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소재지나 일정 규모 이상 번화한 도시가 아닌 군지역에서는 교육에 대한 갈망을 풀기가 쉽지 않다. 교육수요가 있더라도 넓은 면적에 흩어져 있거나, 도시에서 왕래가 어려운 거리에 있어 학원 등이 생기거나, 방과후학습 지도교사가 방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는 우수한 학생들이 도시로 일찌감치 빠져나가는 문제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 되고 있지만, 뾰족한 답이 없다는 이유로 그간 누구도 직접 거론하지 않아 온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드림'이 전북 지역의 방과후학습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60개 학교에 230개 프로그램 가동, 6개 학교에는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며 이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군 단위 학교들의 교육 문제 해결에 명운이 걸린 전북 지역에서 이 같은 성과는 지역 교육 내실화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2011년 겨울, 전주대 방과후학교 설립 추진위원단이 결성됐다. 2012년 1월 주식회사 두드림이 설립됐고, 그해 9월에는 정식으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됐다. 2012년부터 숨 가쁘게 달려온 결과 정식직원만 17명, 시간제 교사는 146명이 일하고 있다. 대표이사 1인을 포함하면 164명이라는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의 일터를 일군 것이다. 이렇게 젊은 층에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보람 있는 직업을 갖도록 해 주는 외에도, 원격지 학교의 방과후학교 과정 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배려, 도시 아이들과 큰 차이 없는 교육을 누릴 통로를 열어주고 떠받치고 있다. 지역에 힘이 되는 공공적 교육기구를 지향한다는 점,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가르치는 보람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보람 있는 역할을 한다는 점 외에도 특기할 만한 사항은 또 있다. 두드림과 그 소속 교사들이 공공적인 면만 강조하거나, 교사의 보람이나 사명 같은 전통적인 가치관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 공익적인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즉 사회적기업으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교사들보다 더 능력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 역시 두드림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대학 주도 방과후 학교 사회적기업만 해도 전북에 여러 곳이 활
약, 경쟁 중이다. 교육부와 전북도교육청이 각 5000만~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대학 주도 방과후학교 사회적기업 공모를 한 바도 있지만, 두드림은 큰사람 아카데미(전북대), 아리울에듀(군산대) 등과 여러 면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군림하기 보다는, 학생과 학부형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역할 설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대표적인 케이스로 자체평가는 물론, 학생과 학부형의 수업 만족도 평가 등도 병행하고 있다. 공공적 성격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인센티브 같은 민간기업의 아이디어도 차용, 제3의 길로 가는 모델로 나가는 셈. 이렇듯 두드림에서는 교과협력강화 프로젝트 등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교육을 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학생들에게 힘이 되는 것일까를 늘 고민하는 두드림 덕에 전북의 방과후수업은 도·농간 차이를 두지 않고 즐거움이 넘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