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보급과 먹방 열풍으로 전국의 맛집들이 신이 났다. 여행지의 맛집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그것을 경험한 사람은 다시 SNS에 체험기를 남기고, 그 체험기를 본 사람이 다시 그 맛집을 찾는 선순환의 구도속에서 주말이면 전국 관광지의 맛집 앞에는 수백미터의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국의 유명 빵집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가본 유명 빵집들은 대전의 성심당, 군산의 이성당, 전주의 풍년제과 등이다. 하나같이 7~80대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제빵왕 김탁구의 배경이 된 집이라든지, 국내 최초의 쌀로 만든 단팥빵이라든지, 국내 최초의 센베를 만든 빵집이라든지 하는 그럴듯한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맛집들은 대표상품들이 하나씩 있다. 성심당의 튀김소보루, 이성당의 단팥빵,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 등이 그것이다.
이 수제 초코파이가 전주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수용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수용자인 관광객들이 즐거워하고, 기꺼이 그 맛을 즐기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기다림을 감수한다면 그것으로서 관광상품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기준으로 볼 때,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는 이제 분명 비빔밥, 콩나물국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주의 관광상품의 하나가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초코파이라는 먹거리가 어떻게 전주를 대표하느냐고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건 초코파이라는 제품 하나가 아니라 거기에 담겨진 스토리텔링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센베를 만든 빵집’, ‘3대를 이어온 빵집’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만든 수제 초코파이’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컨텐츠인 것이다. 더욱이 오늘날의 관광패턴이 가족 중심, 어린이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싯점에서 풍년제과의 수제 초코파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관광컨텐츠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전주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이것을 더욱 더 자랑스러워 하고, 이러한 지위에 오른 풍년제과라는 업체는 이제 전주관광의 대표선수라는 책임의식과 함께 전주발전의 사회적 책임까지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