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네비게이션


분야별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2014.8 | 연재 [수요포럼]
한옥마을의 정체성이 담긴 슬로시티로 방향을 틀라
슬로시티 전주 한옥마을의 오늘을 진단한다
이세영 편집팀장(2014-08-01 16:07:15)

한옥마을의 정체성이 담긴 슬로시티로 방향을 틀라


속도와 효율이 미덕이 된 현대사회는 모든 분야가 빠른 속도로 변해가면서 우리의 삶과 생활 패턴도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빠른 흐름과 경향 속에서 사람들은 '느림'에 주목했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걷고, 느리게 먹으면서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우리나라에도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인 슬로시티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전주 한옥마을은 2011년 11월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하동 악양과 전남 신안 증도, 전남 완도 청산, 전남 장흥 유치, 전남 담양 창평, 충남 예산 대흥에 이어 일곱 번째, 세계적으로는 133번째 슬로시티 지정이다. 이후 전주한옥마을은 ‘슬로시티’라는 이름을 내걸고 홍보와 관광마케팅을 벌였고, 미슐랭 가이드북에서도 추천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3년 전남 장흥군과 신안군이 재인증 심사에서 각각 탈락, 보류되면서 2015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재인증을 앞둔 전주한옥마을도 관련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급속한 상업화와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우려하는 시선도 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관광을 활성화하면서도 사라지는 원풍경(原風景)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느림의 미학을 실천할 수 있는 지속적 발전방안은 없는지 재인증을 앞둔 이 시점에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진정한 슬로시티인지, 그리고 그 길을 가기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제 : 슬로시티 전주 한옥마을의 오늘을 진단한다


일시 2014년 7월 23일() 오후 7시 30분

장소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 세미나실

사회 :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패널

김남규 전주시의원

김영량 국제슬로시티 전주한옥마을 협의회 회장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

유영업 증도 슬로시티 위원회 사무처장

소영식 일상문화연구소 ‘모’ 대표

조영호 전주시청 한스타일관광과 팀장


이정현_바쁘신 가운데 137회 수요포럼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한옥마을 슬로시티 3년에 대한 평가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안과 나아갈 방안을 생갈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먼저, 행정에서 한옥마을 상황과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말문을 전주시청 조영호 팀장이 열어 달라.


조영호_제가 이 자리에서 가장 불편하고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0년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받을 때부터 줄곧 이 자리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지정에서부터 재지정까지 내가 맡게 됐다. 2010년 12월 27일 대도시 최초로 지정을 받았다. 그전에는 인구 5만 규모였으나, 한옥마을을 하나의 권역으로 봐서 지정을 받았다. 인구 65만 전주로써 한국의 슬로시티 지정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정받고 슬로시티 관광자원화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2년 이후다. 2년 동안에는 활동보다는 사업계획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었다. 6월 현재 전체적으로 슬로시티는 11개 지역이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29개국에 189개 도시가 지정이 돼있다. 내년 11월에 재지정 실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정현_전주의 가장 큰 특징이 최초의 도시형 슬로시티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정 당시부터 논란이 있었다. 느림의 가치를 도시가 재대로 받아낼 수 있겠느냐하는 우려였다. 지금 문제로 드러나고 있지만 관광객을 유인하는 수단 아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반면 슬로시티가 지정이 되면 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려 음식과 사람들의 삶과 생활 공간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있었다. 이런 부분들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 같다. 김영량 회장께서 말씀해 달라


김영량_슬로시티 협의회가 지난 4월 창립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전주시 슬로시티 운영예산을 활용해 활동을 하고 있다. 전국 슬로시티가 함께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 운영을 하면서 주민들의 요구와 문제점, 시정사항들이 많이 대두대고 있다. 전주시가 나가는 방향에서 슬로시티를 재인증을 받아야 되느냐는 질문을 하는데, 각고 끝에 받은 슬로시티를 가급적이면 잘 유지해서 재인증에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 재인증을 받으려면 어떤 심사규정에 의해 어떻게 주민들이 활동해야 하며, 자치단체에서도 어떻게 같이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심사를 위한 것보다 실생활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주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슬로시티로 재지정받기 위해 이번 기회에 연구했으면 좋겠다.


이정현_주민이 행복한 슬로시티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슬로시티의 의미일 것이다. 아직 주민주체의 슬로시티 상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다. 이 부분도 주요한 과제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주는 도시기 때문에 농촌과 공동체 구조가 다른 것 같다. 과거에는 한옥마을보존협의회 등 문화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체가 돼서 이 사업을 끌어왔던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자치단체와 민간의 거버넌스 차원에서 어떻게 역할을 나눌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 마을공동체사업, 도시재생사업을 해온 소영식 대표에게 주민들이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묻고 싶다.


