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정읍의 두 번째 인증사회적기업이 탄생했다. 호남에 하나뿐인 아트타일 제조업체 알콩달콩가게(유)다. 2011년 직원 5명, 700만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3년에는 직원 13명, 매출 1억5천만원까지 견실한 성장을 해온 알찬 기업이다.
알콩달콩가게의 주요 상품은 아트타일과 생활도자기 제품이다. 성형부터 문양을 그려 소성까지 모든 공정을 소화한다. 아트타일이란 건물의 내·외벽에 인테리어 마감재로 사용하는 자재로 색이나 그림을 넣어 벽면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 특징. 알콩달콩가게는 아트타일 제조와 시공 모두를 모두 맡고 있다. 2012년에는 KOGAS온누리사업 지정업체로 선정돼 저소득가구의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집수리와 리모델링에도 참여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제품은 아무래도 소매로 구입할 수 있는 도자기제품들이다. 머그컵을 비롯해 핸드폰거치대와 도자기 쌀독, 뚝배기와 주전자 등 생활도자기 용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일반시장에서 판매되는 도자기 제품군이 전사로 문양을 새기는데 반해 알콩달콩가게는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제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을 삽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알콩달콩가게를 이끌고 있는 방채권 대표는 창업 이전 고창의 대안학교에서 일하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왔다. 그러던 중 아들이 뇌병변 1급판정을 받으면서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내 아들도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지역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게 됐습니다.” 방대표의 설명이다.
그가 아트타일과 도자기 제품을 창업아이템으로 선택한 것은 대안학교에서 일했던 경험 때문이었다. 장애아동들이 아트타일과 도자기에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것을 보고 장애인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서도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전망을 발견한 것이다. 현재 알콩달콩가게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은 모두 13명, 이중 절반이 장애인이고, 다문화이주여성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도 함께하고 있다.
알콩달콩가게의 영역은 단순히 제조와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수익금을 재투자하여 장애인 특수학교와 장애인 특수학교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직업훈련교육을 매주 실시하고 이중에서 다시 직원을 채용하는 선순환시스템을 구축해가는 중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 수익을 내고, 그 수익으로 다시 직업교육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가는 구조가 목표다.
앞으로의 목표는 아트타일 시공의 영역을 늘려나가는 것. 현재는 정읍내의 수주가 대부분이지만 전주, 익산, 군산 등 도시권에서는 더 많은 수요가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부족한 홍보가 장벽이지만, 아트타일의 유용함과 알콩달콩가게의 우수한 품질이 알려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생활도자기 제품의 경우 이미 아름다운가게, 정읍단풍미인쇼핑몰, 생협 등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수익이 높아지면 한명의 직원을 더 쓸 수 있다. 그렇게되면 또 한명의 소외된 이들이 당당한 사회인이 되는 것이다. 그 날까지 이들의 알콩달콩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