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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 | 연재 [제135회 수요포럼]
공공미술관의 선택과 집중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 나이를 묻다
(2014-04-29 14:59:17)

지식기반사회는 지식이 노동, 자본 전통적인 생산요소를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요소가 사회를 의미한다.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미술관은 미술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형성하고 문화를 주도해온 가장 대표적인 예술제도다. 2004 10 문을 전북도립미술관은 미술작품의 수집과 보존, 문화예술교육 등을 통해 전북지역 미술문화의 축을 담당해 왔다. 개관전 <엄뫼·모악>전을 시작으로, 오는 10 열릴 예정인 개관 10주년 특별전빛의 화가들, 인상파 다양한 전시 개최를 통해 미술문화의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지난 10년간 공공미술관으로서 대중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열린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 그렇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미술계의 흐름 속에서 공공미술관과 지역미술의 환경 또한 새로운 역할과 전망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지역 미술관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아직도 지역 미술관의 기능은 행정중심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 열악한 예산으로 작품수집과 보존 연구, 기획 전시, 교육 등을 수행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35 수요포럼에서는 공립미술관의 기능과 역할문제에 대해 점검하고 지역미술관의 발전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보았다.



일시 | 2014 4 16 수요일 저녁 7 30

장소 | 전주한옥마을 카페공간 세미나실

주최 | 사회적기업 마당

사회 | 이세영 (문화저널 편집팀장)

토론 | 이흥재 (전북도립미술관장)             

    박인현 (전북대학교 예술대학장)

    장경화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관)

    이진철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신동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큐레이터)

    한지영 (세계소리축제 프로그램팀장)



사회 | 2004 문을 전북도립미술관은 10 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지역 내에서 미술문화의 축을 담당해 왔다. 포럼을 시작하기 앞서 이흥재 관장님으로부터 도립미술관의 개괄적인 현황과 발자취에 대해 여쭙고 싶다. 


이흥재 | 전북도립미술관은 2004 개관전엄뫼모악 시작으로 미술관 본관에서는 98회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도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왔다. 2 전부터는 전북도립미술관에서만 있는 초상인물화 전시를 3 연속기획 하는 한가지 주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지역미술관 정체성 확립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처음 시도한 세계 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관람객 수가 16 명에 이르고, 8 5000만원의 수익을 성과는 물론 자체기획을 통해 국제적인 경험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있는 기회였다. 지역작가들을 중앙무대에 알리기 위해 2010년부터 서울 인사동에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을 설치, 그간 1000명의 전북작가들이 전시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만 6 이상의 작품 판매 실적을 거뒀다. 서울분관은 지역작가의 수도권 해외진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도내 작가 대부분이 서울관의 지속적인 운영을 바라고 있다. 이밖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야간 미술강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과 음악회, 영화상영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사회 | 10년의 전북도립미술관 내용 전체를 짚기는 힘들 같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성과와 나갈 방향을 중심으로 공공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먼저 이흥재 관장으로부터 전북도립미술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들었는데, 어떻게 들었는지 이야기해달라.


이진철 | 부산시립미술관은 1998년에 작년에 15주기를 맞았다. 규모가 도립미술관 건물의 정도 된다. 학예인력의 숫자, 예산도 역시두 정도 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공공미술관 중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도립미술관에서 하는 일들을 보면 일반적인 미술관들에서 하는 모든 일들을 하고 있다. 관장님의 이야기를 듣고 학예연구사가 적어 굉장히 바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굉장히 많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10주년을 맞아 도립미술관이 향후 작품과 전시의 양을 늘려가는 , 채워지지 못한 부분을 갖추려고 하는 것들, 컨텐츠, 본질 등에 대해 오늘 같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장경화 | 전북도립미술관 설계할 12~13 , 문화예술과 행정직, 기술직 공무원들이 설계도면을 들고 나를 찾아왔다. 자문을 해준 적이 있는데, 수장고와 관람객 동선, 서비스 공간, 사무영역 공간 등등 전반적으로 예산을 증액을 해서라도 기왕 지을 지었으면 좋겠다, 100년까진 아니더라도 50 앞을 내다보고 넉넉한 공간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개관을 보니까 어떤 부분은 반영이 됐고 어떤 부분은 반영이 안돼서 아쉬웠다. 설계할 때도 설계자가 일반 공모가 아닌 지정공모를 해서라도 설계를 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엊그제 같은데, 10주년 포럼에 참석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다. 

