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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 | 연재 [수요포럼]
관립예술단 공연유료화 신중하게 진행하라
관립예술단 공연 유료화를 생각한다
(2014-09-01 17:54:33)

139회 수요포럼


관립예술단 공연유료화 

신중하게 진행하라


전북도립국악원 공연의 유료화 논란은 오래 됐습니다. 수익 창출이 아닌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투자를 원칙으로 한 유료화입니다. 무엇보다 규모나 역사로 볼 때 관립단체의 맏형이라 할 수 있는 도립국악원이 무료 공연으로 일관하다 보니, 다른 지역의 관립단체가 유료화를 검토하거나 민간단체가 그와 비슷한 성격의 공연을 유료화 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도립국악원이 빠르면 2015년부터 공연 유료화 추진을 검토 중입니다. 국악원의 공연 유료화는 공공연히 거론돼 왔지만, 이번에는 국악원 측에서 본격 추진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나, 국악원 내부는 물론이고 도내 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뜨겁습니다. 제139회 수요포럼에서는 관립예술단 공연 유료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견을 들었습니다.


일시 | 2014년 8월 20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세미나실

주제 | 관립예술단 공연 유료화를 생각한다

사회 | 최동현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토론 | 고양곤 공공운수노조 전북도립국악원 지부장

        김명성 전주KBS 보도국장

        송영국 백제예대 미디어음악과

        심인택 우석대 국악과 교수


최동현 | 자리를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관예예술단 공연 유료화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토론을 해보도록 하겠다. 여기 계신 분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결정적으로 충돌하는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얘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도립과 시립 관립예술단 공연 유료화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가 알아봐야할 것 같다. 각 단체에서 유료화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는지 고양곤 지부장께서 아는 내용을 말씀해 달라.


고양곤 | 국립극장은 일찍부터 시행되고 있었고 나머지 국공립, 관립 예술단체들의 공연 유료화는 정확한 건 아니겠지만 이명박 정권하에서 과속화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 신문에도 작년과 올해 간간히 기사가 난 걸로 알고 있다. 국악원에서도 3년전에 자체 세미나에서 한 두 번 다뤘고, 의견을 들었던 적이 있다.


최동현 | 독립해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획의 연장선상에서 얘기가 될 수 있는데 실제로 지부장께서는 도립국악원 원장이나 도 관계자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본 적 있는가.


고양곤 | 노조 지부장으로 작년 유료화 제의를 받았다. 그 당시 공식입장이 예술은 공공성 부분이고 관립단체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예술 공정성이란 부분에서 완전히 독립의 개념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지역에서 걸림돌의 장본인인 냥 보여지고 있다. 원장님은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해서 고민해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유료화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는 건 아닌데, 대놓고 하지는 않고 조심스럽게 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최동현 | 도립국악원 관리자 측에서는 조심스럽게 노조 등의 의견을 청취하시는 것 같다. 김명성 국장께서는 언론인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김명성 | 크게는 논의된 것 같지는 않다. 수년전부터 정상화 차원에서 공연 유료화도 한 축에 들어가서 해야지 않겠느냐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수익을 남기고 수익을 직원 복지에 쓰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연의 질을 높이겠다는 상당히 명분이 있다. 꾸준히 이야기가 됐는데 최근에 도립국악원이 언젠가는 유료화를 해야겠다는 입장을 잡은 것 같다. 오늘 같은 경우 국악원 측에서 유료화의 입장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를 해줬으면 논의하기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도립국악원은 분명히 그런 의지는 있지만 공개적인 표명은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최도현 | 송 교수님도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가.


송영국 | 유료화에 관해 관련자들이 자문을 구한다고 몇 번 만난 적 있다. 도가 생각하는 유료화의 개념이 안 잡혀 있다. 수도권 경기도 지역의 유료화의 형태에 대한 사례조사도 안해봤다. 상시유료화냐, 특정부분 유료화냐, 무료는 어떤 것을 할 것인지에 대한 개념없이 무조건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논의만 먼저 꺼내 놓은 것이 문제다. 유료화를 통해 단체의 자생력을 키울 것인지, 단체의 예술성을 확대시킬 것인지도 없이 유료화 되면 다방면의 자생력이 생길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것에 대한 개념도 잡고, 사례도 조사하고 유료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지 유료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 놓고 나머지는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최동현 | 유료화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예술단에서 유료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내심으로 유료화를 생각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 때문에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송교수님은 개인적으로 유료화에 대해 찬성인가 반대인가.


송영국 | 중립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상품의 가치가 있어야 유료화 하는데 무조건 가격을 매겨서 판다는 것도 문제가 되고, 공공의 목적 때문에 평가절하 된다는 것도 문제가 된다. 하지만 유료화 안됐을 때 문제점도 있으니 두 가지의 절충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 유료화하고 있는 곳의 사례조사나 과정에 대한 조사를 한 다음 유료화를 시작해야 한다.


