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정운영 | 까치
쉬운 경제비평서를 쓰는 경제학자였던 정운영. 경제학의 존재 의미는 밥의 크기와 자유의 영역을 확대하는 과제에 복무하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책은 'J에게'라는 시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 시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제4악장의 합창의 가사로 쓰인 쉴러의 시를 재인용한다.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되고". 그의 시선은 늘 그것을 갈망했을 것이다. 단호하고 도도하고 유려했던 그의 언어가 닿고자 한 것은 결국 사람에 대한 믿음과 '사람의 경제학'이었다. 이 책에는 경제와 경제학, 경제학자와 경제학 서적, 국내외 경제현실에 대해 잡지에 발표됐던 평론 등이 실려있다.
피사의 전망대
정운영 | 한겨레신문사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기. 그것은 비판적 사유의 출발점이다. 책 제목 '피사의 전망대'는 삐딱하게 기울어있는 피사의 사탑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는 비판적 성찰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남북한 통일이 요원한 것은 자본의 반대, 정치의 반대 그리고 세대간 의식 단절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나 작금의 한국사회가 '경쟁력 우상의 시대'라는 일침은 여전히 의미심장하다. 또한 공기업의 민영화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강화하고 문어발 확장을 격려하는 '정경 협력의 산물'이고, 민영화 작업이 기실 정부독점에서 민간독점으로 이행하는 절차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예리한 분석은 오늘날에도 그 가치가 조금도 퇴색하지 않았다.
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 | 권화현 역 | 펭귄클래식코리아
"지배계급으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서 전율케 하라. 프롤레타리아들이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밖에 없다. 그들이 얻을 것은 세계 전체이다. 만국의 노동자들이여, 단결하라!" 기억할 만한 마지막 선언으로, 전 세계 노동자들의 심장을 뒤흔들어 행동하게 한, 공산주의에 관한 최초의 문헌 <공산당 선언>.
4년간의 공동 작업 끝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계급도, 사유재산도, 국가도 없는 공산주의 사회사상에 대해 통찰력 있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들은 산업 노동자들에 대한 계속되는 착취는 결국에 자본주의가 붕괴하는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선언은 수백만의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동유럽의 정치 체계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
한국의 좌파 경제학자들
김수행 저 | 서울대학교 출판부
마르크스 주의 경제학 등 서구의 여러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좌파경제학)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지 20여년이 넘게 흘렀다. 이 책은 지금껏 한국에서 좌파 경제학이 이루어낸 성과와 한계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특히 학계에서 마르크스주의 경제이론의 연구와 전파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주요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들의 업적을 소개하고 평가한 것이다. 내용은 첫째, 1987년 6월 항쟁 이전의 주요한 성과 둘째, 1987년 6월 항쟁 이후의 성과 셋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분야별 연구동향으로 요약된다. 그러므로 세 번째에 언급한 학자들 중에서 강남훈 외 열 명의 학자를 뽑아 그들의 학력과 경력을 소개하고 연구업적을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