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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 | 문화현장 [뷰]
우수성 인정받은 남원의 멋
(2019-10-15 14:40:20)

남원농악 국가무형문화재 승격
우수성 인정받은 남원의 멋

호남좌도농악의 정통성을 지닌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4호 '남원농악'이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로 승격됐다. 지난 9월 2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남원농악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하고, '남원농악보존회'를 보유 단체로 인정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1-8호 남원농악은 남원시 금지면 옹정리를 중심으로 한 '독우물 굿'에서 유래했으며, 들당산굿, 마당밟이, 판굿으로 구성된 마을굿의 특징과 더불어 걸립굿(전문적인 직업 농악꾼들이 지역 사회를 다니며 마을의 공공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농악)의 성격도 반영돼 있다. 판굿의 후반부인 뒷굿이 도둑잽이(적군의 수장을 잡는 마당극 형식의 재담과 상여 소리가 특징인 거리)와 재능기(개인놀이)로 구성돼 있어 특이하며, 호남좌도농악에서만 사용하는 부들상모(상모 끝에 매다는 털 장식이 부들부들하다고 붙은 이름)는 전승자들이 현재에도 직접 제작하여 연행하고 있다. 이번 신규 종목 지정으로 농악 분야 국가무형문화재는 총 여덟 개가 됐다.


팔복오길-팔복동 동네의 오래된 집이 작품이 된다
오래된 집의 재탄생

팔복동의 낡은 집을 예술공간으로 바꾸는 공간 기획형 미디어아트 전시 '팔복동 동네의 오래된 집이 작품이 된다'가 8월 30일부터 9월 31일까지 진행됐다. 이 전시는 디자인 에보(대표 김현정•박세진)가 주관하는 에보미디어레지던시 입주작가 전시다. 디자인 에보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후원하는 '2019 창작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정식 공모를 거쳐 장지연(페인팅), 이현지(설치미술), 태국의 카하수완 푸총(산업디자인) 작가를 입주작가로 선정했다.
'팔복동 동네의 오래된 집이 작품이 된다'는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에보미디어레지던시의 입주작가 3인과 팔복 오길 공간의 원래 거주민이었던 2인의 작가가 함께하는 프로젝트 '팔복 오길'의 첫 전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도 공간도 변화무쌍 할 것이라 하여 전시 팀명을 '팔복카멜레온'이라 지은 작가들은 팔복동 오래된 주택 '집' 전체를 기반으로 각자가 가지고 있는 집의 이미지를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박세진, 김정현 에보 대표는 "30여 년간 팔복동 동네의 집에서 살아온 개인의 이야기와 그 공간이 지닌 의미는 한 사람의 시간이 아닌, 여러 사람의 시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 흘러온 시간을 공감하고 공유하는 표현의 장, 사람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북미술 원로작가초대전
그들의 열정은 꺼지지 않는다

전북지역에서 예술혼을 불태우며 지역 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원로작가 초대전 '꺼지지 않는 열정'이 8월 27일부터 9월 15일까지 교동미술관에서 열렸다. 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의 초입에 접어드는 계절에 전북지역에서 여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로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고 연구했다.
오로지 작품만을 위해 긴 시간 동안 열정으로 묵묵히 걸어온 故박민평, 故이형구 작가를 포함한 스물두 명의 원로작가들의 전시를 통해 전북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작품 속에 내제되어 있는 예술관과 창작 정신을 공유했다.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정통 회화에서부터 개념 회화까지 창작활동을 선도하며 식지 않는 열정을 선보이는 원로작가들의 전시는 후학들에게도 잊지 못할 귀감이 됐다.