최동현 | 심 교수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심인택 | 도립국악원 체제가 문제가 있다. 행정직 원장이기 때문에 수치로 계산하게 될 것이다. 유료화가 되면 어떻게 많이 팔까를 고민할 것이다. 거기에 각 단체 악단하고 많이 부닥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유료화라는 것이 고액을 받는 것이 아닐테고, 일정 부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동현 | 유료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무료공연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현재의 무료 공연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먼저 해야 될 것 같다. 심 교수님이 무료공연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으니 먼저 말씀해 달라.


심인택 | 유료화를 하게 되면 우선 도립국악원 세 개 악단이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 자기 색깔을 분명히 가질 것이다. 현재는 무료이기 때문에 기획연주, 목요상설이 있으니 하는 거지, 색깔이 분명하지 않다. 섭섭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책임자라도 그렇게 갈 것 같다. 유료일 경우 관객 반응이 바로 올라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유료화를 통해 무용단, 창극단, 전체를 어떻게 할 것인지 세분화되고 거기에 따라 단원들의 자세도 달라질 것이고 높은 품질의 작품을 만들려고 애쓰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동현 | 무료를 계속해오니 공연단이 성격없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말씀이신 것 같다. 고 지부장님은 심 교수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고양곤 | 이 자리는 원장님이 와야 하는 자리다. 공무원 원장은 확정되지 않으면 말하지 않는다. 아직 타 탄체 자료를 수집하고 비교분석 중인 것 같다. 심 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지는 못하지만 약간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질적 향상의 답보라는 면은 동의할 수는 없다. 우리 공연이 즉석해서 기획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공연의 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 유료화는 동전의 양면인 것 같다. 단점이라면 무료이기 때문에 일반 관객보다는 주최 주관 쪽 관련자들이 공연을 많이 볼 가능성은 있는 것 같다. 장점으로는 관심도나 행위 주최자 쪽에서 책임성이 강해질 효과는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시기나 수위, 범위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는 간단하게 토론회 몇 번해서 졸속으로 할 것이 아니다. 송 교수님 말씀처럼 충분히 개념정립도 하고, 비교분석도 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하고 있는 단체들은 서울쪽 큰 단체지만 우리는 재정자립도도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맞는 예인지를 모르겠지만 철도 민영화나 의료 영리화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예술단체의 유료화가 그쪽 방향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동현 | 김 국장님께서는 지금 현행 제도가 뭔 문제점이 있는지 아니면 좋은 점이 있는지 말씀해 달라.


김명성 | 저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퓨전국악만 해도 사람들이 보면 깜짝 놀란다. 저는 오히려 유료화라는 것이 명분 자체는 공연의 질을 높이자는 것이지만 민영화의 첫걸음이 아니냐하는 우려가 있다. 이게 정착이 되면 법인화가 될 수 있는 사안인데, 산하기관으로서 실적을 내야하고, 수치를 뒷받침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서 결과를 산출해 보자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 예술인들이 순수한 마음에서 작품의 질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유료화의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은 명분이 있다. 하지만 공무원들이 경영 마인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법인화되면 수익을 낼 수밖에 없고 공공성보다 수익성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영화의 큰 흐름 속에서 편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료화가 불편한 것은 없고 민영화 논란에 휩싸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동현 | 김 국장님은 유료화가 돈을 받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어떤 목표, 예를 들면 신자유주의에 편승한 민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이야기했다. 송 교수님은 어떤가.


송영국 | 유료화의 개념이 공연을 보는 데 있어서 돈을 내고 공연을 보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미 유료화는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각 기관들이 회원제, 정기회원권, 정기관람권 등의 변형된 형태로 변형된 유료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2004년 시각한 분규가 있었다. 임금협상과 노조폐지 문제로 도청과 단원들의 골이 깊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 도청에서 내세우는 것 하나가 예산이 많이 들어간다, 그러니까 절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자립화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말로 옥죄었다. 지자체에서 자립할 수 있는 대안 중 하나가 유료화라는 개념이었다. 2008년부터 위탁사업을 시작했고, 도립국악원이 뜨거운 감자였다. 2009년, 2010년부터 지자체에서 했던 이야기가 제정자립도의 성숙도를 보여 달라는 것이었고, 그 한 카드가 유료화를 하라는 개념이었다. 유료화라는 것이 자발적이냐 외압적이냐를 따진다면, 노조가 생기고 분쟁이 생기면서 도에서 던지는 화두였던 셈이다.


최동현 | 도립국악원과 도와의 갈등 속에서 도립국악원을 견제하는 방편으로 유료화가 제기되었다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심 교수님과는 의견이 다른 것 같다.