이흥재 관장님이 오신 뒤로 전북도립미술관이 표가 나게 활발한 활동을 하신 같다. 같은 호남권 내에 있으니까 형제 미술관처럼 생각하고,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상부상조했으면 한다. 광주미술관은 도립미술관과의 협력을 있는 자세가 항상 되어있다. 앞으로 전북도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함께 상생할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 


박인현| 도립미술관이 만들어진지 얼마 같은데 강산이 한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도립미술관은 관장 부임 논란 사연도 많았다.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 잘한 것도 있고 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도립미술관에서 많은 일들을 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동희 | 저는 나이가 어린 층에 속하다보니 전라북도 도립미술관에 대해 디테일하게 알기는 어려울 같다. 소리문화의전당과 도립미술관 특성자체가 다르다보니 비교하기도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자세한 얘기는 진행하면서 말씀을 드리겠다. 


한지영 | 관람객 입장에서 전북도립미술관의 개관은 기쁜 일이었다. 왜냐하면 미술관을 가기 위해 서울에 가지 않아도 되니까. 지금 전시 중인 효산 이광열 도립미술관의 전시를 지켜봐오면서 처음 개관했을 당시 보다 꾸준히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을 많이 느낀다.  


사회 | 광주시립미술관이 사실상 공공미술관의 효시다. 모든 지역 공공미술관이 광주를 벤치마킹했을 것이다. 미술관도 전략이 중요한데, 광주시립미술관의 전략과 비교해 전북도립미술관의 방향이 어떠한지 말씀해달라.


장경화 | 광주는 문화가 드세고 직설적인데 반해 전라북도는 점잖은 양반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도립미술관을 움직이는 주체는 관장님 혼자 운영하기에는 힘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의 경우 항상 새로운 업무를 개발하기도 하고, 광주시내에 2, 서울분관 1, 북경분관 1 분관이 나누어져 있어서 11명의 학예연구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력이 부족했다. 학예사들이 많이 힘어 한다. 아직 우리나라 미술관들이 초기 단계, 과도기 단계다. 항상 선구자라고 생각하고 근무를 해야 했다. 단순히 외형적으로, 문어발식으로 미술관을 늘려가는 것은 자제를 해야 하고, 전시를 하나 만들더라도 탄탄하고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 미술관의 위상을 평가받을 있는 전시를 만들어야 한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연간 전시 기획을 10회에서 5회로 줄였다. 학예사가 1년에 하나, 많으면 개의 전시를 맡는다. 또한 광주비엔날레와 더불어 미술관 활동을 하니까 국제적으로 홍보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엔날레와 손잡고 있으니까 국내외 활동을 하는 있어 장점이 되고 있다. 


박인현 | 장경화 학예연구관으로부터 현장성 있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도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이 쉽게 비교가 된다. 인적자원과 예산, 주어진 환경들이 확연하게 광주시립미술관에 비해 전북도립미술관이 열악하다는 것을 느낀다. 각각의 미술관들이 다루는 공간에 대한 차이가 있더라도 미술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열악한 환경과 힘든 여건이 다시금 재인식된다는 것이 분명하다. 광주지역 시민들의 성향과 지역 성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지역 사람들은 앞에서 정작 표현을 못하는 부분들이 있고, 약간의 실수에 대해 전면에 두고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는 같다. 전북지역작가들의 볼멘소리들은 도립미술관의 학예인력, 예산부족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다면 줄어들 것이다. 


사회 | 도립미술관 이야기를 하자면 지역의 작가들의 이야기를 빼놓고 없다. 지역작가들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지역작가 전시 육성을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도립미술관에서 먼저 시작해야 하는 맞지 않나. 


이흥재 | 미술관에서 먼저 나서서 작가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순서라면 순서라 있다. 받아들이는 쪽에서 많이 미흡하다면 변명의 의지가 없다. 하지만 도내 작가를 중심으로 전시기획를 열는 지역작가와의 만남을 꾸준히 해왔다. 서울관에서 4년째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 저는 전시현장에서 그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장소에서도 가능하면 작가들을 만나려고 노력을 해왔다.


