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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 | 연재 [읽고 싶은 이 책]
마음이 흐린 날 그림책을 펴게 하는 책들
(2015-06-01 09:46:51)

내가 라면을 먹을 때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 장지현 옮김 | 고래이야기

 

같은 시간 다른 나라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세상의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운동장에서 뛰어 놀고, 분식집에서 간식을 사 먹고, 학원에 가고, 집에 돌아와 게임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고…. 우리 아이들의 일상의 모습들일 것이다.

'내가 라면을 먹을 때'는 공부할 때, 간식 먹을 때, 게임할 때 가끔씩은 "지금쯤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해본 적 있는 아이들을 위한 평화 그림책이다. 평화로움 속에서 사는 '나'와 친구들을 보여준 다음,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 전쟁과 가난 등으로 인해 고통스런 현실에 찌든 아이들의 생활을 담아냈다.

이 책은 세상 모든 아이는 서로 연결되어있음을 깨달으면서, 고통스런 현실에 지친 아이들의 평화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고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웃의 이웃에는 누가 살지?

채인선 지음 | 김우선 그림 | 미세기

 

다르다는 것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은 이웃 간의 갈등이 사회 문제를 가져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기 때문이다. 바로 옆집에 살아도, 매일 스치듯 얼굴만 볼 뿐 "이웃사촌"이란 말이 낯설어질 정도로 무관심하다.

하지만 이웃끼리 관심을 갖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알게 되면, 서로가 다르기 때문에 불편한 것이 아니라, 동네가 즐거워진다. 우리 가족들에게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옆집 사람들에게는 아주 쉬운 일 수 있다. 반대로 우리 가족이 늘 해오던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웃들이 모여서 힘을 모으면,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사는 동네는 점점 더 큰 가족 공동체가 될 것이다. 이 책은, 다양성에 대해 배우고, 이웃끼리 지켜야 하는 배려와 예절을 알려 주면서, 이웃의 의미와 공동체 정신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마음이 흐린 날엔 그림책을 펴세요

야나기다 구니오 지음 | 한명희 옮김 | 수희재

 

이 책은 그림책을 인생에서 세 번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자신이 아이였을 때, 두 번째는 아이를 기를 때, 세 번째는 인생 후반이 되고 나서다. 세 번째로 그림책을 들 때는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읽어야 한다. 세 번 읽어야 한다는 말은 평생 그림책을 손에서 떼지 말라는 의미다. 그리고 저자는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세상을 살아가느라 푸석푸석해진 마음을 그림책이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그림책을 다시 발견하게 된 시기는, 25세인 아들이 세상을 떠난 후, 마음이 메마르다 못 해 사막으로 변해 버린 인생 후반이었다. 저자는 그때 그림책을 통해 오아시스를 만난 듯한 체험을 했다. 이 책은 그러한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그림책을 한 권 한 권 다루면서 사람과 인생을 향한 깊고 넓은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림책의 힘

가와이 하야오 지음 |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마고북스

 

일본은 그림책 강국이다. 일본 그림책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3천 종이 넘는 일본 그림책이 40여 개국 언어로 번역되었을 정도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수많은 일본 그림책이 소개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 수준의 그림책을 만들어내는 나라인 만큼 일본 국내에서는 그림책에 대한 연구나 토론, 이론서 출간이 활발한데, 이 책도 그 중 하나다.

그림책은 0세에서 100세까지, 나이와 세대를 초월하여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으며, 그림의 세계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짧은 스토리 속에 응축되어 있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해 듣는 신비로움까지 느낄 수 있다. 그만큼 그림책은 심오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 느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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