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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7 | 연재 [사회적기업탐방]
12년 함께한 직원들이 바로 회사의 힘
⑨ 주거복지 사회적기업 (유)두레건축
황재근 기자(2013-07-03 22:37:11)

교육과 환경·임업, 가사간병에서 제조업과 문화예술까지 사회적기업이 활동하는 분야는 다양하다. 다음 탐방기업을 찾아보다 그 중에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바로 건축을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기업들이다. 건축을 통해 어떻게 사회공헌을 할 수 있을까? 궁금한 마음에 찾아간 곳은 순창의 사회적기업 (유)두레건축이었다. 2001년 순창지역자활센터의 집수리사업단으로 시작한 두레건축은 2006년 자활센터에서 독립해 공동체를 꾸렸고, 지난 2010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곽병현 대표는 사업단 시절부터 지금까지 12년째 두레건축을 이끌어오고 있다. “처음 사업단을 시작할 때만해도 건축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죠. 실수도 많았고, 남들보다 시간도 많이 걸렸어요. 5년 정도가 지난 다음에야 조금 익숙해졌고, 지금은 10년이 넘었으니 다들 베테랑이 됐죠.” 자활사업으로 많이 선택되는 분야는 주로 노동집약적 사업인 반면 건축분야는 기술집약 사업이다. 때문에 자활사업으로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대신 그 기술·면허 등의 조건을 갖춘다면 자립가능성이 더욱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히 기술과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근속기간이 길어야 한다. 두레건축의 자랑이자 강점이 바로 이 점이다. 현재 두레건축의 직원은 총 8명. 이중 4명은 집수리사업단 시절부터 10년 넘게 함께한 가족 같은 직원들이다. 회사와 함께 직원들도 성장해왔다. 도배기능사부터 난방기술사, 주택에너지진단사 등 현장직원들은 모두 건축 관련 자격증을 하나 이상 보유하고 있다. 자격과 면허가 중요한 건축업 특성상 직원들의 자격증은 곧 회사의 기술력이다. 두레건축은 교육을 업무에 연장선에 놓고 자격과 기술습득을 장력하고 있다.

두레건축의 사업분야는 주택수리부터 리모델링, 신축까지 건축 전 분야에 걸쳐있다. 시장으로 살펴보면 노후주택 위탁수리사업과 지자체의 소규모 수의계약 등 공공시장의 비중이 민간시장보다 더 높은 편이다. “아무래도 사회적기업이다보니 공공시장의 접근성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공공시장은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장기적으로는 민간시장과 공공시장의 비율을 적정하게 맞춰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곽대표의 전략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격과 면허취득,또 하나는 바로 사회적공헌활동이다. 지역 내 독거노인과 노인부부거주 주택에 대해 간단한 수리는 무상으로 진행해왔고, 저소득층의 경계에 있어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구에 대해서도 주택수리활동을 펼쳐왔다. 작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기업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평판과 인지도라는 것이 곽대표의 생각이다. 두레건축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적기업의 책무임과 동시에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이기도 한 셈이다. “두레건축을 아는 지역민들이 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전화를 하셔서 ‘거기가 좋은 일하는 데라면서요’라고 일을 맡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평소 항상 “시대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온 곽대표가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전주의 필건축, 남원의 보은건설, 무주의 다솜건축인테리어, 그리고 순창의 두레건축이 참여해 지난 5월 7일 출범한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에서 이사장을 맡은 것이다. 광역자활기업이 된 4개 기업의 상근인력만 해도 70여명. 각개기업으로는 힘들었던 관급공사 입찰은 물론,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사업규모와 분야 모두에서 더 다양한 가능성이 열렸다. “주거복지분야에서는 전북의 사회적기업들이 가장 많고,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모범으로 삼을만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주와 순창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곽대표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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