심인택 | 송 교수님이 옛이야기를 꺼내셨는데 섬뜩하다. 공연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은 국악원의 연주기량이 어디에 내놔도 모자람이 없으니 소정의 입장료를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조례상에 돈을 받을 수 없다면 조례를 바꾸면 되고, 수입금은 도립국악원 운영비로 쓰려고 하면 공연 유료화를 하려는 의도하고는 다른 결과를 낳게 할 것이다. 이것이 빌미가 돼서 다시 법인화,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이 미안하게 되는 거다. 


최동현 | 심 교수님은 순수하게 유료화를 해서 예술단의 성격이 분명해지고 작품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옛날이야기를 들으니, 이것을 빌미로 민영화, 법인화를 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는 말인 것 같다. 김 국장님도 여기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김명성 | 우리가 착각 속에 살기도 한다. 제가 다니는 회사와 연관 지어서 이야기해보겠다. 준조세인 KBS 수신료를 낸다. 수신료를 내면 KBS를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데는 돈을 안내죠. 그렇다면 세금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지방세, 국세를 냅니다. 지방세로 운영되는 것은 지역민을 위한 서비스죠. 우리는 세금으로 선 지불을 했는데 공연을 유료화하면 이중 부담이 되는 셈이다. 공공제는 선지불 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지방 정부에서는 베풀 의무가 있다. 그런 면에서 시각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최동현 심 교수님 말씀하시는 대로 나태해지고, 작품의 질에 문제가 생기고 나태해지고 획기적으로 개선해나가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가.


김명성 | 물론 문화예술인들의 자각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료 공연을 통해서 수익을 통해서 재투자하는 방법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를 생각해야 한다. 공공재로써 지방정부가 더 투자하면 된다. 그 보완책으로 기업의 메세나나 월 1만원 정도의 기부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개인기부자들을 확보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지방세와 기부의 방식으로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최동현 | 기업의 후원이나 메세나를 하려면 현 체제가 적합하지 않다. 도 사업소로 있는 한 그렇게 안된다. 그렇게 하려면 법인화를 해야 한다는 문제가 나온다. 굉장히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어서 도에서 선뜻 어떻게 해야겠다는 복안을 못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심인택 | 입장료를 받아서 재투자까지는 안 갔으면 좋겠다. 그 발목이 잡히면 엉뚱한 데로 간다. 돈을 받게 되면 프로그램이 분화가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돈을 냈을 때 느끼는 자긍심과 그냥 보는 것은 다르다고 본다. 전주시민들이 돈을 내고 본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더 좋은 방법이 나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유료화로 발목을 잡는 잡게 된다면 안하는 게 낫다.


최동현 | 고 지부장님은 유료화를 하면 청중도 고급스럽게 되고 작품도 좋아질 것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고양곤 | 심 교수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 도립국악원이 모든 공연을 홅는 것은 반대한다. 법인이나 민간단체들이 작은 공연을 하고 우리는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몇회 공연을 했는가가 타이틀이 되는 것에는 반대한다. 지역, 타시도, 외국 공연 등으로 승부를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유료화를 할 때는 정기공연을 할 때는 충분히 도입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먼저 시행해보고 추후 논의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심인택 | 돈을 받는다는 것은 자기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아끼고, 다른 사람들이 잘못할 때는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두 가지 프로그램은 유료화를 긍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일 년에 한번 표사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니, 정기공연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정도만 되도 행복한 전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동현 | 유료화 됐을 때 회계상의 문제가 있을 것이다. 재투자나 단원들 복리증진에 쓸 수 없고 지자체의 예산으로 들어간다는 문제가 있지 않나.


심인택 | 타 시도의 경우를 비춰볼 때 단체가 번 돈을 공연에 재투입됐을 때는 대개 망한다. 경기도립예술단이 한때 잘나갔다. 민영화가 된 후에는 장사하고 다닌다. 그 후 경기도립은 작품이 안나온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시선을 끌 것인가만 신경을 쓰지 과거에 경기도립이 해왔던 작품다운 작품은 거의 손을 못 쓰더라.


