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꽃
참꽃, 참숯, 참기름, 참사랑, 하다못해 참이슬……. 여기서 참은 ‘진짜’ 또는 ‘으뜸’이라는 말이다. 이 ‘참’이란 말을 달고 있는 참나무. 하고많은 나무 가운데 왜 참나무일까?
참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산에나 있다. 큰 산에는 물론이고, 동네 뒤 야트막한 언덕에도. 사람이 심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저절로 싹이 터서 자라는, 우리 땅에 잘 맞는 나무다. 손톱만한 씨앗에서 싹이 트면 큰 나무 그늘에서도 살다가, 나중에 20미터가 훌쩍 넘는 큰 나무로 자란다.
4월 말이면 이 참나무가 한창 꽃을 피운다. 소나무꽃은 그 꽃가루인 송홧가루 덕에 유명하지만 소나무보다 한발 앞서 피는 참나무 꽃은 피었는지도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솔직히 참나무 꽃은, 꽃 같지 않다. 연둣빛 쥐꼬리가 매달린 게 바로 참나무 수꽃이고. 암꽃은 여간해서 눈에 띄지도 않는다. 하지만 참나무는 ‘참’나무 아닌가.
도토리는 선사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추운 겨울을 나는 식량이었다. 식량이 넘치는 지금은? 온갖 공해물질에 이어 방사능 위험까지 안고 사는 이 시대. 도토리의 해독능력은 구명줄이 되지 않을까?
어느 사월 말, 자동차 유리창에 뽀얗게 내려앉은 꽃가루를 보면 참나무 꽃이 피었구나. 알아주자.
참나무 꽃 보기
쌍떡잎식물 참나뭇과. 여러 종류가 있고 잡종도 많다.
한그루에서 암꽃과 수꽃으로 나뉘어 피는데 4월말부터 피기 시작해 5월 한 달 핀다.
어린가지에 연녹색 꼬리 모양의 수꽃이 피면, 한발 뒤 가지 맨 위에서 암꽃이 핀다. 암꽃은 작은데다 꽃턱잎에 둘러싸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참나무는 풍매화라 꽃가루가 엄청 많이 날린다. 이 꽃가루를 알아주는 건 벌. 참나무 꽃이 필 무렵 여왕벌은 한창 산란을 한다.
꽃말은 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