풍류방의 명인들 복각음반 발매
시대를 풍미한 대가들의 소리, 다시 듣는다

해방 이후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당대에 활동한 한국음악 대가들의 연주가 복각음반으로 복원됐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2016년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보존 자료의 복각음반 '풍류방의 명인들' 제작을 4년에 걸쳐 마무리했다고 지난 9월 17일 밝혔다. 복각 음반 '풍류방의 명인들'은 2016년부터 매년 1편씩 제작돼 모두 4편으로 구성됐다.
2016년 발매된 '풍류방의 명인들 1-송영석의 판소리와 신쾌동의 거문고산조'는 녹음자료 중에서 음악사적으로 중요하고 음질이 양호한 것을 먼저 선별하여 두 장의 CD로 발행했다. 송영석의 이동백제 적벽가의 면모와 창작판소리 역사가인 '충신곡'을 통해 바라본 당시 열사가류의 다양한 층위, 신쾌동 거문고산조의 변화과정과 거문고병창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는 음반이다.
2017년 '풍류방의 명인들 2-서진구락부의 가진회상과 정경태의 가곡시조'에는 영산회상 계통의 기악곡이나 가곡시조 등 풍류음악과 여러 명인들의 산조, 판소리 등이 수록됐다. 특히, 영산회상 계통의 음악은 서봉 선생이 직접 연주하거나 악보를 만든 것으로, 서봉 선생의 예술에 대한 조예를 가늠케 한다.
2018년에는 '풍류방의 명인들 3-산조•삼현•시나위•풍류'를 발매했다. 오늘날 활동하는 명인들의 스승들인 한주환, 김윤덕, 신쾌동, 신은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자료들이 수록됐다. 그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한주환의 독주 시나위 '도살풀이'와 삼현 '굿거리'와 삼현 '타령', 정남희의 제자로서 그리고 강태홍의 계승자로서 스승의 단점을 버리고 장점만을 수용한 김윤덕의 산조도 눈에 띈다.
올해 마무리한 '풍류방의 명인들 4-판소리와 기악'에는 전라북도 판소리의 지킴이였던 홍정택의 판소리와 단소명인으로 이름을 날린 전추산의 풍류와 산조가 수록됐다. 민속악의 명인들이었던 박대성, 한갑득, 한일섭, 박종선의 아쟁산조, 시나위, 새납 독주 등도 수록되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인들의 젊은 시절 연주를 회상하며 들어볼 수 있다.
복각 음반 원본 녹음자료는 허병천 씨가 1990년대 초반에 전라북도립국악원에 기증한 것으로, 해방 이후 공백을 메울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춤 It 수다! 선화당에 꽃이 피었습니다
잃어버린 우리 춤, 관객과 만나다

전라북도 춤 정체성 찾기에 노력하고 있는 산조전통무용단(예술감독 문정근)이 지난 9월 18일 오후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전주춤 뿌리찾기의 네 번째 무대인 '춤 It 수다! 선화당에 꽃이 피었습니다'를 선보였다.
궁중정재인 '춘앵무'를 시작으로 '태평무', '전주 민살풀이 춤', '예기 손수건춤', '전주검무', '전라삼현승무', '전주학무'의 순서로 공연을 펼쳤다. 이 중 '전주검무'는 이번 공연에서 복원돼 처음으로 선보인 춤으로, 염불, 타령, 잦은타령이 순차적으로 연주되는 가운데 인사태, 먹임사위, 쌍오리, 진격퇴, 연풍대 등 활달하면서도 재미있는 춤사위가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전주에도 교방청이 존재하여 검무가 추어졌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으나 그 동작은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전통산조무용단은 고 정경태(1916~2003,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예능보유자)가 쓴 국악보(1955년 간행)에 나오는 검무의 동작과 전주 지방에서 추어졌던 법무의 동작을 토대로 안무를 재현하여 '전주검무'라 이름 지었다.
공연을 마련한 산조전통무용단은 지난 2007년부터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춤과 지역적으로 퍼져 있는 소재들을 춤으로 승화시켜 전북도의 독창적 전통예술 복원사업과 함께 전주 지역의 사라져 가는 민속무용 재발굴과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우진문화재단 제71회 청년작가초대전-홍경태 '연상(聯想)'
쇠로 빚어낸 따뜻했던 기억들