최동현 | 돈을 받으면 법인화로 가고 결국에는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돈을 받아서 작품의 질을 향상시키려고 하다 법인화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생각하고, 돈을 받았을 때 청중확보는 가능하겠느냐 하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김명성 | 무조건 무료나 유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다. 나라도 반대하고 공공성 논리의 목소리를 높여야 된다는 생각에서 반대 이야기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유료화는 매우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할 수 있다. 대 전제는 국악원 구성원들, 국악원을 바라보는 예술인들이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 끝에 이런 논쟁이 나와야지 외부에서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국악원 소속, 문화예술인들이 순수하게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하면 앞으로 어디까지 설정해야 하는가를 논의하고 목소리를 하나로 해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송영국 | 국가가 문화예산을 2%대로 올리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도에서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고 산하기관에 배분하느냐 하는 역량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예산이 확보된다면 무료로 공연을 해도 관계가 없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어디 회원이 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사람들은 진입 비용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전라북도에서 문화생활을 하는데 진입비용을 지불할 기반은 도민들에게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런 논의들이 도립국악원에서 여러 차례 있어 왔다. 국립국악원 같은 경우는 연구단에서 수많은 논의를 통해 여론을 형성해 가는데, 도립국악원에서는 한 번도 해본적도 없다. 도립국악원이 유료화에 대해서 핵심적 논의조차 없이 대책이나 대안, 자료도 없다는 것에서 도립국악원의 기능적인 면도 한 번 짚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최동현 | 연구단 문제까지 이야기하면 큰 문제이니 그 문제는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송 교수님과 심 교수님은 유료화를 해도 충분한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가능하다고 보는가.


고양곤 |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문화예술 지수가 높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수익 창출의 개념이 아닌 보편적인 금액을 제시하면 그 부분은 그렇게 우려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어떤 유료화를 하더라도 공공성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모든 공연을 유료화해서는 안된다. 목표설정을 바꾸고 시스템을 바꿔 도립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을 해서 예산을 대폭 투자하고 이런 공연을 유료화해야 하는 것이다. 


송영국 | 성남시립국악단은 표 1만원씩 주고 본다. 인터넷 예매로 전석 꽉꽉 한다. 그 이유는 첫째 성남이 경제적 기반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담당 공무원들이 작품성을 보고 협의를 통해 유동적으로 작품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도립은 그런 협의과정이 없이 하달식으로 간다.


최동현 |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유료화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유료화도 필요하다. 다만 이 유료화가 순기능, 작품의질을 향상시킨다던가, 사설단체와 역할 구분이라면 좋다. 그러나 법인화나 위탁의 전단계로 갈 위험성이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같다. 유료화 문제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립 예술단들의 위상을 어떻게 세울 것이냐 하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다른 문제와 계속적인 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부구성원들이 충분한 논의를 통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하는 것 같다. 김 국장님 할 이야기가 있으면 덧붙여 달라.


김명성 | 논의 자체가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제기된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본다. 특히 공무원이 원장인 상태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제기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안된다. 도민들의 문화향수권을 굉장히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지방정부의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따라서 문화향수권을 충족시키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이 분야가 커지면 문화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필요도 있다. 문화복지, 풍부한 지역의 전통문화예술 콘텐츠를 감안한다면 단체장의 마인드와도 연결된다. 


송영국 | 지금까지 논의된 것은 변형된 유료화, 제한된 유료화인 것 같다. 이런 부분은 도립국악원 내에서 활발한 논의를 한 후 화두로 나와야지 다른데서 나온 화두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핵심인 도립국악원에서 나오지 않아서 결론을 내기에는 미흡했던 것 같다.


고양곤 | 총론적인 이야긴데, 예술의 사회적 공공성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료화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 년에 한번이면 그건 유료화라고 볼 수도 없는 거고, 도립국악원이 가야 할 방향을 이것과 연계해서 가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재정자립도나 무료로 해야 될 공공영역이 있기 때문에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하고 특성화를 시켜야 할 것이다. 


최동현 | 유료화를 한다하더라도, 유료화의 정도, 단계에 따른 유료화를 세심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 있으면 해 달라. 


송영국 | 한 달 전 쯤 유료화와 관련된 사람이 예술적 작품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조례나 회계 상 기관의 업무능력으로 가산점 정도는 받을 수 있지만 재투자를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 말이다. 불가능한 이야긴데도 이 사람이 유료화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데서, 유료화에 대한 개념을 잘 못 잡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단순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유료화를 진행하면 큰 위험성이 있겠다 싶다.


김명성 | 역사는 역사가를 바라봐야만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누가 쓰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질 것이다. 만약에 전북에서 문화예술을 위해 피땀 흘리려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원장과 임명을 받은 비전문가가 이 유료화 문제를 제기했을 때는 의도와 개념, 방식도 달라지는 것이다. 고 지부장께 질문이 있다. 국악원 내부 구성원들의 찬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고양곤 | 정확하게 파악한 것은 우려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고, 특정영역에 한해서는 찬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쪽이 많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검토를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최동현 | 도립국악원 측에서 안 나오니까 세입세출, 조례 등 기술적인 도움도 받지 못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어서 안개 속에서 헤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래도 유료화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사람도 유료화를 추진할 때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는 데는 동의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 같다. 관립예술단의 위상과 목표 등을 가지고 오랫동안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추이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말씀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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