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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 | 연재 [생각의 발견]
전주의 관문, 고속버스터미널을 바꿔야한다
전주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기 위한 5가지 조건3)
윤목(2015-11-16 15:36:26)

 

 

오늘날 전주의 민낯

수도권 관광객이나 해외관광객이 전주에 접근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KTX이고 하나는 고속버스이다. 그러나 전주역은 호남선 KTX가 아니기 때문에 그 속도나 운행시간에 있어서 제약이 많아 아무래도 전주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고속버스를 이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터미널에 내리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첫인상에 있어 실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오래된 터미널 청사, 편의시설도 별로 없는 낡은 건물, 황량한 주변 환경 등등….

특히 터미널의 화장실을 가본 사람이라면 그 실망감은 극에 달하게 된다. 여기가 과연 한해에 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가장 한국적인 도시를 외치는 전주의 관문인지,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의 대한민국 어느 도청소재지인지 실망을 금할 수 없게 된다.

 

복합터미널 개발의 득과 실

반면 다른 대도시들은 어떠한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이 호텔, 백화점, 터미널 등이 하나가 된 센트럴시트로 복합개발 된 이래 전국적으로 부산, 대전, 광주 등 대도시의 고속버스터미널은 복합개발이 완료되었고, 대구는 지금 한창 진행 중이다. 하물며 전주보다 작은 천안도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등이 들어선 복합터미널로 개발되어 천안의 중심이 되고 있다. 물론 반대여론도 많을 것이다. 고속터미널이 이전을 한다든지, 복합개발 돼 개발주체인 대기업으로 넘어가 대형백화점이나 마트가 들어설 경우 주변상권이 붕괴된다든지 반대여론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터미널이 복합개발 돼 그 주변의 상권이 오히려 살아날 수도 있다. 일례로 천안의 야우리 복합터미널은 그 주변이 천안의 중심이 되어 주변상권이 오히려 어마어마하게 활성화되어 밤마다 젊음이 넘치는 중심지가 되고 있지 않은가. 어찌됐건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전주의 접근성에 있어서 고속버스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주가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되기 위해서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의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었다.

 

전주의 역동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네임으로 

그 이름에 있어서도 단순히 대전복합터미널, 대구복합터미널과 같이 평범한 기능 위주의 이름을 지을 것이 아니라 강남의 센트럴시티, 광주의 U-Square 등과 같이 새로운 개념의 이름을 지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전주의 이니셜인 J를 사용한 J-city, 한류의 고향이라는 K를 사용한 K-town 등과 같이 새롭고 상징적인 이름을 지어 복합버스터미널 자체를 전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화 해야 한다. 광주의 U-Square가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평범한 고속버스터미널을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면서 그 안에 온갖 문화시설과 쇼핑시설 등을 함께 유치하여 광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광주의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고 있지 않은가. 전주도 J-City, K-Town 등과 같은 새로운 브랜드네임으로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을 복합개발 한다면 그것은 전주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로 얼마든지 주변의 상권과 상호 번영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시외버스터미널과의 연계 개발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의 개발을 위해서는 바로 옆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과의 연계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의 고속버스터미널 그 자체로서는 공간이 상당히 협소하기 때문이다. 물론 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이 거리가 좀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전주의 백년대계를 위해선 얼마든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두 곳의 면적을 합쳐서 공동개발하고 주변상권을 재배치한다면 말이다. 고속버스터미널을 외곽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그야말로 주변 상권을 죽이는 일이 될 테니 현재의 위치에서 더 나은 공동개발의 방법을 강구해나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 안에 담길 콘텐츠

그러나 다른 대도시의 복합터미널 개발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부분이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지나치게 100% 상업시설 위주의 배치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대도시처럼 전주도 민간자본에 의해 개발될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롭게 들어서는 복합터미널 공간에는 그야말로 한류의 전진기지이자 관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전주만의 콘텐츠를 담아내야 할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100% 민간자본에 의한 개발이 아니라 전주시나 전라북도가 일정 지분을 갖고 민간자본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민관합동 형식의 개발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고속버스를 타고 J-City나 K- Town에 도착한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내리자마자 한류의 뿌리다운 전주만의 매력에 푸욱 빠져들 수 있다면 전주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 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 새로운 고속버스터미널은 전주관광의 전진기지이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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