소영식_슬로시티에는 주민들이 사는 공간이나 철학이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시나 협의회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한옥마을의 슬로시티 개념은 계몽적이고 개선적인 측면이 강하다. 다시 판단해야 한다. 슬로시티가 사람들을 계몽하고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일상이나 주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소통되고 문화로 정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관광객 유입속도나 상업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자본을 관리할 수도 없고 자본에 의해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측면이 있다. 중앙초등학교 학생수를 보면 안다. 시골초등학교 학생수 정도 밖에 안된다. 원주민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일상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혹시나 관광으로 가더라도, 들어와서 상업이나 관광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들의 이해나, 일상적인 공간을 공유한다면 다른 차원의 도시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전주와 한옥마을 슬로시티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상업공간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 자본을 부정하고 유입을 막을 수 없다면 자본의 흐름을 우리가 가려는 슬로시티의 방향으로 가게 해야 한다. 슬로시티의 개념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시가 그것을 정하고 조정하고 운영해야 한다. 인증과 상관없이 자체적인 개념이 정해져야 하지 않을까.


이정현_ 상업화 문제를 이야기 해줬다. 신문기사를 인용을 하면 상업시설이 305개다. 전체 한옥의 반정도가 상업시설이다. 지역의 토속적인 음식보다는 커피, 빙수, 길거리 음식들이 한옥마을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원주민의 숫자도 지난해 기준으로 729세대 1534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올해는 1300명 선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주시의 판단인 것같다. 그만큼 한옥마을 원주민이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시설이 이익창출의 공간으로 가는 부분을 전체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업공간의 의미를 재설정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한옥마을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김남규 의원은 어떻게 한옥마을 슬로시티를 이해하고 있는가.


김남규_한국슬로시티 본부가 전주를 택할 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다른 슬로시티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살려보라는 의미였던 것 같다. 인증을 통해서 도시형 슬로시티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려고 했던 의지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슬로시티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는 전주가 빠르게 변하는 도시라 상태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다. 긍정적인 것은 한옥이라는 주거집단을 가지고 있고,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고, 후백제에서 조선까지의 역사자원, 전주천의 생태하천이라는 도심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옥마을에는 풍류자원도 있다. 고려시대 한벽루가 호남지방 최초의 풍류문화와 가사문화를 이룩한 곳이다. 공간적 자원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단, 너무나 빠른 상업화와 500만의 관광객이 오면서 생기는 문제 등에서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민관 거버넌스 차원에서 제어를 못하는 것이 문제다. 기본적인 자원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다. 더 보강해야 할 것을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게,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재인증의 희망은 있다고 본다. 도시형슬로시티로 한옥의 주거군이 가지는 슬로시티 자원은 풍부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정현_한옥마을이 도시형슬로시티로써 차별성은 있다. 역사문화, 전통자원 등이 차별성이 된다. 경쟁력이 있어 재인증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잘 살려나가기 위해 상업화와의 관계를 이야기해줬다. 증도에서 오신 유영업 사무처장 이야기를 들어보겠다.


유영업 : 2007년 증도가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고 지금까지 계속 6년째 일을 하고 있다. 증도나 국내에 있는 슬로시티들이 재인증을 받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실무적으로 반드시 검토해야 할 것이 있다. 증도같은 경우도 상당한 일을 했다. 다리가 생기는 것은 슬로시티 인증을 받을 때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기 때문에 개발이 가속화돼서 인증이 보류된 것이 아니다. 제출할 서류가 있는데, 그 자료 중 일부가 누락돼 자료 불충분이 재지정 보류의 첫 번째 이유였다. 두 번째는 슬로시티 마크를 너무 함부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재인증 과정을 충분하게 인지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전주가 슬로시티 재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내년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미리 자료를 만들어서 그것을 보강해 나가는 것이 실무적으로 중요할 것 같다. 52개 항목의 답변서는 다양한 내용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행정 전체가 같이 해줘야만 한다. 11개 슬로시티의 별이 있다면 전주만의 별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전주는 지금 철학과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는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지역의 생태자원, 문화역사 자원, 그것을 이끌어 가는 주민협의체를 다시 점검하고 바로 잡아가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슬로시티 지역에도 대도시가 많다. 대도시 안에서도 한옥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밖에서 볼 때는 아주 좋은 자원을 가진 지역이다.


이정현 : 개발에 대한 부담은 어느 슬로시티나 있는 듯하다. 관광을 자원화하고 활성화하는 계기로 공존하자는 것이 슬로시티에 있는 것 같다. 재인증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경험적으로 이야기 해주신 것 같다. 문화관광연구원 이성태 위원님이 보시는 전주의 상황은 어떠한지 이야기해 달라.


