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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 | 연재 [밥꽃 마중]
무꽃
장영란 김광화(2015-04-01 11:31:20)

봄꽃 너울너울 향기로운 사월. 정작 밭에서는 봄꽃을 보기 어렵다. 땅을 갈아엎어 곡식을 심을 준비를 하고 있으니.

농사 가운데 할머니 농사가 있다. 호미 한 자루 들고 짓는 농사. 땅 한 귀퉁이를 쪼작쪼작 호미질 해 뭐를 심고 또 며칠 뒤 저쪽 귀퉁이에 뭐를 심는. 땅이 크지 않아도 이런 할머니 밭에는 없는 게 없다. 올봄 아직 고추도 못 심은 밭이지만, 한 귀퉁이에는 파, 쪽파, 부추, 상추, 도라지. 거기에 지난 가을에 다 뽑지 않고 남겨둔 무나 배추가 얼어죽지 않고 살아있으면 금상첨화. 무 배추에서 장다리가 올라와 거기에서 노란 꽃, 하얀 꽃 또는 보라 꽃이 너울너울.

만일 송곳 꽂을 땅조차 없어도 무꽃을 볼 수 있다. 겨울에 먹다가 남겨둔 무에서 새순이 돋아나는 게 있거든, 그걸 화분에 심거나 물에 담가두라. 무순에서 장다리가 올라와 꽃을 피우리라.

 

   

무꽃

양귀비목 십자화과 두해살이. 꽃말은 계절이 주는 풍요

네 갈래로 갈라진 흰 꽃잎 끝이 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어 곤충을 부른다. 그 가운데 눈에 보일 듯 말 듯 암술이 하나, 암술을 감싸고 있는 수술이 4개 그 곁에 예비용 수술 2개가 더 있다. 또 꽃받침이 튼실해 그 속에 깊은 씨방을 가졌다. 무꽃에는 나비가 온다. 흰나비, 노랑나비, 호랑나비, 긴꼬리제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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