(사람, 공동체) 등 5대 영역으로 나눠 연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부연구원은 "문화창조산업이 지향하는 정신은 호남실학이 추구한 이념과 동일하다"면서 "그러나 현재 전북 문화의 현실은 호남실학의 정신을 상실한 듯 보인다"며 인문학을 중심에 두고 한문화창조산업을 육성할 것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문화창조산업의 과제와 정책적 방향과 이러한 노력이 성공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조건,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지애 전 아리랑국제방송사장은 “한류 열풍이 일어난 지 4~5년 정도 됐는데, 점점 한류 콘텐츠에 대한 뿌리를 굳히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구촌 곳곳의 여성들이 한국의 패션과 미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등 이러한 현상의 바탕이 되는 것이 한문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 사에즈 이사는 "프랑스 리옹시의 전체 예산에서 문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20%고, 다른 지역의 경우도 최하 10% 선을 유지한다"면서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며, 수 십년 동안 지방정부에서 기업 등 민간부분의 문화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낸 결과다"고 말했다.

찰스 랜드리는 “최고의 혁신이 문화가 되고, 문화는 곧 전통이 된다. 어제의 혁신이 오늘의 전통”이라며, “정체성과 역사, 문화는 늘 변하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각 분야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국장도 ‘전통문화’를 강조했다. 공공부문에서 전통이 녹아들 수 있도록 전통적인 장소가 마련되어야 하고 역사자원을 활용한 문화체험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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