이성태 :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슬로시티를 생태관광의 일환으로 보고 있고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슬로시티를 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슬로시티를 쉽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제일 먼저 패스트푸드를 몰아내는 취지였다. 너무 가속화되는 상업화 때문에 인간성을 상실하고 인간의 만족도가 떨어졌다. 때문에 삶의 속도를 늦추고 다시 천천히 인간답게 살아가자는 것이 슬로시티다. 이탈리아와 유럽의 모든지역에서 슬로시티로 가자 할 때 주민들의 불만도 많았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패스트푸드도 먹지 잘자 하니 시민들이 당연히 반대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보니 생할의 만족도가 올라가더라는 것이다. 우리는 슬로시티를 관광자원으로 보는 것이 있는데, 슬로시티를 왜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지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 모객을 위해서인지, 전주시 자체에 천천히 살아가고 그것을 가속화된 산업화에 찌든 외부의 사람들이 전주를 찾아오게 하게 할 것인지 방향을 잡아야 한다. 슬로시티의 철학과 전주시의 발전방향을 같이 갈 건지 따로 떼어놓을 것인지 심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인터넷으로 전주한옥마을을 찾아보니, 2011년보다 패스트푸드점이 많이 늘었다. 슬로시티 철학이 추구하는 정신이 아니다. 이대로 간다면 재인증 자체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권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주시가 슬로시티를 지키고자 했다면 그런 패스트푸드점을 못 들어오게 사전에 제어했어야 했다. 삼청동, 북촌한옥마을을 보면 제가 학교다닐 때는 완전 한옥촌이었다. 지금 가보면 온갖 패스트푸드와 악세서리점이 밀집돼서 강남의 가로수길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이 한옥을 팔고 나가고 한옥은 다 부서지고 기하학적 무늬의 빌딩들이 들어섰다. 전주시도 슬로시티를 지키고자하는 의지가 없다면 지금 주민들은 떠나게 되고 한옥들이 상권화 돼서 급속하게 건물자체도 서양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첫 번째로 말할 것은 전주시와 주민들이 함께 슬로시티 인증이 왜 필요한지에 관한 철학적 고민을 해야 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정현_핵심을 잘 짚은 것 같다. 관광객을 위한 것인지, 전주시민의 삶을 느리고 공동체적인 삶으로 바꾸는 길을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패스트푸드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 과정 자체가 재인증을 받는 지점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상업화는 자본이 들어오고 관광객이 들어오는 것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한옥마을의 정채성과 상업화의 문제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에 앞서 한옥마을과 관련해서 행정이 어떤 사업이나 역할들을 했는지 설명을 부탁드린다


조영호_슬로시티 지정을 추진할 때 전주한옥마을은 슬로시티의 조건들에 부합이 됐었다. 인구의 규정만 풀면 된다고 생각는데 이 문제는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슬로시티가 추구하는 정신과 부합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지정받는데 2년에서 2년 6개월 정도가 걸렸다. 그 때만하더라도 80만~100만 정도의 관광객이 왔던 때다. 교통문제, 주차문제를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때다. 2010년도 한국관광의 별을 받고 슬로시티를 지정을 받았다. 관광이 뜨고 슬로시티 지정이 늦은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슬로시티가 지정을 받고 별을 나중에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관광의 별을 받고 관광객이 늘어나는 속도를 슬로시티가 따라가기 힘들어지는 부분들을 우리도 현장에서 고민했다. 슬로시티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한옥마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시 정책에 전체적으로 관여했다. 한 박스 분량의 자료를 재출했고, 고생도 많이 했다. 그때는 그런 고민이 아니었는데 슬로시티 지정을 받고 교통문제 등 도시정책에 관한 것들까지 나중에는 다 관광업무로 들어왔다. 교통과로 주차문제를 문의하더니, 어느날 관광과로 질문하게 되고, 지정을 받고 나니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했다. 슬로시티 관광자원화 사업이라 해서 1억5천 국비지원을 받는데, 공동체 사업, 콘텐츠 활성화사업, 만족도조사 등을 하게 돼있다. 사업비를 주다보니 사업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일정정도 있다. 유네스코 같은 경우 지정을 받으면 지정으로 끝난다. 그런데 저희들은 1년 단위로 사업을 하다 보니 사업하기도 바쁘다. 도시 전체적인 정책이다 보니 관광팀에서 소화하기 어려운 부분에 봉착했다. 다만 그때당시 우리도 관광 쪽에서 추진했을 때는 슬로시티라는 브랜드를 통해 지역의 활기차게 하고 발전을 바랐다. 경기전 옆에 지중화 사업을 통해 경기전 동서남북에 보행자도로를 만들자는 정책을 발표했다. 교통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꾸준한 노력들이 슬로시티를 지정받으면서 행정에서 한옥마을을 지속가능하게 발전시키려는 노력들이었다.


