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은 귀농·귀촌인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2008년 귀농·귀촌 활성화센터를 시작으로 창립된 진안군 뿌리협회는, 1년 내내 끊임없는 프로그램 진행과 신사업 개발을 통해 후배 귀농인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에는 예비 귀농인을 위한 뿌리 농촌학교를 처음으로 열고, ‘마실 길 걷기 행사’도 하는 등 ‘뿌리 소통’이라는 시간을 통해 마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벌린다.
특히 진안군의 행정과 연계해 도시민 유치 지원사업 등 귀농·귀촌 지원 정책 일부를 수탁 진행하며 다각적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진안군뿌리협회는 결성 이후 귀농인 상담, 일자리 알선, 지역봉사활동 지원, 농촌 정서 복원 활동, 토종 종자 보전 등 농업독립운동을 진행하고 있다.진안군뿌리협회는 마을 축제를 후원하고‘귀농인의 집’을 대행 운영한다. 귀농인의 집은 도시민 유치사업의 하나로, 귀농하거나 귀촌 하고자 하는 도시민이 토지나 주택을 마련하기 전에 지역에서 최대 6개월까지 살면서 정착을 준비하도록 돕는 시설이다. 현재 진안군 내 총 16가구를 관리하고 있다.
뿌리협회 최태영 회장은 “저는 2008년 귀농·귀촌 활성화센터 때부터 축적해온 귀농 성공의 노하우를 세세하게 기록해오고 있다. 그래서 ‘후배 귀농인’이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하는데, 이들에게 그간 기록해온 노하우를 홍보책자와 홈페이지, 상담을 통해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설립된 진안군 뿌리협회는, 103명의 귀농인 회원으로 사회적 기업으로서 처음 발을 내디뎠다. 이후 끊임없는 프로그램 개발 및 진행으로 귀농을 준비하는 이들의 발길을 모으던 중, 최 회장이 취임하고 7개월 뒤 비영리단체로 등록했다. 영리를 철저하게 배제한 순수 귀농 노하우-뱅크를 선언한 것이다.
그동안 쌓인 귀농상담 2000여 건, 견학내방 안내 및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강의 80건, 귀농학교 운영 16회, 귀농귀촌문화제 6회 실시, 귀농귀촌페스티벌, 뿌리협회지 등 귀농,귀촌 생활을 원활히 돕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이를 대변한다.
뿌리협회의 슬로건은 자립과 공생이다. 최 회장은 “행정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심 배양과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가짐 등을 높은 수준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기존 주민과 자연이 함께 공생하는 원칙을 철저히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뿌리협회에서 말하는 자립이란 정책지원금과는 거리가 멀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닌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지원에 대한 문의에 있어선 군 담당자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것으로 대신한다. 하지만 귀농에 대한 실질적인 어려움에 대해선 협회지 발행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협회의 노력으로 현재까지 기록된 진안 귀농 세대는 총 764세대고, 나아가 해마다 귀농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귀농인이 자립할 수 있고, 지역주민과 공생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촉매제로서 끊임없는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뿌리협회. 이들의 적극적인 안내자 역할을 통해 우리 지역의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