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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 | 특집
프리뷰&리뷰-1
김하람 기자 이윤재 인턴기자(2021-12-09 13:59:25)

유휴열미술관백일연화-···

기운생동, 백일홍을 느끼다



붉은 꽃과 초록 잎이 보색을 이루며 뜨거운 땡볕 아래 정열을 태우는 배롱나무는 힘차게 치솟아 올라가는가 싶으면 뒤틀어 돌아가 서로 부딪치지 않고 상생(相生)하는 오묘한 조화의 성질을 가졌다. 이러한 배롱나무를 통해 음양오행(陰陽五行) 기운생동(氣韻生動) 느끼는 작가 유휴열. 배롱나무를 소재로 진득한 유화물감의 맛을 살려낸 이번 전시는 2021 고단했던 일을 모두 털어버리고 역동적이고 강렬한 배롱나무 같은 2022년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소망을 담았다. 유휴열의 <백일연화-···> 2021 12 1일부터 2022 2 27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열린다. 





1 뉴웨이브영화제

외장하드 잠든 영화를 깨우다


감독과 스태프, 배우에게 소중하지 않은 영화가 어디 있을까. 그러나 영화제에 걸려야만 주목을 받고 그렇지 못한 영화는 관객들을 만나지 못한 외장하드 속에 잠들게 된다. 무명씨네는 이러한 외장하드 영화를 세상 밖으로 꺼내는 영화제를 마련했다. 1 뉴웨이브 영화제다.


뉴웨이브 영화제는 지역의 신진/청년 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무명씨네의 기획 상영뉴웨이브전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장해 다양한 창작가가 참여하고 관객이 함께할 있는 축제의 형식으로 개최한다.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은영화의 파동성(Wave nature of film)”. 각각의 영화가 영화제라는 흔들림을 통해 관객과 세상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스크린을 통한 파동의 가능성을 도모하는 영화제인 만큼 경쟁과 수상이 없는 비경쟁 영화제로 진행된다. 영화를 통해 관객과 영화인들이 온전히 즐기고 어우러질 있는 축제로 기획했다. 


영화제는 전북에서 모집된 청년 상영활동가물보라 프로그래밍부터 영화제 전반에 참여한다. 영화를 사랑하는 지역 청년들이 영화제의 단순 자원봉사자나 부분별 스태프가 아니라 전체 영화를 구성하는 주체로 거듭났다. 


지난 한달간 지역과 일반(전국) 부문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기준은 출품일 기준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이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 30 이내의 단편영화이며, 지역공모의 경우 출신, 거주지, 학교, 촬영지 등이 전북과 관련성을 가진 작품임을 증명할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뉴웨이브라고 자신할 있는 작품이다. 103편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그중 16편의 작품 선정, 섹션(지역1, 지역2, 일반1, 일반2)으로 나눠 상영한다. 앞으로 영화제는 많은 영화들이 관객과 만날 있게 섹션을 확장해 예정이다.


영화제는 12 11일부터 12일까지 씨네Q 전주영화의거리점 10관에서 열린다. 모든 섹션에서 GV 진행된다.





향교길68 권은경 사진전 

매혹적인침묵의 사이렌



사진작가 권은경의 작품은 사진과 그림의 경계에 맞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은 그만의 독특한 촬영기법에 걸음을 멈춰 세운다. 작품의 배경이 곳은 너른 김제평야 일명 징게맹개 외배미들. 그곳의 평야와 시골길을 보다보면 작가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닿게 된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경계를 허물고 감동을 전해준 권은경의 개인전침묵의 사이렌 11 2일부터 11 14일까지 전주한옥마을 문화공간 향교길68에서 열렸다.


그의 작품들은 마음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 향수, 그리움, 위로 받고 싶은 감정들을 건드린다. 작품이 갖는 독특한 질감과 분위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유화나 아크릴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는 작품들은 마치 컴퓨터를 이용해 사진에 필터효과를 것이라 착각하게도 한다. 그러나 사진들은 사진작업 당시 현장 기운을 머금고 있는 건물의 벽을 확대해 찍은 사진과 메인사진을 겹쳐 작업한 것이다. 세월을 머금은 벽의 질감이 마을공간과 하나 되어 사진으로도 회화로도 표현할 없는 독특하지만 친근한 분위기를 살려낸 것이다. 


순창에서 나고 자라 평야를 기회가 없었던 그는 할아버지를 따라 기차를 타고 가다 밖에 사방이 트인 풍경을 처음 보았다. 그때 보았던 트인 풍경이 바로 이번 촬영의 배경이 김제평야다. “어른이 되어 이곳에서 위안을 얻고 있다 말하는 그의 작품들은침묵의 사이렌처럼 조용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보는 이들의 마음을 은은하게 자극한다.


그는 지난 9 IPA(국제 신문편집자협회) 주최한 사진전에서 비프로 경쟁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연극인 유영규 선생 별세

전북 연극계의 지다


()박동화기념사업회 이사장 유영규 선생이 지난 11 20 폐암으로 별세했다. 