일상을 무대로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 전시 '연상(聯想)'이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됐다. 우진문화재단 제71회 청년작가 초대전으로 그 주인공은 조각가 홍경태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일 년간 두문분출하며 작업에만 전념했다.
작품에는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된 작가의 이야기에 우리들 각자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아이들이 잠을 청하는 요람에서부터 목마, 여행을 떠다는 가족을 연상케 하는 자동차까지, 투박한 쇳조각을 연결하여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담았다. 동화적 요소가 엿보이며, 소소한 일상을 담은 작품들에 공감하고 따스한 미소가 배어 나온다.
특히 엄지손톱 크기의 너트를 활용하여 형태를 만들고 용접 물로 속을 채워 쌓아가는, 꽤나 긴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기법에서 투박하고 정적이지만 느낌만은 유동적인 조형요소들이 특유의 따뜻함과 편안한 마음을 선사한다.
한편,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갤러리에서는 '권성수 조각전-기억의 파장'이 열렸다. 그는 기억으로부터 나오는 공간 이미지를 조각의 기본 물성인 돌, 쇠, 나무 등의 조합을 통해 다시 확장된 다른 공간을 표현하여 시간의 공유라는 감성을 느낄 수 있게 재구성했다.


전북도 무형문화재 네 건 신규 지정
뿌리 깊은 전통의 가치, 지역의 자부심으로 꽃피다

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야장(도 무형 제65호)과 익산성당포구농악(도 무형 제7-7호) 두 건이 신규 도 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김한일 선생과 (사)익산성당포구농악보존회는 해당 종목의 보유자와 보유 단체로 각기 인정을 받게 됐다. 아울러 전북도는 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종목 보유자로 조용안 선생을, 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종목 보유자로 박계호 선생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 무형문화재 제65호 야장 종목 보유자로 인정된 김한일 선생은 해당 분야에 50년 이상 종사했으며, 20년 이상 경력의 대장장이에게 주어지는 노동부 지정 대한민국 전통기능 전승자기도 하다.
도 무형문화재 제7-7호 익산성당포구농악은 전북 내륙과 해안 지방의 농악이 혼재된 포구 농악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고법) 보유자로 인정된 조용안 선생은 전계문, 권재남, 송영주로 이어지는 전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전국고수대회에서 국무총리상과 대통령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도 무형문화재 제9호 선자장(합죽선) 보유자로 인정된 박계호 선생은 2대가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우로, 선친인 박인권 선생은 도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합죽선) 종목의 보유자였으며, 현재는 도 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로 활동 중이다.
전북은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으로 총 101건(국가 10, 도 91)의 무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으며, 전국 최다 지정으로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의 보고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완주지역 레지던스교류전
완주지역 작가들의 소통의 장

전북 완주지역 레지던스에 참여하면서 예술창작에 매진하고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가 9월 10일부터 10월 6일까지 펼쳐진다. (재)완주문화재단, 복합문화지구 누에, 전북도립미술관, 연석산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전북완주지역레지던스교류전-소통 '3 (three, life, place)'은 18인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배영은, 신효철 작가의 퍼포먼스로 그 막을 열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에 참여하고 있는 홍선기(회화), 김영봉(설치), 박두리(회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참여하고 있는 홍남기(영상), Abdus Salam(판화), 권구연(회화), 박종호(회화), Nabanita Saha(회화), Miwa Nakamura(회화), 김정미(회화), Sarawut Chutiwongpet(설치/영상), 완주문화재단 완주 한 달 살기에 참여하고 있는 여은희(시각예술), 김태은(시각예술), 조승현(영화), 배영은(음악), 신효철(연극)과 복합문화지구 누에 레지던스에 참여했던 김원(회화), 최은우(회화) 등 작가 개개인이 펼쳐온 회화, 설치,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북 완주지역을 기반으로 레지던스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세계와 더불어 지역 간의 교류와 협력, 소통의 장으로써 예술가들의 상호 교감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자리로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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