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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 | 연재 [사회적기업탐방]
지속가능한 지역유기농업
남원 새벽영농조합법인
김이정 기자(2014-09-01 18:30:58)



유기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무조건 비싸다? 그렇지 않다. 20여가지 유기농 농산물로 만들어진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사회적기업인 새벽영농조합법인이 바로 그 곳이다. 

새벽영농조합에서는 순환유기농법을 이용해 키운 작물들로 만든 음식을 제공하는새벽유기농만나식당과 농산물 판매 및 유통매장 3개소 운영 중이다. 광역 지역과의 사회적 유통 등 지역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주거 서비스 제공도 하고 있다. 

2001년 남원지역자활센터에서 시작된 새벽영농조합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 농촌 경제의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다. 이들은 남원 시내 아파트 단지 등에서 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돼지 사료로 쓰고 다시 돼지의 배설물을 퇴비로 쓰는 순환식 유기농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은 이들이 직영점을 포함한 지역 내 식당에서 소비된다.

양기운 새벽영농조합법인 운영위원은 “저소득계층도 분명히 유기농산물을 먹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을 소진하기 위해 식당을 시작했다”면서 “2005년 식당운영을 시작한 이후 가격을 올린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판매는 2007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새벽과 함께 일하는 50여명의 근로자들이 맡고 있다.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포진된 새벽의 근로자들은 55세 이상의 고령자가 30%, 장애인도 10%에 달한다. 근로자 상당수는 여성들로 도시 음식점이나 공장 등에서 일한 경험자부터 전업주부까지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실제 2000년 자활후견기관 지정된 이후 2001년 자활기관 위탁사업을 시작한 새벽은 순환영농의 좋은 모델이다. 남원시내 아파트 단지 등에서 음식물쓰레기 수거사업을 벌여 이를 돼지(200두)의 사료로 사용했고 돼지의 배설물을 거름 삼아 유기농 농사를 짓고 있는 것. 사람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가 돼지를 기르고 농작물을 생산하는 밑거름이 되면서 음식물쓰레기는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품이 됐다.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자란 돼지와 그 분뇨의 퇴비화로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은 새벽유통이 전담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한다. 새벽유통은 현재 고창, 순창, 완주, 익산, 임실, 장수, 정읍 등 7개 사회복지관에 농산물을 배송하고 있다.

새벽영농조합법인은 음식물 재활용과 돼지 사육, 유기농산물 재배, 유통 등을 탄탄한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더욱 더 성장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남원에서 키우는 친환경농산물을 전북 지역 내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개념을 골자로 한 전북광역유통인력양성사업을 기획한 것이다. 돼지사육규모도 현재 200두에서 1000두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 인력을 유지시켜나가겠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보다는 사람들과 나눈다고 생각한다. 음식물쓰레기 수거 장소 및 농장 확대 등을 기반으로 한 순환영농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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