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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 | 연재 [사회적기업 탐방]
건강한 도시락으로 행복을 나눠요
진안 나눔푸드
김이정기자(2014-12-02 09:38:31)

“지역의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진정한 사회적 기업입니다”

진안군의 기초생활수급권자·차상위계층 등에게 일자리를 주고 그들이 만든 음식을 다시 진안군의 빈곤층에게 배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사회적 기업이 있다. 지역 토착 공공급식업체인 ‘진안 나눔푸드’다. (유)나눔푸드는 ‘나눈다는 것은 자신이 남은 것을 남에게 주는 것이 아닌 내 부족함을 함께 채워가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2005년 설립됐다. 그리고 음식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고,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나눔푸드는 2008년 유한회사로 전환하면서 같은 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나눔푸드는 진안군내 취약계층 및 결식가족, 장기실업자 가족, 고령자 등 300여가구에게 무료도시락을 만들어 집까지 배달해주는 행복도시락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과 끼니를 제 때 챙겨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차려주고자 산골 구석구석으로 도시락 배달을 간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어 100m, 200m씩 눈길을 걸어 들어가기도 한다. 방학 때가 되면 학교에서 급식을 받던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밥을 제공하기 위해 1000개로 는다. 이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모범 사례다. 그런데 진안 나눔푸드의 공공급식 사업은 매년 1억5천만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 

2005년 이후 도시락 한 개당 단가를 3천원으로 고정했지만, 물가가 올라 재료를 구하는 데만 개당 2천원이 넘게 든다. 여기에 인건비를 더하면 금세 손해다.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진안의 특산물인 홍삼이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홍삼한방특구로 지정될 만큼 품질이 입증된 진안 홍삼으로 절편과 액기스, 홍삼정을 만들게 되었다. 더 많이 나누기 위해 만들어진 나눔푸드의 ‘나누미 홍삼’ 브랜드는 이렇게 탄생이 됐다. 나누미 홍삼은 저온에서 오랜 시간 숙성하는 저온당침법으로 제조해 홍삼의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함량을 최대화했다.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에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개척에도 한창이다. 

나눔푸드는 재료비 부담을 무릅쓰고 진안군과 전북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축산물과 식재료를 사용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수익률을 낮춰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홍삼과 함께 출장뷔페, 1인당 5000원 정도인 유료 도시락, 유과도 함께 팔고 있다. 출장뷔페의 경우는 생산자가 확인되는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서 신선하고 진안에서 재배한 고추로 직접 담근 고추장으로 양념한다. ‘어머니의 손맛’이라는 입소문이 나서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 전역에서 주문이 들어올 정도라고. 

최우영 대표는 “국내 홍삼산업 시장은 2조원으로 진안군 지역기업이 1%만 점유해도 200억원이 지역경제에 유입될 수 있다”며 “나눔푸드 역시 홍삼 산업으로 얻은 수익으로 행복도시락 사업을 확대하고, 취약계층 고용을 확대하는 등 사회공헌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게 남은 것이 있어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족한 것을 남과 함께 채워 다 함께 나누는 것. 이것이 나눔푸드에게서 배우는 ‘나눔’의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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