박인현 | 지역의 작가라 하면 보편적으로 이야기할 태어난 사람을 지역의 작가로 정의해야 , 성장한 사람을 이야기해야 할지,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사람을 이야기해야할지 어디에 기준을 맞춰서 이야기할 애매하다. 면밀하고 객관적인 틀이 만들어져 지역작가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필요가 있다. 지역작가 문제도 그렇고 생존 작가 개인전 전시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논란이 있는 같다. 미술관이 분명하게 기준과 원칙을 세워놓고, 전시기획이 이뤄진다면 형평성에 대한 잡음도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원칙이 있겠지만 밖으로 드러난 것들만 보면 형평성에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장경화 | 지역작가들에 대한 목소리를 외면할 없다. 하지만 관람객 수가 가시적 성과의 잣대가 되는 것인데, 지역작가들 전시만 없다는 미술관의 입장이다. 어느 미술관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역의 미술관에서 지역작가들이 초대받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술관의 입장에서는 지역작가들의 전시와 시민, 도민들이 원하는 전시가 교차되면서 전시가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역공공미술관이 해줄 없는 것이다. 점은 광주시립미술관도 맞닥뜨리고 있는 부분이다. 예산과 시간의 한계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들이 고민스럽다. 지역작가들은 미술관의 입장에서 보면 활동하는 근간이 되기도 하지만 발목을 붙잡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진철 | 전국의 미술관 상황이 비슷비슷한 같다. 외국의 미술관도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학예적인 입장과 관장의 입장은 굉장히 다르다. 실제로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지만 지역 작가들과 미술관의 관계가 이해가 된다. 부산도 마찬가지다. 학예사님들에게 죄송스럽지만 번째 결정권은 관장님이 있게 도와줘야 한다. 그렇지만 이게 정답은 아니다. 원칙과 기준으로 공정하게 작가들이 선정이 돼야 한다. 미술관은 길을 있도록 고민해야 하고, 그럴 작가들은 목소리도 같이 내주고 해야 한다. 미래의 미술관으로 가기 위한 목표를 세웠을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미술관이 가능하지 않을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98 개관했을 손으로 소개 내용들을 쓰면서국제적인 미술관이라 적은 적이 있다. 요즘에는 국제적인 미술관이라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 국제적인 미술관의 역할을 하는 미술관은 따로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 공공미술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 사립미술관이다. 


박인현 | 도립미술관을 바라보면서 인적 확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서 지역작가 자료 구축작업 다양한 일들이 제대로 되지 못한 점들이 못내 아쉬웠다. 오늘 지역의 학예사들에게 이야기 들으면서 그간의 사정이 이해됐다. 특히 비엔날레를 통해서 상품효과를 누릴 있는 좋은 환경을 갖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이나 부산시립미술관의 학예사들이 참석해 주신 같다. 작게라도 도에서 주관하는 문화 사업들과 연계해서, 작가들이 지역에서 활동할 있게 하고, 전북 도민들은 관람할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도 좋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주나 부산비엔날레 같은 커다란 상품효과를 누릴 있도록 전북도립미술관과 함께 연계하면 좋은 볼거리는 물론 전북지역의 작가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동희 | 최근 도립미술관이 2~3년간 도립미술관의 기획 전시 가운데 도내 미술인은 적었다. 특히, 전시 기회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할 20~40대의 신진 작가들은 거의 포진되지 않았다. 도립미술관이 지역 작가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갖춰놓은 창작스튜디오와 같은 시설 설치도 시급해 보인다. 


사회 | 전시에 관련된 부분을 언급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지역작가, 조직까지 진전된 같다. 이어서 논란의 중심, 대형전시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지역에서의 대형전시가 필요한 것인지 한국소리문화전당의 기획전시와 비교해보았을 전북도립미술관에서의 기획전시, 외부의 전시들이 필요한 것인지, 이러한 전시들이 공공미술관에서 해야 되는 것인지 의견을 말해 달라. 


신동희 |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경우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가 기획 전시로 마련된다. 전북도에서는 수치적인 것으로만 전시에 대한 평가를 한다. 모든 전시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전북 미술인들 자체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시선이 없잖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인 바람으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젊은 작가들을 위주로 아카이브 구축을 했으면 한다. 


