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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 | 특집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가을 마중길에서 문화를 나누다
가을날의 뜨락음악회_스물 둘
(2018-10-31 12:45:18)



시민이 함께하는 열린음악회로 탄탄하게 자리잡은 <가을날의 뜨락음악회> 스물 두 번째 무대가 9월 15일(토) 저녁 7시 30분 국립전주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졌다.
1997년 문화저널이 첫 문을 열었던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전주국립박물관과 함께 무대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더 의미 있고 아름다운 무대를 꾸밀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올해는 박물관이 야간개장을 하면서 일반시민 관객에 전주국립박물관을 찾은 관람객까지 합류, 더 흥겨운 잔치마당이 되었다.


성악가 조창배의 사회로 진행된 올해 음악회는 정통 클래식과 퓨전 국악, 아카펠라 그룹,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수준 높은 연주가 어우러진 풍성한 무대로 준비되었다.

경쾌한 리듬의 브라질풍 음악 '아사블랑카'를 정경아(가야금)와 한용호(대금), 박진원(아쟁), 정태수(타악)가 협연으로 첫 무대를 연 <국악&홀릭>은 전통음악의 바탕에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며 국악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지역출신 퓨전국악 그룹이다. 여는 무대임에도 기악연주곡에 이어 소리꾼 이은비가 열창하는 뱃노래의 흥겨운 가락에 관객들이 호응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어지는 무대는 감성 보컬과 시적 표현이 돋보이는 싱어송라이터 <Ruvin(루빈)>,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루빈은 대표곡인 '같아'와 '너의 마음속엔 강이 흐른다', '하늘과 닿은 마음'등 서정적인 곡을 불렀는데 김시은의 첼로와 김예나의 건반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별칭만큼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무대였다.


김진승, 안수경(바이올린), 변은혜(비올라)로 구성된 현악3중주단 '트리오 코뮤니타스'는 음악과 인문학의 만남으로 클래식의 장벽을 낮추고 소통하려는 그룹 '서울 코뮤니타스 앙상블'의 작은 모둠이다. 원래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음악을 매개로 인문학적 소통을 추구하는 그룹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보르작의 '2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3중주 작품 74' 1,2,3악장을 연주했는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클래식을 뛰어난 연주실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하는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개개인의 연주 역량도 뛰어나지만 협연으로 어우러진 현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이 박물관 뜨락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 무대는 한국 대중 아카펠라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혼성 5인조 아카펠라 그룹 <Zenith(제니스)>가 화려하게 장식했다. 아카펠라는 악기 반주없이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다채롭고 화려한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연주방식이다. <제니스>는 '겟 럭키', '밤편지',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 '기차타고', '사운드오브 뮤직 ost 매들리','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어린아이에서부터 청년, 중장년층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부른 아바의 '댄싱퀸'까지 모든 곡들이 익숙한 곡들이어서 관객이 함께 떼창을 부르는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제니스>는 보컬아트의 즐거움과 낭만을 추구하며 2008년에 결성된 아카펠라 그룹으로 대만 국제 아카펠라 대회와 유럽 국제 아카펠라 대회에서 우승 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팀이다. 에릭킴(베이스), 애나(소프라노), 김민구(테너), 김세희(알토), 연규환(바리톤·퍼커션)이 참여하고 있다.


매년 거르지 않고 장르와 영역 경계 없이 일상에서 쉽고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는 문화저널 독자와 시민들이 후원으로 뜻과 마음을 모아 함께 문화향유의 즐거움을 나누는 자리에서 시작돼 이젠 함께 문화를 만드는 의미있는 음악회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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