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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 | 연재 [촌스런 이야기]
하늘과 땅이 만나는 오직 한곳! 김제
지평선의 고장, 김제
(2015-10-15 14:38:08)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 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 조정래의 장편소설 『아리랑』 시작 부분

 

나라 안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 만경평야. 호남평야의 중심부에 있는 김제는 우리 벼농사의 발상지이자 도작문화(稻作文化)의 중심지다. 현재도 나라 안에서 가장 많은 쌀을 생산해 내고 있는 고장으로, 지역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지평선'을 공동브랜드 삼아 쌀을 비롯해 파프리카, 배, 감자, 한우, 포도, 한돈, 보리 등 다양한 농특산물을 생산해 내고 있다.
김제에 있는 벽골제는 농경문화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천년 동안 물을 가두고 풀어 백성을 배불린 곡창을 일구어낸 둑이다. 밀양의 수산제, 제천의 의림지, 상주의 공검지와 함께 우리나라의 4대 수리시설로 손꼽히는 관개시설로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로 이름 높다.
김제시는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은 수리과학과 토목공학이 만들어낸 수리시설인 벽골제를 중심으로, 김제의 농경문화와 역사를 담아내기 위해 매년 '지평선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1999년부터 시작된 '지평선축제'는 우리나라 유일의 지평선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축제로 다양한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될 만큼, 축제의 의미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있다.
드넓은 김제 만경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제에 의한 강탈과 민족 독립을 위해 싸웠던 무수한 민초들의 삶을 낳았고, 이런 아픈 역사는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되었다. 이런 김제의 농경문화와 수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아리랑 문학마을이다. 아리랑 문학마을은 조정래의 역사소설 『아리랑』의 배경을 재현해 놓아, 일제강점기 일제의 쌀 수탈과 이로 인한 농민들의 고난을 느껴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아리랑 문학관에서는 민족의 근현대사를 소설로 형상화한 조정래 작가와 그의 역작 『아리랑』, 그리고 그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김제 만경평야의 문화사적 의미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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