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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 | 연재 [장영란과 김광화의 밥꽃 마중]
가지 꽃 eggplant.
(2015-07-02 17:02:51)

밥과 반찬으로 차려지는 우리네 밥상.
여름 반찬거리로 없어서는 안 될 감자, 풋고추, 토마토, 가지….

 

이 모두 가지과다. 감자, 고추, 토마토는 고향이 아메리카여서 임진왜란을 거치며 들어와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면, 가지는 인도가 고향으로 삼국시대부터 천년도 넘는 시간을 우리와 함께 살았다.

 

싹일 때는 푸르던 가지가 꽃이 필만큼 자라면 온몸이 보랏빛으로 물든다. 이파리, 줄기, 꽃받침 그리고 꽃잎까지.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비스듬히 고개를 아래로 숙인 가지꽃. 이 꽃을 들여다보면 강렬한 보랏빛 꽃잎 안에 진노란 수술이 대단하다.  

 

가지꽃은 왜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 비 오는 날, 그 답을 알 수 있다. 꽃잎이 보랏빛 우산이 되어 꽃술을 지켜주고 있구나! 그래서 장마철에 토마토나 고추가 잘 안 달릴 때도 가지는 주렁주렁 열매를 다는구나. 여름이면 길고 긴 장마가 있는 우리 땅에 맞는 가지야. 올여름 장마철에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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