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4.1 | 특집 [신년특집]
문화예술인이 던지는 2014 화두
(2014-02-05 14:05:22)

2014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 전북 문화계의 화두는 무엇일까? 문화저널에서는 1월호를 맞아 예술, 복지, 정책 등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이 전하는 올해 문화판의 새로운 이슈와 향방을 들어보았다. 

 


고석만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그 엄혹했던 지난해 겨울, 국내 극장 관객수가 1억명 돌파했다. 그리고 1년 만에 100% 성장을 보이며 사상 처음 2억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국내영화계의 선전이 도드라진 반면, 저예산 영화나 독립영화가 설 자리는 좁아진 것이 사실이다.

문화의 메가트랜드가 크게 휘청이며 광속으로 변하고 있다. 문화의 산업화는 이 시대의 당위이다. 그러나 최근 문화계는 전반적으로 상업주의에 매몰되어 있고, 대중문화는 더욱더 극단적인 오락화로 빠져들고 있다. 이것이 ‘융합’이고 ‘문화융성’인가? 특히, 우리 영화유통의 문제는 전세계에 유례없는 악성구조인 것을 모두가 알면서 짐짓 외면한다.

전세계 대안, 독립영화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는 2014 15회를 맞이한다. 이 시점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독립, 예술영화의 저변확대와 문화적 다양성 실천에 대한 노력과 고민을 안고 제2의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

 

 

김병곤 익산문화재단 상임이사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이 시작되고, 서동축제가 금마로 이동하는 이 때, 2014년은 익산의 지역문화가 큰 전환점을 맞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익산지역 문화예술의 고유한 방향성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지역 예술인들의 요구를 살핌과 동시에 지역 밖에서도 익산의 문화예술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실을 키울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민을 위한 일이다. 시민에게 공감 받는 문화예술, 그리고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지역문화예술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단 또한 마찬가지다. 익산문화재단이 해야 할 역할, 그리고 익산문화재단만의 고유한 역할들을 모색하는 문화재단으로 발돋움해야 할 시점이다.

 

 

김선태 )문화연구창 전북문화이용권사업단장

 

문화이용권 사업은 한국사회에 문화복지정책 영역의 확장을 이끌었다. 작은 영화관을 필두로 ‘작은 시리즈’들이 지역주민들의 문화접근성을 상당히 높여주고 있다. 특히 문화소외지역 주민들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었다. 주민들 입장에서 문화활동 접근성과 격차해소에 문화이용권사업은 긍정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성공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이 사업은 초기단계의 현재 성과를 정책적으로 이어가야 할 과제가 있다. 이후 양질의 내용으로 접근해서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지역 예술인들도 주민들과 가까이 만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지역 사회도 이용권 사업을 완전히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기부나 후원이 온전히 활성화되진 못하고 있다. 이것을 과제로 삼고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김영배 전북민예총 회장

 

올해 가장 큰 화두는 동학농민혁명 2주갑일 것이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깎여 안타깝다. 동학의 의미를 계승하는데 지역계가 좀더 나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작년에는 문화재단 문제가 가장 큰 화제였다. 새로운 지방자치 문화정책을 점검해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 사회의 열악한 환경에 청년문화인이 대접받지 못하는 척박한 현실을 바꿔나가야한다. 문화예술인의 권익보호를 지키고,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역할과 참여에 무게를 둬야 한다. 전북문화예술이 이 지역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창작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큰 무대로 펼쳐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걸음이다. 

 

 

김한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2014년 문화계의 화두를 꼽자면 단연 ‘한류(韓流)’를 들 수 있을 것이다. 고무적이게도 아시아는 물론, 중동, 유럽, 오세아니아까지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거세다.

전라북도와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의 중심으로 각광받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 k-pop의 원류가 우리전통의 가락과 흥과 멋 속에서 태동하고 발전되어 왔음을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엮어내고, 그것을 다양한 문화정책에 반영시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역시 k-pop에 한정되어 있는 한류의 영역을 소리와 음악을 통해 확장시키고, 세계인의 관심을 모을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템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과 실험이 필요하다. 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와 관심이 그 실험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원동력임을 명심하며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복효근 전북작가회의 회장 

 

전북작가회의는 사회적 고민을 안고 탄생이 된 모임이다. 하지만 요즘은 문학이 내부적으로 사유화 되고 개별가치로 통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올해 작품집 몇 개가 나오긴 했지만 사적 영역에 멈춰 있어 아쉽다. 대선이 부정적으로 치러지고, 국정원 사태, 밀양 송전탑 등 사회적 문제를 끌어안고 그런 문제들에 함께 고민하고 작품화하고, 공유하는 일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태동 자체가 그런 문제들을 안고 가져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내년에 차차 열어둘 계획이다.

