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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 | 연재 [읽고싶은 이 책]
반짝반짝 변주곡 외 5권
김이정 기자 (2014-08-29 11:50:51)

끊임없이 변주되기에 더욱 찬란한 인생


반짝반짝 변주곡|황경신 지음|소담출판사

아름답게 연주되는 선율이라도 아무 변화 없이 단조롭게 반복된다면,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할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리듬이 더해져 다양하게 변주된다면 선율은 생동감을 얻고 빛을 발한다.『반짝반짝 변주곡』은 끊임없이 변주되기에 더 매력적이고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네 인생을 작가 황경신의 언어로 반짝반짝 빛나게 담아냈다.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 흘리는, 쉽게 행복해지는,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바로 이 순간을 ㄱ에서 ㅎ까지의 101가지 언어로 그려 낸다. 저자는 책에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펼치다가도, 이내 가슴이 서늘해질 만큼 잔인한 현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정제된 언어로 엮어낸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장들은, 삶의 변덕스러운 높낮이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묵묵히 견딜 수 있는 법을 알려준다.


청춘들에게 들려주는 위로와 당부


사랑할 것|강상중 지음|지식의 숲

『사랑할 것』은 재일교포 출신 일본 세이가쿠인대 학장 강상중 교수가 아사히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잡지 ‘아에라’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다.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위로와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냉철한 지식인으로서 결코 가볍지 않고 담담히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사랑할 것을 당부한다.

저자는 나에서부터 사회, 국가까지 아우르는 글 총 100개의 글을 7개의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첫 번째 장에서 나와 관련된 이야기시작으로 가족과 꿈과 사랑, 청춘의 고민거리, 강상중이 만난 잊지 못할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주하고 있는 세상 이야기, 그리고 시대의 경계인인 자이니치에 대한 이야기와 일본의 소설가 이츠키 히로유키 선생과의 대담으로 이어진다. 강상중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괴로운 나라, 죽을 때 비참한 나라


나는 한국에서 죽기 싫다|윤영호 지음|엘도라도

“인간답게 죽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은 무엇일까?”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도 인간다운 죽음을 이야기하지는 세상이다. 저자 윤영호는 임종의료 의사로 25년 동안 수많은 임종을 지켜보면서 대한민국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임종의료의 현실이 가야할 길은 멀다. 이에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떻게 죽을 것인지 죽음에 대한 고민과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자 한다. 삶의 끝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수없이 지켜봐온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애써 외면하고 있던 죽음의 현실적인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 완치의학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에게 완화의료와 호스피스의 절박한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임종의료의 현실을 비판한다. ‘웰다잉’ 전문가인 그는 대한민국이 진정한 복지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이제는 ‘죽음 복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현판에 담긴 글자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다


현판기행|김봉규 지음|담앤북스

현판 글씨는 다른 글씨와 다르게 대단한 공력과 실력이 요구된다. 그런 만큼 아무나 쓸 수 없었다. 그동안 궁궐의 현판이나 사찰의 주련 등에 대해 다룬 책은 한두 권 출간된 적이 있다. 하지만 궁궐, 고택, 사원, 사찰, 정자, 누각 등 우리의 옛 현판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교양서로는 이 책이 처음이다.‘기행’이라는 이름을 달기는 했지만 이 책은 정설과 야사를 포함한 ‘역사’ 그리고 당대 학문의 흐름과 서체의 발달 등 ‘문화’에 대해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옛 현판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누릴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글씨 자체가 가진 가치뿐 아니라 그 문구가 담고 있는 의미가 주는 가르침, 그 현판에 담긴 일화, 글씨를 쓴 서예가의 예술혼 등 유무형의 값진 유산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장자의 ‘도’와 노자의 ‘도’는 다르다!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강신주 지음|오월의 봄

흔히 동양철학에서는 노자와 장자를 한데 모아 ‘노장사상’ 혹은 ‘도가사상’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저자 강신주는 기존의 이러한 시각이 틀렸다고 주장한다. 그에 의하면, 노자는 오직 군주에게만 통용될 수 있는 논리를 말하는 국가주의 철학을, 장자는 개인들을 위한 철학, 타자와의 소통을 위한 철학을 전개했다. 이처럼 노자와 장자의 사상은 완전히 다르므로 ‘도가사상’이라는 범주는 해체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노자는 81장의 철학시들로 이루어진 아주 간결한 텍스트로 자신의 사상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노자가 문자를 잘 아는 통치자나 특정 계층을 위해 글을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장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들로 내용을 전달했다. 저자는 국가주의의 길과 타자와의 소통의 길 사이에 노자와 장자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며, 자신의 선택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바다를 버리는 것은 조선을 버리는 것이다


명량|김호경 지음|21세기북스

‘총 제작비 190억’ ‘초대형 해전 세트 제작’ ‘명품배우 최민식 ․ 류승룡 주연’ 제작 전부터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 ‘명량’이 소설로 출간됐다. 소설 ‘명량’은 모함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순신 장군이, 그가 옥에 갇힌 동안 벌어진 칠천량 싸움에서 모두 격파되고 남은 12척의 수군으로 330척에 이르는 왜적에 맞서 싸운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냉철한 장수이기 이전에, 인간이자 아버지로서 이순신이 가졌던 고뇌와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순신을 둘러싼 인물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그가 살아온 과거사를 상세하게 표현해 사건의 타당성과 개연성을 촘촘히 엮어냈다. 영화와는 다른 전개로 흥미를 더하고, 영화에 표현되지 않은 역사적 사실을 추가로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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