장경화 | 세계 미술 거장전에서 했던 피카소 , 가을 오픈 예정인 인상주의 전과 같은 대형전시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술사에 획을 남길 중요한 문화사를 정리해볼 있는 기획도 필요하다. 대형전시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사회 | 관람객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외국 거장들의 작품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열리면 좋지 않은가? 


한지영 |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전시기획사를 통하지 않고 도립미술관에서 직접 자체 기획해서 전시한 것은 존경스럽다. 주변에서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은 전북도민이라면 당연히 관람해야하는 것이었고, 지역에서도 전시를 보기 위해 많이 왔다. 하지만 도립미술관이 갖고 있는 소장품 전북도립미술관에서만 있는 전시를 보고 싶다. 소장 작품을 전시할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으면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예사들이 가진 문화사적 역량이 중요할 것이다. 미술관 수장고에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어떻게 엮을 있는지. 그런데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가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조직보다 적은 인력으로 미술관을 운영한다는 의견을 들었을 많이 놀랐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북도립미술관에 이것저것 요구만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 | 자연스럽게 다음 이야기로 넘어왔다. 공공미술관의 역할 하나가 작품의 수집이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어떤 방식으로 작품을 수집하고 있는가?  


이흥재 | 지금 전북도립미술관은 2가지 방식으로 작품을 추천받고 있다. 학예실을 중심으로 미술관 추천, 공모방식이 있다. 아무래도 지역에 있는 분들이 여러 가지 잡음이 많아 지난해부터 심사위원을 대거 바꿨다. 인력풀제로 7~9, 대부분 외부지역 사람들이다. 지역 사정을 너무 몰라도 된다 싶어서 1~2 정도의 지역 분들을 모신다. 현재 지역작가의 작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도립미술관만의 콜렉션을 갖추기 위해 인물초상을 중심으로 구입하고 있다. 제한된 예산때문에 한번 구입한 작가의 작품은 다시 구입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미술관의 입장에서 보면 지역 작가들 중에 활발한 수준의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라면 구입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작가 본인들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공모에서 떨어진 작가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들은 나름대로 그들의 불만을 얘기하는 것인데, 마치 그것이 미술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 오히려 예산이 삭감된다. 도립미술관은 그런 일을 최소화하고 지역작가 중심으로 작품을 소장하려고 애쓴다. 지역작가 아니라 한국미술사에 남는 작가의 작품도 수집해야 된다. 게다가 전북도립미술관만의 특징을 살릴 있는 수장고도 갖춰야 한다. 모든 일을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넉넉한 예산이 필요하다. 도립미술관의 수집 예산은 · 국공립 예술관하고 비교가 정도로 열악하다. 


박인현 | 관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작품구입에 대해서 기준 내지 규정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그러한 것들 애매한 부분들이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런 부분도 일단 오픈되어져 있는 시스템으로 가지 않으면 의문의 시선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앞서 관장님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인물초상화를 특성화해서 소장품을 구입한다고 말씀하셨다. 초상화 소장품 구입이 특별한 의미가 있나? 지역상황과 관련해서 의미가 있는가? 다른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도 있는데 너무 한쪽으로 너무 편중된 아닌지, 다양성에 있어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염려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서양화, 한국화, 조각 여러 작품을 섭렵해야하는 공공미술관인데, 작가적인 입장에서 너무 한쪽으로 편중된 부분에 있어 의구심이 든다.


이흥 | 석지 채용신 초상화가 전북도립미술관에 있다. 채용신은 많은 독립투사들의 초상화를 그리는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석지 채용신이 맥을 이을만한 전국구적인 작가라는 것을 정작 지역의 작가들은 몰랐다. 한국미술의 전체의 흐름에서 봐도 경기전 태조어진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 이처럼 전북미술의 특징을 이야기할 정말 초상화나 인물을 중심의 전시는 중요한 의미를 갖게된다. 개인적인 바람으로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생겼으면 한다. 일본에는 이미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있다. 전라북도에 태조어진, 석지 채용신 등의 초상화와 관련한 그림들은 최근 평가가 훨씬 달라졌다. 그리고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꾸준히 초상 인물화 전시를 준비해왔다. 초상인물화는 무궁무진하고 관람객의 반응도 아주 뜨겁다. 


