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역사
프레더릭 F.카트라이트 | 김훈 옮김 | 가람기획
인간의 오랜 적인 전염병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였는지를 보여준다. 고대 그리스부터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유명했던 수많은 질병들과 이에 관련된 개인, 집단, 국가, 시대의 역시적인 사건들을 총망라했다. 동로마 제국의 멸망에 말라리아가 일조를 하고, 선페스트가 중세유럽에 타격을 가하고, 천연두가 남북 아메리카 원주민을 강타해 백인들의 정복사업을 순탄하게 해주는 등 전염병이 역사에 영향을 끼친 여러 사례들을 들어 인간과 질병의 문화사를 서술한다. 뿐만 아니라 종두법의 창시자 에드워드 제너를 비롯하여 전염병의 예방과 치유에 힘쓴 사람들의 이야기와 환경파괴 등 생활조건의 변화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 야기되는 새로은 질병들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다.
페스트
알베르 카뮈 | 김화영 옮김 | 민음사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이란 평을 듣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일명 흑사병으로 알려진 이 병은 실제로 14세기 중기 전 유럽에 발생하여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 병으로 인해 당시의 유럽 인구가 1/5로 줄어들었으며, 백년전쟁이 중단되기도 했을 정도로 사람들을 공포 속으로 밀어 넣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오스트리아 빈의 가장 번화한 거리에 페스트 퇴치 기념비가 세워질 정도로 당시 페스트에 대한 공포가 얼마나 컸는지 짐작이 되며 카뮈의 페스트는 이런 당시 사람들의 공포와 인간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페스트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재미로 작용한다.
현대인의 탄생
전우용 지음 | 이순
이 책은 해방에서부터 한국전쟁시기까지 한국인의 질병과 위생·의료에 다뤘다. 한국의 역사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인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은 한국인의 삶과 몸, 질병에 대한 역사ㆍ인류학적으로 살펴본 보고서다. 해방과 미군정기, 대한민국 정부 수립, 그리고 한국전쟁 발발과 종전에 이르기까지 8년 동안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면서 한국인의 몸은 물리적으로 엄청난 체험을 했다. 온갖 질병과 세균, 총탄과 포탄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거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몸으로 겪어낸 시간이었다. 이 책은 신체 위생과 질병, 의료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한국인, 그리고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남는 것 자체가 삶의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격동과 혼란의 역사 속에서 한국인은 어떻게 현대인으로 새롭게 태어났는지 이 책과 함께 살펴본다.
마의 산
토마스 만 지음 | 홍성광 옮김 | 을유출판사
독일 문학의 거장 토마스 만의 중장년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20세기 유럽의 철학과 문학과 사상을 집대성한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전통의 단절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팽배하고 있던 세기말의 암울한 ‘데카당스’적 분위기에서 청년기를 보낸 토마스 만의 초기 작품에서는 예외 없이 삶과 죽음의 갈등, 몰락의 과정등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그의 형 하인리히 만과 후기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의 차이로 빚어진 소위 ‘형제 논쟁’에서 토마스 만은 ‘한 비정치인의 고찰’에서 분명히 보수적·국수적 입장을 취했고, 민주적·현실참여적 입장을 취한 그의 형을 ‘문명문사’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정치적 입장이 상당한 변화를 겪은 후인 1924년, 그의 나이 49세에 출간된 ‘마의 산’은 그의 작가적 도정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