이정현_관광객들이 너무 빠르게 늘다보니 정책들이 따라가지 못했고, 그것이 현실적 한계였다는 말씀을 해주신 듯하다. 슬로시티라가 삶의 패턴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지 개발사업이 아니라는 말을 해줬다. 한옥마을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도시계획에 대한 철학적인 문제로 슬로시티문제를 진행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공무원 부서의 통합적 운영도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일방통행은 슬로시티의 정신을 받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판단을 해도 될 것 같다. 엊그제 시장님과 간담회도 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가.


김영량_교통, 음식 문제 비롯해 기본적인 문제들이 다 나왔다. 토론회에서는 주민 본인의 애로사항이나 요청들을 많이 했다. 교통문제, 상업화문제, 원주민들의 소외, 한옥마을의 무질서한 행사, 이런 것들이 많이 지적이 됐다. 세부적인 방안은 앞으로 시간을 갖고 토론해야 할 듯하다. 상업화 문제나 교통문제들은 복합적인 문제다. 예를 들면 상업화에서 간식, 패스트푸드의 문제라든지, 건축에서 단층과 지하실을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가 생겼는데 이런 것에 대한 단속의 잣대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이 적용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는 이렇게 저기에서는 봐주고 하는 것들이 종합적으로 문제가 된 것 같다. 간식, 패스트푸드가 지난 연말 올해 선거기간을 거치면서 행정이 단속을 손을 놓는 시기에 엄청 늘었다. 수익만을 목표로 하는 전전세가 들어오면서 겉잡을 수없이 늘었다. 주민이나 홍보로는 한계가 있고 음식에 관한한 구청에서 단속을 철저하게 해주는 것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 한옥마을이라 해서 한정식, 국산차만 파는 것만은 아닌 것 같고, 외식문화가 들어온다 해도 수준 있게 기본적인 규정을 통해 규제를 해줘야 한다. 관에서 정확한 잣대를 가지고 규제를 해줘야 주민들이 스스로 자정해 나갈 수 있는 기준들이 되지 않을까. 기준이 달라진다고 한다면 자기 요구사항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관에서 꼭 지켜줘야 할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정현_상업화 문제는 주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도를 정비하고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을 해서 큰 틀에서 시가 방향을 만들어내고 주민들이 스스로 자정하는 노력들이 함께 하면 될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 공공기관마저도 상업화에 휩쓸려가는 부분들이 있다. 시에서 위탁하고 있는 시설도 판매나 이런 것들에 치중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상업화문제가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있는데 방안이나 대안을 찾을 수 있을까?


소영식_상업화에 대해 무기력하게 수용해야 하는지 판단해봐야 한다. 한옥마을은 근대 이전과 근대와 현대를 관통하는 공간이다. 한옥마을의 주거형태들은 근대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이런 것에 대한 주민들의 명확한 협의나 논의들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해 정채성이나 실체에 대해 명확하지 않고 행정의 계획안에서 성장하고 관리된 측면이 다분하다. 상업화를 부정할 수도 없지만 무기력하게 수용된 부분들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기의 주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이냐 하는 정채성의 고민이 필요하다. 상업화되면서 정체 없는 한옥들이 들어온다.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욕구들이 보인다. 일반 가옥들이 근대의 정체성을 가지게 조례 등으로 지정하고 상업화를 막을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있을 수 있다. 일상의 생활 공간을 지켜내는 노력도 있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협의도 있어야 하는 거다. 자기의 집을 판매하는 방식도 충분히 다시 검토돼야 한다. 정책의 지원, 원칙, 철학이 있어야 하지만 주민들과 공감하는 지점에서 구체적인 대안이 나와야지, 정책이 아무리 지켜내도 민간이 자기의 재산을 활용하는 부분에서도 철학나 정체성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본질적인 문제들을 장기적으로 이야기 해야만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슬로시티 재지정문제가 아니라, 관광사업에 의해 우리의 일상이 상업화돼서 소비되고 버려지면 지켜낼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김남규의원이 말한 대로 한옥마을에는 역사, 향수, 도시적 생태적인 공간도 있다. 7살때까지 한옥마을에서 살았는데 전주천에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억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상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면 시민들이 우리의 공간으로 보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이미 소비의 공간으로 시민들에게는 인식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민과의 공감능력이 사라지면 누가 지키고, 살고 있은 사람들을 누가 지지할 것인가. 주민들이 자기 것을 지키게 하려면 시민들의 공감도 얻어내야 한다고 본다. 그런 관계가 설정이 안되면 정책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복원문제, 향유문제가 전반적으로 제검토가 되지 않으면, 관광객이 떨어지면 소비되어지고 버려지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애써 지켰던 공간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공간을 지키려는 정책적 지원, 민간의 노력, 또 이런 공간을 지키려는 사람의 노력이 통합적으로 고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본이 들어오고 관광객이 들어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이런 것에 대한 속도를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배양돼야 한다. 슬로시티를 얼마나 이해하고 시행하느냐, 주민의 협의나 공감능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김남규 : 왜 우리가 인증을 받으려 했느냐,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주민의 자생성, 지속가능성, 슬로시티로서 잠재가능성들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낼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전주시에서 인증에 대한 항목뿐만 아니라 홍보영상을 만들어서 슬로시티 사무국이나 관광객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다른 슬로시티에서 가지지 못한 천년의 자원을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창조적으로 슬로시티를 생각해야지 규제로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 같다. 한옥마을은 6개 지역으로 돼있다. 그 공간마다 규제조건이 다르다. 처음부터 슬로시티 조건에 맞는 도시계획과 지구단위계획을 세웠다면 그런 것이 없었을 것이다. 규제 등의 조치는 기본이다. 하지만 규제는 행정이 공급해준 논리였지 주민들이 스스로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하는 문제는 아니었다. 삶이 중요한 것이지 행정이 요구하고 국제적으로 인증받는 것은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자생성을 가지고,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향후 동력은 충분하다. 주민들의 한옥마을에 대한 애정이 많다. 다양한 목소리와 이야기들이 있지만 목표는 같은 것 같다. 이것을 행정이 어떻게 녹여낼 것인지가 필요하다. 사업비의 쓰임새를 한옥마을 자원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고, 한국에 채화시키는 것, 슬로시티 도시형의 발신지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슬로시티 사무국도 없고 사무실도 없고, 사랑방도 없다. 전주만 유일하게 없다. 행정의 한계도 있다. 행정을 들춰내면 부정적인 것만 나오니 이 정도에서 덮겠다. 결국 슬로시티는 시민들이 이끌어가고 슬로시티를 동의하는 사람들이 이끌어 간다. 행정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자생적이고 주민 주체적으로 가자, 행정에 의존하기만 하면 인증을 안받는 게 낫다. 내가 좋아서 해야 하는 슬로시티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의식과 자생성으로 바꿨으면 한다.


