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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 | 연재 [생각의발견]
젊은이들이여, '세대경제'를 생각해보자!
윤목 교수 (2014-11-03 16:32:46)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801인 나라


노무현정부 때의 일이다. 경제상황이 워낙 좋지 않자 기자들이 대통령에게 물었다. ‘경제를 살릴 특별한 대책은 없냐. 그러자 노대통령은 말했다. ‘불황은 우리나라 뿐 만의 일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라고. 그러자 다음 날 아침 조간신문들은 일제히 대통령을 공격했다. ‘대통령으로서 책임있는 국정운영에 의해 경제를 살릴 생각은 안하고 시대적인 트렌드니 하면서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 그때는 나도 조간신문들의 이야기처럼 대통령의 무능을 탓했었는데 요즘의 경제상황과 청년실업률을 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80년대 중반에는 어지간한 대학을 나오면 대기업을 3-4군데 합격을 해놓고 골라가는 시대였다. 그야말로 연평균 8~10%대의 고도경제성장기에 대학을 졸업하여 취업걱정이 없던 시대였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매년 2~3%의 저성장의 늪에 빠져 청년들을 고용할 일자리가 없다. 더욱이 그때와는 달리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모든게 다 해결해주는 시대이니 사람의 고용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일본 5.4%, 독일 8.3%, 미국 13.6%, 한국 8.5%라는 청년실업율도 수치만의 장난일 뿐, 실질적인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그 몇 배에 달할지 모른다는 추측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살고싶나?'라는 질문에 20대의 43.7%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고, '공무원이 되고 싶나?' 라는 질문에 55.1%그렇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20149급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801이었다고 하니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에겐 과연 이것만이 정답일까


비극의 이유를 바로 알자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이 이러한 난관에 빠진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을 나는 엘빈토플러가 말하는 제3의 물결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엘빈토플러는 과거 1만년동안에 진행된 농업혁명의 물결과 300년 동안에 진행된 산업혁명의 물결, 그리고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진행되고있는 지식혁명의 물결로 구분지었다. 지금의 5, 60대 이상의 기성세대는 그야말로 이 산업혁명이 지식혁명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수많은 일자리의 혜택을 보고 살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서구사회에서 300년 동안에 진행된 산업혁명을 60년대 이후 불과 3~40여년 동안 압축성장하면서 지금의 5, 60대들은 젊은 시절 수많은 일자리의 혜택을 보고 살았다. 그러나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이 압축성장이 끝나면서 산업혁명의 혜택도 보지 못하고 지식혁명의 수혜자도 되지 못하는 비극의 낀 세대가 되고 만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우리나라의 비극은 지식혁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들이 산업혁명에서 축적된 자본에 의해서 움직인다는데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진정한 지식혁명이라고 부를만한 혁명이 일어나지 못한데 그 이유가 있다. 산업혁명식의 논리대로, 산업혁명 때 축적된 자본에 의해, 지식혁명에 맞춰가고 있으니 그것이 뱁새가 황새 따라가는 꼴 밖에는 되지 못하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지식혁명은 그야말로 미국의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애플처럼 백가쟁명의 경쟁속에서 수많은 창조와 혁신의 모델이 나와야 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지식혁명은 삼성전자라는 산업혁명의 자본이 지식혁명의 하드웨어인 스마트폰을 이끌어가는 반쪽짜리 지식혁명을 일으키고 만 것이다. 지식혁명다운 기업은 그야말로 네이버와 카카오밖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뿌리가 취약하다보니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은 그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무원의 존재가 되고 말았다. 지식혁명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되어야할 젊은 세대들이 그것의 소비자로서만 전락하다보니 88만원 세대라고 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는 남의 나라 이야기로밖에 들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둘째, 젊은 세대들이 지금까지 받아왔던 교육시스템의 문제다.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까지도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의 논리가 바탕이 된 입시교육에 불과할 뿐, 지식혁명 사회의 리더들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되지 못한 상태에서 젊은 세대들은 지식혁명사회의 주인공이 될 것을 강요받다보니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은 편의점 알바 아니면, 공무원 시험으로만 내몰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것이 독일의 듀얼 스터디라고 불리는 청년 취업 프로그램이다. 독일이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강한 경제 체질을 갖추고 있는 것은 이른바 대학생 이상 고등교육을 받은 학생이 학위과정을 공부하며 현장 직업훈련까지 병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듀얼 스터디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200516%에 육박했던 독일의 청년실업률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저 수준인 7.8%까지 떨어졌다.


셋째, 그러한 교육과정에도 불구하고 지식혁명에 참여한 젊은 세대들을 캐어하고 지원할 사회경제적 시스템이 전혀 확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산업혁명의 혜택을 받고 살아온 기성세대들이 그 다음의 물결인 지식혁명을 일으킬 젊은 세대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성공으로 이끌어줄 아무런 준비도 해놓지 못한 직무유기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여기에서 다시 독일의 예를 들어보자. 소셜 임팩트 랩(Social Impact lab)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회사인지 연구소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20-40대인 예비사업가들에게 무료로 사무실을 빌려주고 은행과 연계해 재정을 지원해 주거나 세미나 알선, 세금에 관련된 정보 등 개인사업가들이 필요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지원해주며 실패하더라도 재기를 할 수 있는 재창업프로그램으로 젊은이들에게 끊임없는 동기유발을 해준다고 한다.


절망보다는 세대경제


그렇다면 오늘의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은 아예 없는걸까. 나는 젊은이들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고싶다. 기성세대들이 듣기에는 좀 거북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젊은이들 스스로 세대경제라는 의미를 가져보자는 이야기이다. , 오늘날의 젊은 세대들이 지식혁명, 아니 그 다음의 제 4의 물결인 창의혁명의 소비자로만 머물지 말고 세대 연대의식으로 세대경제를 키워가보자는 이야기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소비트렌드는 어찌됐건 88만원세대라고 자조하는 그 젊은이들에 의해 좌우되고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커피의 주소비층이 젊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커피산업 자체는 우리나라의 산업혁명 당시 축적된 부를 가지고 커피산업까지도 독식하려고 하는 1%의 재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지식과 창조혁명의 주인공이 되어야할 젊은 세대들이 스타벅스나 에인절러스 프랜차이즈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20대가 창업한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세대 창업 커피샵의 다양한 커피를 즐기면 어떠느냐는 것이다. 옷가게도, 핸드폰샵도, 술집도 다양한 아이디어로 재무장한 20대들의 소호같은 가게에서 20대들이 먼저 소비의 트렌드를 바꾸어 나간다면 재벌들의 프랜차이즈로 획일화된 모든 서비스산업에서 ‘2030 아이디어샵이라는 새로운 세대경제가 움트고, 그것이 정보통신, 문화산업, 벤처산업 등으로까지 번진다면 하나의 새로운 경제트렌드를 형성해 가고 청년일자리의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그리고 기성세대가 오늘의 젊은 세대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해놓은게 없다는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해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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