그는 1951 전북 군산 옥구 출생으로 1972 서울예술대학에 입학, 1973 창작극회 입단하여 <나루터>, <상실>, <이수일과 심순애>등에 출연했다. 당시 전북연극의 중흥을 이끈 극작가 가인 박동화(1911~1978)선생을 만난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21 전북문화예술상(연극분야), 박동화연극상 공로상, 전북연극상 대상, 한국연극협회 자랑스런 연극인상을 수상했으며, 전북연극지회 수석 부지부장, 창작극회 대표, 창작소극장 개관위원, 전북연극협회장, 동화기념사업회 이사장등 많은 활동을 하면서 전북연극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장례는 21 예수병원 장례식장에서 전북연극인장으로 치러졌다. 






어진박물관, 특별전시조선태조어진 진본 

조선 태조, 현대인과 마주하다.


조선을 창업한 태조의 어진 진본(국보 317) 공개됐다. 지난 10 29일부터 11 18일까지 경기전의 어진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에서다. 년에 한번 공개되는 태조어진 진본 특별 전시는 올해도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경기전의 태조어진은 조선시대 어진 전신상으로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어진이다. 영조의 어진이 남아 있지만 전신상이 아닌 상반신 초상이다. 태조어진 진본은 1410(태종 10) 경기전에 봉안되었다가 정유재란으로 정읍 내장산을 거쳐 아산등지로 옮겨졌다. 이후 1597(선조 30) 경기전이 중건되면서 전주로 다시 옮겨졌지만 병자호란이 발발하면서 무주적상산성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1872 고종은 여기저기 옮겨 다녀 낡아진 태조어진을 당대 최고 화사들에게 맡겨 모사작업을 지시했는데, 오늘날 국보가 경기전의 태조 어진이 그것이다. 


일월오봉도와 용선·봉선

올해 특별전에서는 태조어진 진본과 함께 일월오봉도와 용선·봉선도 전시됐다. 용선·봉선과 일월오봉도는 태조어진이 1872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올 봉안 행렬과 함께 내려온 의장물이다. 용선·봉선은 왕의 행차 쓰였던 일종의 부채형태의 의장물이다. 일월오봉도는 오직 왕만이 가지는 그림으로 어진과 함께 왕의 분신처럼 여겨진 일종의 성물(聖物)이다. 일반적으로 왕이 가는 곳에는 일월오봉도가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경기전의 일월오봉도는 어진 뒤에 펼쳐진 유일한 병풍으로, 다른 일월오봉도와 다르게 양쪽 폭포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경기전에 상시 전시되어 있는 태조어진은 현대에 들어 작업한 모사본으로 11 특별전시 때만 있는 태조 이성계의 진본과 미묘한 색감 차이가 있다. 어진박물관의 조홍석 학예사는 조선시대의 왕의 어진은 전통에 따라 정말 세세한 부분까지도 그려 넣었는데, 태조어진을 통해 이를 확인할 있다고 전했다.


태조어진 진본 전시는 매년 어진박물관 개관기념일에 맞춰 11 초부터 2~3주동안 열린다. 올해 태조 어진 진본과 만날 있는 기회를 놓쳤다면 내년 특별전은 놓치지 말고 찾아볼 것을 권한다. 





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미술제

평등을 외친 그들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다




동학농민군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 전라감영에서 127 그들의 꿈을 펼쳐냈다. 사단법인 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사장 문병학) 10 29일부터 11 12일까지 전라감영에서 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미술제를 개최했다.


1894 갑오년, 고부농민봉기를 시작으로 신분제를 극복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실현하고자 모인 그들이 전라감영군과 서울에서 파견된 경군을 차례로 격파하고 전주성을 점령했다. 전라감영은 전라도 집강소 총본부격인대도소 설치된 장소로 이곳을 중심으로 폐정개혁안이 실행되어 역사적 의미가 매우 곳이기도 하다.


동학농민혁명은 3.1운동의 뿌리요 오늘날의 촛불혁명까지 정신이 이어지고 있으나 농민군의 패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의미가 축소, 왜곡되었다. 다행히 지난 2019 국가기념일로 재정되며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전북민예총은 지난해 전라감영이 복원됨에 따라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기리고자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미술제 마련했다.


전시에는 전북민예총 미술분과 회원들과 도내에서 활동하는 미술인 50 명이 참여했다. 동학농민혁명을 주제로 회화, 판화, 입체(조소, 설치), 만장 등의 작품이 전라감영 곳곳에 펼쳐졌다. 전라감영에 들어서자마자 이어지는 중앙 답도에 만장을 설치해 동학농민군 영령을 기리고, 입체작품은 마당에, 회화작품은 선화당과 내아 등의 건물 마루를 따라 설치해 건물을 둘러보며 작품을 감상할 있도록 구성했다. 


회화작품 설치에 있어서 별도의 구조물을 두지 않고 작품을 건물 장지문에 기대놓은 점과 전시 작품 중에 동학농민혁명과 관련 없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전라감영의 복원을 맞아 감영의 역사적 의의를 전주 시민과 관광객들이 살펴볼 있도록 기획한 의미 깊은 전시라 있다.


전북민예총은 이번 전시를 마치고 작품을 선별해 같은 주제로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127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미술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동학농민혁명미술제를 기획, 도내 작가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이번 기념미술제와 달리 전국 작가들의 작품으로 미술제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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