사회 | 뚜렷한 방향을 잡고 작품을 수집해 가는 것은 중요한 같다. 좋은 작품을 수집했으면 전시를 해야 한다. 그런데 전시 문제는 작가 선정부터 전시 기획까지 민감하게 여겨졌다. 광주와 부산시립미술관은 어떤 방식으로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는가? 


이진철 | 부산의 경우 예전에 학예실에서 추천하는 방식으로 했다가 현재 완전 공모제를 실시하고 있다. 공모를 통해 하는 방식은 공평성과 합리성을 추구한다. 그러다보니 공모 문구를 작성할 매번 똑같이 반복되는 문구에 집착하게 되더라. 부산시립미술관의 작품 수집하는 부분은 전북도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중간쯤에 해당하는 같다. 개인적인 입장으로 전북도립미술관의 초상화나 인물화 중심으로만 작품 수집이 원활하게 진행 된다면, 예산이 적더라도 굉장히 독보적인 전략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장경화 | 광주도립미술관은 예산의 40%로는 원로작가, 작고작가의 구입을 하는데 쓰고 있고 나머지는 현대사회, 광주정신에 부합되는 작가들의 작품 30% 구입하고 나머지 30%정도는 기획전 초대작가, 지역작가 작품구입에 쓰인다. 미술관 문제의 70% 차지하는 것이 전시문제다. 전북도립미술관과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역시 마찬가지로 도민, 시민이 주인이다. 미술관은 주인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되어야 한다. 지역 미술인들과 함께 만드는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 모든 미술관들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광주시립미술관에서도 지역작가의 기준, 출신지, 성장한 사람, 주소지, 생존작가 초대의 원칙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항상 받았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런 질문을 받지 않는다. 지역 미술인들에게 그만큼 신뢰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와 작품구입을 위해 공정하게 11명의 학예직들에게 개별적으로 작가 추천을 받는다. 외부사람들로부터 작품 구입 추천을 받지 않는다. 철저하게 내부에서 2, 3차에 걸친 프레젠테이션과 학예사들끼리 논쟁을 한다. 논쟁 끝에 최종적으로 작가 선정이 완료되면 문제에 대해 이상 언급하지 않는다. 과정들을 통해 광주시립미술관은 지역 미술인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 작가와의 신뢰, 관객과의 신뢰, 결국은 신뢰의 문제인 같다. 다음 주제는 공공미술관의 목표 하나인 교육이다. 어린이 미술 교육, 청소년 미술 교육 미술관에서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통해 많은 미술교육들이 이뤄지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을 비롯해 부산과 광주시립미술관의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장경화 | 광주미술관의 경우 처음 92 당시 개관했을 ,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개관을 했고 그래서 증축 당시 어린이 갤러리, 문화센터 등에 많은 공간을 할애했다. 광주미술관이 내세우는 전시는 상록인문학강좌다. 올해 4번째로 개최되는 <인문학으로 문화읽기> 프로그램은 대학교수와 작가, 평론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계 학자들로 구성돼 미술과 영화, 문학 다양한 예술문화 이해를 돕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강좌를 신설, YMCA 위탁경영을 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진철 | 부산시립미술관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운용하는 교육 프로그램과는 방향이 조금 다른 같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서 자랑스럽게 내세울 있다.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 미술관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프로그램 운영이라는 쉽지 않다. 교육프로그램을 따로 담당하는 에듀케이터를 미술관에 두어야 한다. 교육은 전문가인 에듀케이터가 전담을 해야 하는 마땅하다. 하지만 부산시립미술관에는 에듀케이터가 따로 없다. 그래서 학예사가 학예 업무와 에듀케이터 일을 함께 겸하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에 굉장한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있다. 공공미술관에 에듀케이터를 두는 것도 시급하다.


한지영 | 교육프로그램을 하려면 예산이 많이 든다. 담당자의 여력도 굉장히 중요하고, 메인 선생님이 빠지면 프로그램 운영이 된다. 이게 개인의 능력이구나. 체험전시를 기획사를 통해 들어오면 세련되고 좋다 그러나 지역작가를 채용하면 돈이 두배로 들고, 러프한 면도 있을 것이다. 미술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교가 전북에는 원광대밖에 없지만 지역에도 재밌게 강의를 재밌게 해주실 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관객입장에서 프로그램 선택을 하라면, 기획전시와 연계된 교육프로그램, 교실과 전시실이 만들기와 보는 것을 분리되지 않는, 그런 교육 프로그램을 만나보고 싶다. 


