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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 | 특집 [특별기획-전북의 땅과 문화, 사람들2 <익산>]
그가 있어 전통문화가 살아있다
목발노래와 삼기농요를 있게 한 박갑근 옹
장세길 기자(2003-07-03 15:39:22)
삶이 바뀌면 문화도 바뀐다. 농경사회의 문화는 산업사회의 개별화로 이어져 그 옛날 풍족했던 민속놀이는 쉬이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것들도 몇몇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얻어낸 결실이다. 익산 삼기면에 보존되어 있는 목발노래와 삼기농요도 그 중의 하나다. 그리고 박갑근(79) 옹은 그 소중한 문화유산을 오늘에 있게 한 주인공이다. 
청년기에 풍장을 맡으면서 어른들의 권유로 시조와 창을 익힌 그는 젊은시절을 전통문화와 함께 했다. 
그러던 중 농역의 피로를 풀고 흥취를 돋구어 이른바 농경문화의 꽃이라 비유되어온 귀중한 농요들이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농요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했던 50명을 규합, 익산민속예술농요회를 조직했다. 본격적인 인근의 농요와 생활민요 등을 발굴한 것이 그때부터다. 그렇게 발굴한 삼기농요는 1973년 전북 도지정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1977년에는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정 번호는 제 1호. 어느 것보다 앞서 지정됐다는 점에서, 그것도 농요가 최우선으로 지정됐다는 점에서 전라북도 농요의 복원과정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치는 크다. 그의 소리의 구성짐은 물론이거니와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그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은 어떤 것보다 값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라질 뻔한 소중한 문화자산을 오늘에 되살린 그의 노력은 단순히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는 것만으로 부족함이 많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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