이정현_주민주도형, 슬로시티를 동의하는 주민들이 이끌어가고 관이 지원하는 형태로 가야한다. 관의 관점에서 규제중심으로 가기보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슬로시티를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는 반복이 되는 것 같다. 인증만 받고 후속조처가 없었다는 이야기도 해주신 것 같다. 증도는 규제가 있는지 실재로 바꾸기 위해서 노력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다.


유영업_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겠다. 지금 전주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대로 가다가는 안되겠다는 인식은 같이하고 있다. 지역주민에서 찾아가야 해답이 있을 것이다. 증도에 다리가 연결됐다. 14년이 걸린 주민숙원사업이었다. 다리를 통해 물이 들어오면서 물문제가 해결됐다. 다리는 생명수와 같다. 다리가 생기면서 물문제, 교통, 의료가 개선됐다. 동시에 잃어버린 게 있다. 소통이다. 아무리 빨라도 선착장에 도착하면 한 시간은 있어야 한다. 거기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한다. 배를 타며가며 이야기를 하니 소통이 쉬웠다. 다리가 연결되니 각자산다. 만나는 시간이 적어지니 갈등이 생기고, 일일이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제일 많이 노력하는 것이 주민소통이다. 전주도 그게 급선무일 수 있다. 선거를 정밀하게 한다. 슬로시티 위원이 24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마을에서 한명씩 투표해서 뽑는다. 2년임기로 군수가 바뀌어도 주민들이 추천한 슬로시티 위원들이 뽑힌다. 전주도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구성해서 자기 노력으로 만들고 사람들이 모여서 크고 작은 묹제를 논의하면 많은 부분들이 해소될 것이다. 사안이 있을 때만 모이면 일들이 나열된다. 나열식으로 되는 순간 슬로시티 사업은 어수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지역만의 것을 만들 수 없다. 증도는 지역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 선행 조사를 했다. 첫 번째 자연환경과 문화조사를 다시 했다. 연구용역 자료보고서는 쓸데없었다. 좋은 경관이 아니라 숨어 있는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적 자원들을 찾았다. 문화자원조사도 옛날 것만 있지 현재 살고 있는 1900명의 자료 조사를 안했더라. 그래서 현재 사람들의 문화를 조사했다. 찾아가는 주민교육, 맞춤형 교육을 했다. 관광 해설사, 전통음식, 체험을 잘하고 원하는 사람에게 그에 맞는 교육을 했다. 그리고 그들 스스로가 협의체를 만들게 했다. 민박, 생태관광, 체험, 식당도 협의체가 있다. 이렇게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후에 주민과 함께 하는 주민여행사를 만들었다. 증도에 100만명이 오면 무엇을 하나.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결돼야 하는데 그게 안 되고 있었다. 해설사 분들을 묶어서 사회적기업 형태로 만들었다. 사회적기업을 만들고 협의체를 만들었다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민들과 계속 논의하면서 그 기반에서 여행사를 만들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증도주민들을 위해 한다는 것을 공감하고 동참했던 것 같다.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행사가 좋은 아이디어 아닌가 생각한다. 주민들과 소통을 만들어 놓으니 다음이 가능했다. 녹색장터, 주민밴드, 증도만의 전통음식 자원들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이 하나하나를 마을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폐해가 있었다. 절대 보조금에 의지하지 말자. 예산이 끝나면 사업도 끝난다. 예산을 받아다 주니, 주민들이 3층짜리 건물을 짓더라. 주민들에게 오히려 죄송했다. 보조금에 의존했구나 하는 반성을 했다. 사람 중심, 소트웨어 중심의 원칙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제 생각에는 보조금에 의지하지 말고 주민들이 스스로 계속해서 만드는 노력들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정현_귀중한 말씀해주셨다. 주민주도와 자발성을 최대한 독려하고 지역의 자원을 새로운 관점에서 찾아내야 한다. 문화자원이라고 해서 옛것에만 관심 주지말고 현재주민들의 삶을 담은 자원조사가 필요하다. 다양한 형태의 주민주도형 사업들이 토론을 통해서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전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보인다.