사회| 전북도립미술관이 공공서비스를 강화해 도민들과의 접접을 늘린 것은 주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적은 인력 안에서 오히려 공공서비스를 강화하다보니 전시프로그램 부분에 있어 소홀한 것은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전북도립미술관 콘텐츠와 내용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진철 | 사회자가 질문하신 부분은 결국은 미술관의 전문성과 연관된다. 아직까지는 공공미술관이 경쟁력이라는 측면에서 민간을 따라가기 힘들다.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비교를 하자면 지금 공공미술관은 사립미술관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학예원들이 연구할 있는 환경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공미술관에는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디자인, 홍보 전문성을 확보할 담당자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미술관들이 내부적으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신동희 | 전체적으로 전북도립미술관은 다양한 전시들을 꾸려가고 있다는 것이 보여 진다. 그렇지만 과연 관객들이 만족하고 있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같다. 미술관의 내용과 콘텐츠와 관련해서는 서로 논의가 필요하고 충분한 이야기를 나눠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사회 | 공공미술관이 어디로 가야 되느냐? 결국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개관 10주년을 기점으로 도립미술관이 공공미술관으로써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재정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는 전북도립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해달라.


이흥재 | 일찍이 미술관은 생겼지만, 정작 도민들 중에는 미술관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분들,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2012 세계 미술 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 통해서 도립미술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던 같다. 전북도립미술관 10주년이라는 이제 걸음을 단계인 같다.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미술문화를 향유할 있는 곳이 도립미술관이다. 5 관장이 되니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 도립미술관이 전북미술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하고 지역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공간이나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이다.


이진철 | 관장님이 듣기에 거슬릴지도 모르겠지만, 공공미술관의 경쟁력의 순위를 매기자면 전북도립미술관이 1등은 아니다. 아직은 콘텐츠가 약하고 거친 부분이 있다. 관장님이 미술관 운영을 잘못하셨다는 이야기 아니다. 앞으로 전북도립미술관이 미술문화를 중심으로 교양을 전파하는 세련된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공유와 소통 여러 가지 제도 정비가 필요할 것이다. 


장경화 | 전북도립미술관이 겪고 있는 문제가 전북도립미술관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의 미술관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많은 미술관들의 미술관장들은 평생 관장 역할을 맡는다.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미술관과 전문성을 갖춘 관장만이 지역의 문화를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를 제공할 있다. 


박인현 | 작가적인 입장에서 광주시립미술관은 전북도립미술관의 모델인 같다. 전북도립미술관에 당부하자면 지역 작가들의 발굴 육성을 위해 스튜디오를 반드시 운형하고 전북지역 작가 자료들을 하루빨리 확보해주길 바란다. 대형전시와 기획전시, 지역작가들의 전시가 적절한 비율로 균형있게 이뤄졌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열렸던 한국근대미술 대표작가전이 인상 깊었다. 전시내용도 깊이가 있었고 질적인 수준도 높았다. 지역에서도 쉽게 만나보기 힘든 근대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전북권에서 있어서 행복했다. 도립미술관에서 만날 있는 전시들이 콘텐츠가 풍부하고, 교육적인 전시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는 바다. 


신동희 | 지역작가들과 도민들의 문화의식이 높아져야 공공미술관이 자연스럽게 목적을 달성하지 않을까 한다. 전북도립미술관 관장, 미술관에 근무하는 학예사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같은 전시 일을 하는 입장에서 도립미술관의 어려움이 남일 같지 않았따. 오늘 도립미술관을 향한 여러 이야기는 저를 향한 것이기도 하다. 뼈저리게 느끼고 가는 바다. 


한지영 | 미술관이 있는 위치가 받은 자리라 생각한다. 도립미술관에 세가지 신뢰를 요구한다. 지역작가와의 신뢰, 관객과의 신뢰, 전시작품들과의 신뢰.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렀다. 미술관련 전문가들 아니라 관객들이 평가할 날이 것이다. 그때까지 미술관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또한 들이지 않고 촘촘한 홍보를 부탁드리며, 미술관 놀이터 고장난 부분 고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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