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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 |
이제 공공문화의 지평을 열어라
관리자(2007-01-15 12:59:20)
임옥상 | 미술가 문화저널 1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 엄혹한 겨울 공화국을 뚫고 새싹을 내밀었던 그 가냘픈 출발이 이렇게 우람한 모습으로 자라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자랑스럽습니다. 뿌듯합니다. 그러나 과연 문화저널의 지향은 무엇인지 지금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문화저널이 전북의 공공문화의 지평을 여는 역할을 하였으면 합니다. 물론 문화가 개인적인 성숙과 성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문화는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영달이나 그 연장선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위하여 공공의 반대편에 선다는 것은 비문화적 행위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지요.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에 똬리를 틀고 그 기득권을 고수하기 위해 자신들만의 아성을 쌓는 일은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같은 무리들을 목도하면서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세상에 웃음거리가 되고도 남을 것입니다. 전북을 한정된 문화지역으로 보고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안주하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문화저널이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의 고고함과 순수함에만 천착한다면 그 존재 이유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문화는 흐르는 물과 같이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자연스러움이 문화의 가장 큰 힘입니다. 인위적으로 결탁하고 배타적인 행위로 자신들의 예술행위를 보장받고 정당화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민주화시대에 걸 맞는 문화의 민주화 없이는 어렵게 얻어낸 민주화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문화의 패거리주의, 연고주의를 우리는 자성할 때가 되고도 지남이 있습니다. 사회적 공기로서의 문화저널의 역할을 기대합니다. 임옥상 |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앙굴렘 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광주교육대학교와 전주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민족미술협의회대표를 지냈다. 대중미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거리미술 이벤트 '당신도 예술가'를 진행했다. 현재는 문화우리대표이사를 비롯해 문화개혁 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평화예술인 국제연대, 갯벌살리기 문화예술인 모임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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