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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 |
전주의 역사 한국의 모습
관리자(2007-01-12 16:10:37)
                                                                                            고태봉 | 장수문화원 사무국장 2006년 10월 14일 날씨도 맑았고 이른 아침에 모인 70여명의 이주여성들과 아이들의 표정도 맑다. 대형버스 2대도 이미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간식을 챙기고 인원배정도 하고 유인물도 나누어 드리면서 장수문화원장님의 탑승을 계기로 엔진은 시동을 걸었다. 1호차에서는 일정안내와 함께 장수와 전주의 역사 이야기로 여행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수에는 결혼으로 이주해 온 여성들이 133명(장수49명, 산서17명, 번암8명, 장계14명, 천천23명, 계남14명, 계북8명)이 있다. 가족들과 자녀들까지 견주어 본다면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 수 천년동안 단일민족이라 하여 강조해온 역사는 사실상 우월적인 면이나 그 반대에서 비롯된 어두운 모습이 강할 수 있다. 이제는 수평적 관계에서 민족의 정체성과 타국과의 보편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할 때이다. 지금의 현실이 비록 결혼과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서 타국끼리 맺어진 인연일지 모르지만 서로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유익한 발전이 존재할 수만 있다면 국제적인 혈연관계를 통한 경제적, 문화적 소양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머나먼 한국에 와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넌지시 이야기를 걸어 본다. 음식, 말, 문화, 생각, 기후의 차이, 생활환경 등 다양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털어 놓는다. 남편이나 가족의 학대(?)가 있으면 거의 지옥이다. 외부 활동이 비교적 자유로운 가정환경은 그나마 한국의 이해와 가정의 소중함을 함께 안고 갈수 있는 좋은 경우에 해당된다. 자녀들도 유사한 고통을 겪는다. 피부색이 아빠를 닮으면 그나마 친하게 지낼 수 있지만 피부색이 다르면 놀림을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무엇이 이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을까? 어느새 오목대에 도착하였다. 오목대가 생긴 유래와 조선의 건국이야기가 뒤를 잇고 있다. 계단이 있어 유모차는 번쩍 들어 올리고 내내 서로 돕는 분위기가 좋다. 전주는 조선의 시원이다. 한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의식주의 전통적 가치들도 많다. 눈을 넓히면 동서로 태평양도 보이고 인도양도 보인다. 전라북도가 서해안시대니 새만금 개발이니 하면서 경제가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정작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전북은 조선의 시원역사가 있으니 고조선도 응용할 수 있고 정신문화를 국책사업으로 특화할 수 있으며, 농도이니 당연히 농산 특가공, 유전자, 생명, 한방, 한약개발 등으로 국책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 같은데 아직도 자동차니 공단이니 하면서 산업만을 쫓아가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 최초의 순교지인 전동성당을 들어가니 본당도 개방하여 주시고 친절히 안내도 해 주신다. 참 감사하다. 이것이 우리의 문화인데, 이런 것을 특화하고, 많이 알리면 종교는 물론이고 경제적 효과도 연결될 수 있을 텐데… 또 걱정이다. 이어서 경기전을 들어가는데 한 안내원이 유치원생들에게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도 보인다. 홍살문의 붉은색과 삼지창이 조선이라는 이름과 함께 또 한 차례 만감이 교차한다. 어느덧 점심이 가까워지고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의 비빔밥은 정말 맛있었다. 우리의 전통음식을 소개하면서 보니 외국인 여성들도 참 잘 먹는다. 고맙다. 휴식시간에 베트남가족과 이야기를 하는데 베트남에는 한국말과 유사한 말들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굳이 상고사를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뿌리가 같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이들이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풍물과 음악공연을 보면서 한국의 뿌리를 설명하고 싶으나 바쁘다. 도립미술박물관에 왔다. 수많은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으나 체험한다는 곳에는 주인들이 비어있어 서운하다. 깃발하나만 보아도 ‘곰과 범을 그린 붉은 기’라는 뜻 말이 생각나 유심히 살폈으나 그런 문화를 예술로 연계하지는 못하고 있어 또 안타깝다. 우리일행들에게 알리려 하였으나 받아들일 준비도 필요 할 것이기에 당일로 온 시간이 너무나 짧다. 보완이 필요하다. 돌아오면서 순두부 백반을 먹었다. 주인장에게 오늘의 일행을 소개하니 좋은 일일랑 동참하자고 한다. 이 또한 반갑기 그지없다. 어둠이 들어서야 장수에 도착했다. 무사히 다녀왔으니 또 감사하다. 무엇을 느끼고 있을지 궁금하다. 전달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총리에게 건의한 ‘국제여성 수증원(修證園)’ 건립건의가 새삼스럽다. 21세기 한국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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