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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 | 연재 [읽고싶은 이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외 5권
김이정 기자(2014-07-03 12:42:30)

대한민국이 삼류국가인 이유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강준만 교수는 ‘우리는 왜 이렇게 사는 걸까?’에서 전국민을 비탄과 분노로 몰아간 ‘세월호 참사’를 다뤘다. 언론은 보도와 논평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그 이유를 밝히겠다고 나섰지만 여론은 언론의 오보와 선정성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강 교수는 세월호 참사가 한국 사회에 던진 근본적인 화두는 ‘성찰’이라고 말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종의 영역 증후군은 결국 영역 전쟁으로 발전하게 된다. 또한 압축성장은 ‘위험 감수 문화’를 고착시켰다. 이때 위험은 법적·도덕적 위험까지 감수하는 것을 포함한다.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사람들’이라는 말은 정치인·공직자·기업인 등 한국의 엘리트 계급은 교도소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화 기자가 만화로 쓴 기사

저널리즘/ 조 사코 지음, 이승선‧최재봉 등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존 사코는 전 세계 분쟁 현장을 직접 취재하고 만화로 그려내는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다. 그는 ‘만화 저널리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만화 저널리즘’이란 장르가 낯선 독자라면, 이 책을 저널리즘의 개념‧역사 등을 설명하는 교양만화로 오해할 수 있겠다. ‘저널리즘에 대한 만화’가 아니라 ‘저널리즘을 실천한 만화’다. 직접 취재한 사실들을 만화로 전해온 지은이는 <팔레스타인> <안전지대 고라즈데> 등으로 ‘만화의 영역을 넓히고 언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에는 가자 지구, 체첸 난민촌, 이라크, 인도, 몰타 등의 분쟁‧빈곤 현장을 그린 대표 단편작 11편이 담겼다. 지은이가 직접 밝히는 언론관과 취재 뒷이야기도 포함됐다. 현직기자 6명이 번역을 나눠 맡았다.


공부하라, 용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조국 지음/ 다산북스

만 16살 서울대 법대 입학, 만26살에 최연소 교수, 미국 버클리대 법학박사, 대표적 진보 지식인…. 화려한 이력에 잘생긴 외모까지. 지은이 조국 교수는 그야말로 ‘엄친아’다. 그런 그가 왜 교수가 되자마자 감옥에 가야 했는지, 부족할 것 없는 서울대 교수의 자리에서 왜 굳이 정치‧사회를 향해 쓴 소리를 멈추지 않는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그의 ‘공부’에 대한 성찰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책은 ‘호모 아카데미쿠스’(공부하는 인간) ‘호모 레지스탕스’(저항하는 인간) ‘호모 주리디쿠스’(정의로운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공감하는 인간) 4부로 이뤄져있다. 매순간 ‘어떤 사람으로 살 것인가’ 하는 지은이의 고민이 엿보인다. 법은 ‘정치의 자식’이며 현실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그는, 돈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계속 공부에 매진한다고 밝힌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지역사회권

마음을 연결하는 집/ 야마모토 리켄 외 지음/ 안그라픽스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위해 우리의 미래 주택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가 그 주택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는지, 그 주택안에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일본 건축가인 야마모토 리켄 등은 ‘내 집’ 중심의 사회질서, 이른바 ‘1가구 1주택’ 체제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파트 시스템은 가족의 사생활 보호와 안전에 최적화된 체제지만, 앞으론 효율성이 지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지은이들은 ‘지역사회권’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안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마을 만들기’ 운동 등의 한 형태지만,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이다. 지역사회권은 공용면적을 늘리고 전용면적을 줄였다. 소유가 아니라 임대를 원칙으로 한다. 지은이는 우리나라에서 판교하우징 등의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해방 후 3세대가 본 일제강점기

왜 우리는 군산에 가는가/ 강석훈 외 지음/ 글누림

일제 수탈 본거지로서 일제가 남긴 흔적이 유난히 많은 군산. 민속학과 문화인류학,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한 ‘해방 후 3세대’ 8명이 영화 촬영의 무대로도 자주 등장하는 군산의 이곳저곳을 책에 담았다. 일제의 금강사에서부터 한국의 동국사, 적산 가옥에 얽힌 인물이야기, 그리고 군산의 맛집이자 역사가 있는 이성당 빵집 등 군산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한 곳 한 곳 직접 인터뷰한 문화유산 이야기는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역사의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일본이 어떻게 조선을 식민지화시키려 했는지, 또한 그 시절을 살았을 우리 조상들의 애환까지 느낄 수 있다.


명랑한 시인의 쓸쓸한 노래들

차가운 사탕들/ 이영주 지음/ 문학과지성사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시적 유희를 그려내고, 파편적이고 분절적인 풍경들로 이미지를 연출하며 상상력만으로 현실과 환상 세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시적 공간을 만들어내는 등단 15년차 이영주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끊임없이 다양한 모양의 눈으로 세상을 보던 시인은 인간적 운명으로서 시와 만난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이영주의 시를 가리켜 “사람살이와 시의 창조에서는 단순한 포기가 거대한 모험으로 통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생의 절망을 뒤로한 그녀의 문장들이 숨 막힐 듯 빼곡한 밀도로 채워진 진공의 시 공간 안에서 어떤 모험으로 어떻게 승화하는지를 또렷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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