이성태_지난해까지 전주한옥마을에 500만이 왔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지향하는 바가 힐링, 휴양, 전통문화를 찾아가는 관광형태로 바꿨다. 지난 6월30일부터 경부호남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됐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올 것으로 보이고 전주의 비빔밥 등도 한류를 타고 외국에 소개됐기 때문에 많이 올 것이다. 관광객들이 오면 상업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상업화가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상업화가 돼야 주민소득도 오르고 지자체도 사회기반을 개선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어떤 방향으로 상업화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패스트푸드 등은 버리고 전주만 가지는 비빔밥, 전통차 등을 가지고 상업화를 하는 게 중요하다. 외부자본이 들어오면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빨리 먹으려고 하는 음식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경계해야 될 것이 이런 부분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독일의 발트키르히는 도시발전방향과 슬로시티 철학과 일치시켜서 8개 목표를 만들었다. 환경보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자원재활용을 확대하는 목표를 하나 세웠고, 나머지 7개도 동식물보호, 풍경문화자원 보존, 역사를 보존하고, 지역색을 지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관광객들의 요구는 정말 빨리 바뀐다. 전주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게 되면 관광객들에게 맞춰 지역색을 잃어버리게 된다. 나중에 되면 전주만의 지역색을 지키지 못하고 전국이 똑같은 색을 가진 관광지가 된다는 것이다. 중앙에서 지자체에서 가져오는 관광개발 프로그램을 보면 어느 지역이든지 똑같은 경향이 있다. 전주가 슬로시티로 가고자 한다면 슬로시티로 가는 방향은 쉽다. 슬로시티가 요구하는 기준만 갖추면 된다. 그게 안 되는 것은 일단 지역주민의 이해도가 낮은 것이 하나있을 것이고 우리 생활이 슬로시티의 기준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개선시키고, 그 기준을 어떻게 잘 맞춰 가느냐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다. 앞서 말씀한데로, 주민들에게 슬로시티의 정의가 무엇이고, 이것을 실행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이해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와서 주민들이 불만을 재기하는 것은 진정한 슬로시티가 안됐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 방향을 다 같이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정현_관광객의 요구에만 맞추면 지역색을 잃어버리고, 그렇게 되면 슬로시티의 정체성마저 사라지는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우리의 강점이라고 했던 전통문화자산, 역사문화자산을 슬로시티와 연계해서 어떻게 가야할지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을 달라.


김남규_우리의 강점을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지역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이성태 위원의 말씀에 동감한다. 슬로시티 공간을 확대를 했으면 좋겠다. 문제중심으로 가면 슬로시티를 받을 수 없다. 풍물을 하고 판소리를 하는 전주는 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도시라고 한다. 전주스타일이 있다. 전주만의 스타일에 슬로시티 자원들을 확대하는, 로컬성을 확대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한옥마을의 외연확대를 생각했다. 생태적으로 남고산에서 치명자산으로 이어지는 자원도 있다.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한옥마을에서는 4대축제는 그만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한옥마을의 분산정책을 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또 한옥마을 문화시설의 위탁경영에서 행정이 상업적 시설을 부추기는 것은 역방향이다. 공예품전시관과 전통문화관에 돈을 벌라고 임대를 내놓았다. 3대문화관도 마찬가지다. 공공성을 강화하자. 전주고유의 전통문화, 예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지 수익성을 내는 쪽으로 가는 것은 전주시 잘못이다. 전주의 문화자원과 콘텐츠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민간위탁사업을 재조정해야 한다. 한옥마을의 잠재 가능성과 미래적 발전방향으로 슬로시티의 자원을 확대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김영량_문화시설이 외지에서 투자자, 전문가들에게 위탁을 하는데, 수익을 창출해서 가지고 나간다. 이정도 시설을 하고 키워왔으면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의미에서 주민주도형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한옥마을 주민들이나, 여러 단체들에서 주민들을 대려다 주차장관리도 시키고,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한옥마을에 재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아주 전문적인 것은 못해도 숙박, 판매점 정도는 주민들이 공공성을 띄고 운영하면 수익창출이 안되더라도 선순환 구조가 될 것 같다는 건의를 해본다.