 

 

선기현 전북예총 회장

 

올해 이슈는 작은 영화관 정책이라 생각한다. 작은 미술관도 기대가 된다. 내년엔 좀더 확대해 문화소외지역에 있는 시민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도립미술관이 준비하고 있는 인상파 전시가 내년에도 잘 이어지길 바란다. 전국에서 가장 훌륭한 작가들이 많은 전북인데 경제적으로 침체되니 잘 성장하지 못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 같다. 예술인들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 자신감 있게 작품 활동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내년 동학 120주년을 맞아 동학과 이 지역 이야기가 잘 버무러진 뜻 있는 행사가 많아졌으면 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 우리 지역이었던 만큼 어떻게 가치를 정립하느냐도 우리에게 달려 있다. 올해 임진왜란 작년 7주갑이었으나 지역에서는 박미협에서 연합전을 한 이외는 눈에 띄는 전시나 활동이 없어 아쉬웠다. 충청도가 인구를 앞서고, 전주 완주 통합이 무산되는 등 전북이 점점 도세가 약해져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정신을 정립하고,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박물관에서도 내년 동학을 위한 전시를 준비를 하고 있다. 동학이 이 지역만 포함되어있는 게 아니듯 가능하면 연합전 형태로 전시를 열 계획이다.

 

 

윤영선 전북사회적기업지원센터장

 

도내 사회적기업은 총 125개로서 이중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기업은 19개 기업이다. 예비 및 인증사회적기업의 급속한 양적 증가 속에서 제조업 및 1차 임가공 기업들과 같이 유형의 재화를 창출하는 기업의 경우 지원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확연히 나타나지만 문화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과 같이 무형의 재화를 창출하는 기업의 경우 재무적 가치를 만드는 것에 미숙하고 시간 또한 더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공헌 가치제공 측면에서는 더 많은 공공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반면에 각종 지원사업에 대한 혜택에서는 문화예술 기업들이 소외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126일부터 8일까지 롯데백화점에서 개최한 사회적기업과의 홍보 및 판촉행사에 도내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들의 공연을 개최케 함으로써 그들에게 적게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따라서 내년에는 도내 문화예술 사회적 기업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각종 사업들을 발굴 및 전개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적기업의 문화예술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다.

 

 

이용숙 전주문화재단 이사장

 

그동안 지역문화예술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었던 전북문화재단의 설립, 문화기본법 제정에 따른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 예술인 복지법의 현실적인 적용 등 문화예술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들이 공허한 외침이 되지 않도록 풀어야 할 숙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는 전주문화재단의 숙제와 다를 바가 없다. 올해로 전주문화재단은 창립 8년째를 맞이한다. 전통문화와 동시대적 삶의 가치, 미래지향적 문화콘텐츠가 공존하는 문화예술도시 전주를 꿈꾸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 올해는 시민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누리고, 예술가들이 예술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올해 2월 도립미술관에서 연 <세계미술거장전>이 관람객 16만명을 돌파하며 주목을 받았고, 올 여름에 치른 <역사속에 살다>라는 인물 초상화 전시도 전국 미술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 도립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인상파 거장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경험을 발판삼아 미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전국의 미술 마니아 관람객들과 함께 하고 싶다. 더불어 지역의 청년작가들과 전국 청년작가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전시도 기획 중에 있다.

내년에는 전북 작가들이 서울과 해외중심으로 활동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 많은 작가들이 세계 곳곳 갤러리를 누비고, 자신감도 길러서 전북 미술이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었으면 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뭘 잘할 수 있는지를 잘 파악하고 그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워나갔으면 한다. 도립미술관에서도 전북 작가들이 서울이나 해외전시를 발판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장

 

지금까지의 전북연극이 내적성장을 꾀하는데 주력해 왔다면 내년은 축적된 역량을 외부로 펼쳐내는 원년이 될 것이다. 그동안 비교우위를 점하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더 넓은 시장에 팔 줄을 몰랐고, 심지어 우리 고장에서 추진하는 대표브랜드 공연과 새만금 상설공연도 지켜내지 못했다. 이 왜곡된 현상은 연극뿐 아니라 공연계 전반이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군산에서 전국연극제가 열리고 진포국제연극제가 추진되고 있다.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가진 능력을 증명해낼 기회가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