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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 | 연재 [사회적기업 탐방]
김과 더불어 행복을 가꾸는 사람들
부안 김 가공업체 ‘바다의 향기’
김이정 기자(2014-11-04 16:52:48)

식탁 위에 손쉽게 올라오는 반찬인 김. 방사능 치료제로 요오드가 언급되면서 요오드가 함유된 제품이나 다시마와 김 같은 해조류 식품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김의 판매량이 건어물 카테고리 판매순위 10위권 내에 ‘구이김’이 대거 올라오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 가공 부문에서 전국 최초, 장애우 자립을 위한 사회적 기업이 우리 지역 부안에 있다.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어주는 일터를 제공하는 ‘바다의 향기(대표 유정호)’다. 

바다의 향기는 김 가공을 통해 근로능력은 있으나 일반기업에 취업이 힘든 장애인들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한다. 또, 자체 수익을 창출해 법정임금액을 지급하는 전국에서 유례가 드문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국내 최대 김 전문기업인 삼해상사에서 원초(생김)를 제공받아 건조와 구이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다시 납품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자동설비를 갖춘 건조과정(화입라인)에서는 금속을 검출해내고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화입패드 개수를 삽입해 4~12시간 동안 건조를 거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구이과정에서는 국산 신안 천일염과 국내산 참기름을 사용하고 제품 생산을 위한 일련의 과정은 깨끗한 작업장에서 진행하면서 위생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명절선물세트 등으로 적합한 해미金김 세트와 생파래김, 재래김, 김밥김, 도시락김 등이다. 

자체 브랜드인 ‘해미金김’은 최근 대중국농수산수출협의체에 가입해 중국 진출을 추진하는 등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바다의 향기는 다양한 수출품 생산 경험과 높은 품질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다의 향기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웃사랑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직원들은 매월 월급의 일정 부분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부안군 관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유니세프에 기부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한부모·조손가정에 해미金김 선물세트를 기부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바다의 향기는 장애인과 함께 희망을 펼치는 곳, 중증장애인도 수출전문가가 되는 곳, 다문화가정과 고령자도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다. 유정호 대표는 “장애인 회사에서 식품(맛김, 조미김)을 제조한다는 사실이 이토록 사회적 장벽이 높다는 것에 새삼 놀라울 때가 있지만 전 직원이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음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복지와 경영이라는 통합된 마인드로 바다의 향기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의 향기는 오늘도 모든 근로자들이 당당한 지역사회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함께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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