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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 | 연재 [사회적기업 탐방]
남원 영농조합 새벽
모든 농촌에서 유기농법을 이용하는 그날까지
(2015-06-01 09:53:47)

남원의 농촌 지역을 근거지로 한 영농조합 ‘새벽’의 철학은 순환영농이다. 농촌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한쪽이 아닌 전체가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재래 농법에 귀의해야 한다는 발상이다.

첫 단계는 남원 시내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거둬들여 재활용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적당한 크기로 갈아 흑돼지의 먹이로 쓴다. 배합 사료나 인공 투입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재래식 사육 방법을 고집한다.

돼지 배설물을 짚과 왕겨 등과 섞어 자연 발효시키면 훌륭한 퇴비가 된다. 이것으로 유기농 채소를 길러 내는 것이다. 이렇게 키운 가축과 채소, 과일을 직영점인 유기농 식당 '만나'에서 소비하고, '새벽 유기농 모둠'으로 약 200개 가구에 택배로 배달한다. 전북 도내 16개 시·군의

노인복지관에 공급하는 한편 시장에도 유통시킨다.

새벽의 순환영농은 단계적으로 자리 잡았다. 남원 지역 자활센터의 새벽채소공동체 설립 초기인 2003년, 유기 농산물을 생산하며 자립 기반을 모색하던 중 유기농 상추 구입처가 타사에 매각되자 다른 자활 조직인 양돈 사업팀과 합쳐지면서 지금의 영농조합법인 새벽이 생겨났다.

새벽은 전북광역자활센터와 협력해‘전북 광역 친환경 농산물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새벽'은 2003년부터 남원시의 1일 음식물 쓰레기 12톤 중 2톤을 처리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씩 남원시를 돌면서 남은 음식물을 수거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폼 나지 않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폼 나 보이지 않는 겉모습의 이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놀랄만한 점들이 많다. 신선한 상태로 수거된 남은 음식물들은 바로 선별돼 영농조합에서 키우는 돼지의 사료로 변신한다. 이곳에서 자란 돼지들은 항생제를 쓰지 않고 키울 정도로 병에 강하다.

전북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 중 시장에서는 A급만 수용되고 B, C, D급은 배제된다. 이런 농산물을 지역자활센터나 사회적기업 기간 조직을 활용해 소비자들과 직거래하거나 단체 및 기관의 친환경 급식 수요를 충족시키는 사업이다.

새벽은 이 사업을 수행할 유통 전문 인력을 발굴해 육성하고 전북광역자활센터가 이를 지원한다. 2009년 2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도 단위 물류 기지를 포함해 30명의 정규 직원을 고용하며, 18개의 지역자활센터, 광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 생활협동조합, 친환경 또는 유기 영농조합법인 등이 참여한다. 광역 친환경 물류를 위해 설립한 ‘새벽 유통’은 이미 전북 도내 7개 복지관 등 단체 급식소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생산물 소비를 위해'제철에 그곳'이라는 브랜드도 만들어 판촉 활동을 개시했다.

새벽의 순환영농을 전북 도내 14개 기초자치단체에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하루 2톤의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돼지를 사육하고 퇴비를 생산, 유기 재배를 통해 로컬 푸드로 처리'하는 과정에 30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데, 전라북도 당국과 18개 지역자활센터, (예비)사회적기업, SK 사회공헌 팀,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전북연구 센터'와 힘을 합쳐 도내에 이러한 순환영농 및 로컬 푸드 사회적기업을 70개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는 광범위한 농업 채무로 인한 농촌의 신용 불량자를 우선 고용하는 방안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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