이정현_4대축제를 하지말자는 의원님의 이야기는 공감한다. 위탁시설들이 있는데 주민들이 운영해서 해서 수익도 얻고 지역에 되돌릴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해달라.


유영업_우리는 철저하게 지역주민들이 한다. 지역주민들 개개인의 소득이 아니라 지역을 관리하는 자원으로 재투자하게 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방향을 선회해야 하는데 1544명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의 경우 증도주민 대토론회를 했다. 크게 나아갈 방향, ‘증도만의 것을 찾자’는 것이 목표였고 ‘증도의 천혜 자원을 잘 보존하고, 지역의 문화를 잘 보존 공유하면서 후손대대로 살기 좋은 증도를 만들자’는 선언의 방향을 정했다. 세부적인 과제를 하나씩 하되 연차적으로 진행했다. 대토론회해서 몇 줄 안되지만 선언을 하고 선차적인 과제 부차적과제를 정해서 가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냥 선언적 의미의 선언이 아니라 여러 차례 논의해서 제대로 된, 자기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를 담은 선언을 내놓는 것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슬로시티의 72개 항목에서 생태환경의 답변이 어떻게 되어 있느냐면 녹지를 늘리고 있는가, 에너지는 절약하는가, 쓰레기를 어떻게 재활용하는가 등의 항목이 있다. 혼자서는 못한다. 전주시의 한 부서에서 못하고 전체 각 부서의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협의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권한을 줘야 한다. 이걸 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보장해주고 리더가 있어야 한다. 욕을 먹더라도 헌신적인 사람, 주민과 행정의 중간다리에서 잘 풀어낼 수 있는 리더가 있어야 한다. 주민협의체가 다 만들어졌지만 협의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걸 지원 안 해준다. 반드시 보장해줘야 한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좋다.


소영식_증도는 주민주도형으로 자기 공간을 지키고 있는 것같다. 증도는 농촌에서 한정된 공간에서 길게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방법을 찾아냈지만 전주는 다른 것 같다. 전주는 도시생태계, 인력구조, 관계구조가 있는 것 같다. 전주라는 큰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생태적으로 연관된 곳이다. 전주가 산업적인 측면이 아니라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것을 도시생태계의 또 다른 먹고사는 일자리로 볼 수 있다면 한옥마을이 도시생태를 담아내는 엔진공간이 될 수 있다. 한옥마을안의 한정된 주민도 있지만 전주시민과 공간을 교감하고 발전시키는 다리역할의 프로그램도 필요할 것이다. 가령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의 활동도 들어올 수 있을 것이다. 한옥마을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가 문화인력, 단체들의 역할이 있었는데 자본에 의해 배척되는 것도 있었다. 도시생태계의 문화일자리, 비즈니스, 지역의 도시전체를 공유하는 문화적 공간으로 한옥마을이 다시 관계를 맺어야만 전주를 운영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유영업_희망재작소에서 브래인스토밍 하자해서 소셜이노베이션 캠프를 운영했는데 그런 식으로 의견을 모아가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소영식_공간이 지역의 새로운 인력들이 양성되는 곳이어야 한다. 20~30대 청년들이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지역의 일꾼, 기획자로 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슬로시티가 예전의 것을 보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시간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상을 어떻게 담을까 하는 것를 생각하는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것들이 갖춰지면 주민기업이나, 청년기업, 원주민들이 관계 맺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통합논의가 없다면 주도권, 패권의 문제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영호_한옥마을 가진 장점중 하나는 문화인력이었다. 그때는 많았고 좋았기 때문에 충분한 동력으로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많이 떠나다보니 저도 생경한 느낌들이 들고 그전에 느꼈던 정취들이 안 느껴진다. 저도 그런 고민들이 많다. 슬로시티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잘 가꿔가느냐가 중요하더라. 사람의 흔적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게 생각하고 저희들이 어떻게 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 도와줘야 할 부분이 많다. 한 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자료나 논문을 읽어봐도 ‘슬로시티 5년 재지정’이 맞는지 그게 의문이 되긴 한다. 5년 안에 뭔가를 맞춰야 하는데 5년은 굉장히 빨리 온다. 항목에 맞추라고 오는데 과연 이 옷을 입어야 하는 것인지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이런 고민들이 있고, 건의하고 문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재지정을 받기 위해 행정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사업비가 중요한게 아니라 계속적으로 할 수 있는 바탕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적으로 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지만, 저희 관광파트 하나가 다 끌어갈 수 없는 현실적 한계가 있다. 행정에서 더 고민하고 준비하겠다.


