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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 | 문화현장 [문화현장]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선임
난항 속 가시밭길, 결국 2020년으로 해 넘겼다
이동혁(2020-01-15 10:38:06)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을 이끌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여러 잡음을 낳으며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전북문화관광재단 출범과 동시에 4년간 재단을 이끌어 온 이병천 대표이사의 임기가 12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재단은 지난해 10월 28일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갔다. 이를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꾸려졌고, 총 아홉 명이 지원한 가운데 한 명의 후보가 지원을 철회하면서 남은 여덟 명에 대한 최종 면접이 치러졌다. 그 과정에서 임추위는 고 모 후보자와 김 모 후보자를 최종 후보로 복수 추천했지만, 지난해 11월 26일 재단 이사회가 이를 부결시키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사회는 총 일곱 명의 임추위 위원 가운데 면접 심사 참석자가 다섯 명에 그친 점, 지역 문화예술 관련 심사 기준과 배점이 없었던 점, 심사위원 간 점수 차이가 배 정도로 크게 벌어진 점 등을 부결의 이유로 들었다.
임추위 위원들은 이러한 이사회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참석자 수가 문제라면 처음부터 전원이 참석토록 공지를 해야 했고, 지역 문화예술 관련 심사 기준과 배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단서를 달아 놔야 했다는 것이다. 이를 꼼꼼하게 제시하지 못한 재단 측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심사 과정에서 재단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도 제기됐다.
임추위 A위원은 “재단 측으로부터 특정 인물의 점수를 올려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 인물이 최종 복수 후보에 포함되지 않아 부결시킨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심사와 관련해 문자 메시지나 전화를 받은 임추위 위원은 네 명 안팎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적임자를 바라보는 지역 문화계의 시선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우리 지역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시각과 ‘타지역 인물이라도 재단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 A 이사는 “전북에 그렇게 인재가 없어 외부에서 끌어와야 하느냐”며 “우리 지역 일을 하는데, 지역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문화계 인사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저조한 경영 실적을 꼽으며 “지역 인물만을 고집할 때가 아니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임추위는 지난 12월 16일 다시 회의를 가졌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사실상 2020년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대표이사 선임은 차기 이사회가 구성되면 다시 논의될 계획이다. 신임 대표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대표이사 역할은 전라북도청 문화관광국장이 업무 대행을 맡게 된다._글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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