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팔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용하기 위해 빵을 파는 기업’이란 말은 사회적 기업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문구다.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는 데에서 다르다.
군산에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드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청소전문업체 유한회사 무균지대(대표 김은희)가 바로 그곳이다. 무균지대는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데 있어 취약계층 고용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익금의 7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또 아동보호시설, 노인시설 등을 무료로 청소해 주는 사회봉사서비스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은희 대표는 무균지대를 ‘착한 기업’이라 소개했다.
“사회적기업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이윤 추구보다는 근로자들의 안정을 더욱 중요시 여깁니다. 언젠가부터 자본주의가 고도화, 체계화되면서 근로자들이 부속품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사회적기업은 다시 사람 중심으로 회기(回期)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이처럼 취약계층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출범한 무균지대는 발족취지부터 지역공동체를 향하고 있다. 2009년 군산지역자활센터 구성원 6명이 모여 창업한 이 회사는 대부분의 근무자들이 노동소외계층, 저소득층으로 구성되었다.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나름의 기준이 있습니다. 그중 가정 우선이 취약계층의 일자리 제공입니다. 저희 회사는 20여명의 직원(정직원 15명, 외부인력 5~6명)이 활동하고 있는데 대부분 고령자이면서 저소득층 가정입니다. 이들은 법정 최저임금 이상을 받으며 주 5일, 8시간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먼지와 쓰레기, 오물 속에서 생활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모두 내일처럼 열심히 하십니다. 관리자 입장에서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든 근무조건을 만들기 위해 효율성 있는 인력배치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의 의무가 있다. ‘청소일이 힘들어도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무균지대 직원들은 인증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후 관계기관으로부터 일자리창출지원금, 홍보비 등을 지원받아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다.
무균지대는 청소와 관련된 모든 일을 담당하면서 지역의 굵직굵직한 기업부터 일반가정까지 업종에 상관없이 청소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학교청소도 발주 받아 요즘 매일같이 학교로 출퇴근하고 있다. 지역사회 관심 덕분에 나날이 성장해가는 무균지대는 무료 청소서비스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아동보육시설, 노인시설 및 독거노인가구,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가 청소를 통한 이웃의 정을 전달하고 있다.
“저희 회사는 순수 이익금의 7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균지대의 현재 매출구조는 인건비만 나오는 수준입니다. 하루빨리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마련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사회적기업의 존재가치를 알아주시고, 일할 공간을 마련해주신다면 착한 기업답게 지역사회에 보답하는 회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