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린 그 곳, 보수동 책방골목
헌책방 골목하면 단연 꼽히는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은 1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길 건너 일명 '깡통시장'과 인접한 이유로 부산 여행의 필수코스가 된 지 오래.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모이면서 학생들이 책을 사고 팔수 있는 노점헌책방들이 줄지어 들어선 것이 연원이 되었고 후에도 부산의 명소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다 인터넷과 전자문화의 발달이 이곳에도 위기를 몰고 왔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기관과 민간단체들이 골목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했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며 책방골목의 건재함을 알리자 사람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지게 된다. 이제는 새 책을 파는 서점도 들어왔고 오래된 고서와 장서를 비치하여 차를 마시며 책을 보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생겼다. 주변의 명소들과 어울려 잠시 쉬어가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쌓여있는 책 더미 틈에서 좀처럼 구할 수 없는 귀한 서적을 발견하는 기쁨도 얻을 수 있다.
찾아가기
ㆍ지하철: 자갈치역에서 내려 국제시장 출구(3번)로 나와 극장가쪽으로 올라와 대청로 네거리에서 보수동 방면으로 가면 된다.
ㆍ버스: 부산역을 기준으로 부평동 보수동 방면 59번, 60번, 81번 버스를 타고 부평동이나 보수동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 골목에 들어서면
ㆍ특별히 구입할 책이 없어도 절판된 책이나 문고판 책을 찾아보고, 한권 쯤 구입해보는 것도 재미다. ㆍ서점과 함께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곳곳에 있어 데이트장소로도 그만이다.
ㆍ'빈티지'하게 단장한 북카페나 서점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도 크다. 간판이나 서점 외관, 추억이 깃든 소품들이 책 보다 먼저 눈길을 끈다.
한국의 산토리니, 감천마을 골목
한국의 산토리니, 부산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감천동 문화마을. 이미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산자락을 따라 펼쳐지는 정경이 멀리서 온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주택들이 계단식으로 늘어서 있지만 앞집이 뒷집의 전망을 가리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늘마루'로 불리는 전망대에 이르면 멀리 부산시내와 바다에 인접한 항구들이 한눈에 들어와 비탈길의 힘겨움을 씻어낸다.
마을 형성의 주축은 전쟁을 피해 팔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었다. 마을이 한창 번창할 무렵에는 주민수가 3만여 명에 이르기도 하였으나 지금은 만여 명 정도이고 대부분 자식들을 대처로 내보내고 남아 있는 어른들이라고 한다. 마을에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을이 쇠퇴해 가고 있을 무렵인 2009년 '마을미술 프로젝트'로 문화예술단체와 주민들이 함께하는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었고 마을은 예전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골목길과 담장은 조각과 그림들로 가득 채워졌고 집들은 알록달록 저마다의 색깔을 입었다. 마을역사 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빈집에는 예술 작품 전시장들이 들어섰다. 도시의 미관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밀어붙인 달동네의 철거와 공동주택 재개발 바람은 이곳과는 별천지의 이야기가 되었다. 예술작품과 함께 하는 이국적 풍경으로 좁고 가파른 골목길은 젊은이들로 넘쳐 난다.
찾아가기
ㆍ부산역을 기준으로 부산역 지하철에서 1호선을 타고 토성역에서 내리면 된다. 6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1-1번, 2번, 2-2번을 이용하면 10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 감천마을에 도착한다.
이 골목에 들어서면
ㆍ'하나되기 포토존'을 놓치지 말자. 적당한 위치에 서면 사람 모양의 조각과 마을 풍경이 하나가 된다. 또한 이곳은 옥녀봉을 따라 마을의 계단식 주거형태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ㆍ마을에는 2개의 안내소가 있어, 이 곳에서 '감천마을 가이드맵'을 챙기자. 마을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길 안내가 되어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 작품과 포토존에 대한 설명, 지도 뒷면에 스탬프를 받아오면 기념엽서도 준다.
ㆍ대중목욕탕을 리모델링한 '감내 어울터'도 방문해보자.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 이 곳은 갤러리와 카페, 옥상전망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