이정현_핵심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것들이 지역에서 공론화되고 많은 내용이 오갈 수 있을 덴데, 마지막으로 마무리 발언을 듣기로 하겠다.


이성태_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지자체의 의지가 현재로써 가장 중요하다. 지자체에 슬로시티 바람이 불었다. 지자체의 자랑거리가 된 것처럼 대응하는 면이 없지 않다. 지자체는 슬로시티 지정을 받아서 도시계획, 관광계획을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이것부터 고민해서 주민들을 설득하고 도시행정이나 도시형태를 개조해나가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본다. 슬로시티의 기준에서 본다면 한옥마을 안에 차가 들어오면 안되니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라도 주차장을 멀리 두고 천연가스 셔틀버스로 실어 나르는 형태로까지 가는 것이 필요하다. 제 바람이 있다면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전주시뿐만 아니라 주민들이나 관련기관 관련단체가 같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김남규 : 전주시가 원칙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전주시에 질타하고 싶다. 전주 한옥마을의 자원은 충분하다. 전통문화의 자원과 사람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 장인들이 주거하면서 생활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더 넓은 외연을 확대하면서 전통문화 자원과 사람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되면 한옥마을은 문화시설과 장인들의 삶이 더해지는 구조가 된다. 관광객들이 태조로나 은행로의 상업화된 공간이 아니라 전통문화자원을 보러오는 슬로시티의 전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영량_주민이 주도하는 한옥마을이 돼야 슬로시티 지정에 맞는 정책이 아닌가 싶다. 주민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주민을 교육하고 주민에게 힘을 실어 주민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민 자체적으로 운영해서 소득을 창출하고 지역에 재투자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하고 나아가 슬로시티가 주민자치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소영식_도시는 계속 성장하고, 변화하고, 욕망이 겹쳐지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 한옥마을이 슬로시티로 지정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우리가 가진 기억과 일상이 복원되고 현재의 삶을 다시 이을 수 있는, 맹목적으로 빠르게 변하는 것보다, 도시의 성장의 변화를 향유하고 우리의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관광객, 상업자원을 내재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지역의 인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주민이나 새로운 인력들이 같이 일을 새롭게 꾸밀 수 있는 공간, 전주의 대표적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조영호_처음 슬로시티를 사람과 공간, 문화가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했다. 원초적으로 꾸준히 이런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하고, 정책적으로 슬로시티 서포터즈제도라던지 이런 것을 활성화시키고 준비해서 재지정 가는 것을 준비하겠다. 관광에서도 슬로시티가 가지고 있는 공정여행, 품질관광을 실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쉬운 것이 지팡이 아이스크림이나 여러 가지 음식들이 나타나는 것들에 힘들어하고 행정에서도 고민많이 하고 있다. 상인들도 지켜줄 것은 지켜줬으면 좋겠다. 행정이 하기는 하지만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공동체를 움직이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주길 바란다.


유영업_증도 주민들이 전주한옥마을에 세 번 왔다. 협의체 위원들 모시고 왔는데 우리는 정말 좋더라. 옛날 한옥모습과 골목길 등이 좋아서 증도 주민들은 전주에 온다고 하면 좋아한다. 이 기회에 한옥마을과 자매결연해서 상호 방문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으로 관광이 아니라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슬로시티가 존재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관광도 슬로투어, 생태관광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자원을 치유나 공간으로 잡아내는 것은 성공하지만 관광의 외연에만 치중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이 부분도 전주가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정현_몇가지 단어들은 잡혔던 것 같다. 방향선회가 필요하다, 사람을 새우는 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외적인 관광에 휩쓸리면 지역성을 담기 어렵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 현재적 조건에 대해서도 담아내야 한다. 느린 삶, 슬로시티의 철학을 도시 전체의 계획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인증을 받는 의미라는데도 한 목소리였다. 도시가 계속 확장되고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해 브레이크를 거는 의미로서의 슬로시티의 인증이 필요한 것이지, 인증 자체를 통해 관관을 하겠다, 확대를 하겠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데는 다 동의하시는 것 같다. 내년 11월 재지정이 시작될 것 같은데, 슬로시티의 방향을 재검토하는 첫 자리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이 문제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 같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분들이 슬로시티의 서포터즈가 돼 주체적으로 참여해주길 부탁드린다. 긴 시간 고생하셨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